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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 학습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38,150
아침부터 아내가 무언가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한참을 혼자서 여기저기 찾더니 결국은 필자에게 "내 시계 못봤어요?"라며 묻는다. 나는 시큰둥하게 '또 그 건망증이 시작되었군'하며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잘 찾아봐"라며 대답했다.

연애시절부터 아내의 건망증은 나를 당황시키고 고생시킨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유학시절 부모님이 붙여오신 생활비로 비싼 가죽장갑을 사준 첫날, 패스트푸드점에 두고 와 나를 화나게 했던 관록있는 건망증이다.

헌데 이번에는 뭔가 좀 다르다. 시계가 고급시계여서 그런건지 결혼 예물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내는 시계만큼은 매일 잘 챙기는 편이다. 그런데 갑자기 시계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침부터 아우성이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출근을 했다. 퇴근하자마자 아내는 다시 온 집안을 뒤지고 어제 밤부터 아침까지 일을 다시 되새기며 안절부절못한다.

이쯤되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나도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내에게 밖에서 잃어버린 것이 아닌지 잘 생각해보라며 몇 번을 되물었지만 밖에서는 절대 잃어버리지 않았다며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어젯밤에 분명히 식탁 위에 풀어두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한 일을 기억할 수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딸아이에게 물어보았지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하는 표정으로 눈만 껌벅이며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남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로 시계를 소중하게 여겼던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내는 서럽게 서럽게 울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이 나로부터 꾸지람을 면하기 위한 전술로는 보이지 않아  "그까지것 다음에 또 사면되지 울긴 왜 울어, 나중에 돈 벌면 그 보다 몇배 더 좋은 걸로 사줄게"라며 아내를 달랬다.

그럭저럭 시계사건을 잊어버릴 즈음 어느날 갑자기 딸이 스테레오 앰프 밑에 있는 조그마한 틈 속으로 무언가를 집어넣는 모습을 보았다. 천천히 옆으로 다가가서 보니 그때까지도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그 앰프 밑에는 조그마한 공간이 있었다. 손을 집어 넣어보니 내 손은 들어가지 않아 내부로 통하게 되어있는지 막혀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곧바로 전등을 꺼내 틈 속을 들여다보니 뚫려 있었다. 불현듯 시계가 생각나 앰프를 집어들고 흔들어 보았다.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지만 '달그닥'거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즉시 앰프를 거꾸로 들고 물건을 꺼내려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혹시 시계도 이 속에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당장 부수어 보자고 했다.

결국 앰프를 산산이 해부하고 난 뒤에야 그동안 딸은 엠프에게 많은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에베레트산을 정복한 고상돈이 정상에 깃발을 꽂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딸이 지나온 길에 자신의 자취를 남긴 것이다.

걸음마를 떼는 것을 계기로 아이의 호기심은 놀랄 정도로 빨리 늘어난다. 단지 호기심으로만 가득 차있는 아이들에게 모든 세상은 새롭고 신기한 것 투성이어서 손에 집히는 물건들은 무조건 집어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때로는 자신의 장난감인 경우도 있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있어 관심은 친숙한 장난감보다는 친숙하지 않는 엄마나 아빠의 물건인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이때부터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안의 구조를 바꾸기 시작한다.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들을 모두 바구니에 담아 아이가 손에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겨놓고 손잡이가 있는 서랍장이 있는 집이라면 손잡이를 모두 빼 놓는다든가 심지어는 서랍장들을 모조리 테이프로 붙여놓는 가정도 있다. 이렇게까지 주의를 하고 준비를 해 두어도 뜨거운 주전자에 손을 대기도 하고 어느새 부엌칼을 집어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대부분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다. 약통에서 연고를 꺼내 방바닥에 바르다가 아빠가 옆으로 다가가면 아빠의 눈치를 빤히 쳐다보는 행동은 자신이 무언가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용어로 '자아의식'이 생겨난 증거라고 하는데 대부분 주위 사람들의 놀라는 표현이나 몸짓을 보고 알게되는 것이다. 딸아이가 연고를 꺼내 방바닥에 바르고 있을 때, 아무리 태연한 척 아빠가 다가가도 아이는 아빠의 놀란 표정을 읽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모른 채 하고 지나치면 아이는 계속해서 하던 행동을 하게되며 이는 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에 '안돼'하고 소리치거나 위협을 가하면 그 순간 흠칫 하지만 아빠의 눈치를 보면서 계속한다. 그러다가 강제로 빼앗으면 이제는 빼앗기지 않으려고 힘 다툼을 벌이다가 급기야 울기 시작한다.


하지만 옆으로 다가가 "방바닥이 아야 하구나! 방바닥에 약을 발라주고 있네, 그런데 어떡하지, 이건 우리 지수가 아야 할 때 바르는 것인데 방바닥에 다 발라버리면 우리 지수 아야 할 때는 사용하지 못하겠다. 방바닥이 아야 할 때는 걸레로 닦아주는 것이래, 우리 걸레가지고 방바닥 아야 하지 말라고 닦아주자!" 하고 일어서면 딸도 따라 일어선다.

물론 이 시기의 아이들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해 못하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돼'로 일관해서는 정말 안된다. 그 후로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겠지만 아이들에게는 이것이 학습이요 교육이다. 약은 사람이 아플 때 바른다는 것을 끊임없이 알려주어야 하며 방바닥은 걸레로 닦는다는 것을 직접 눈앞에서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 부모님들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일관되게 널리 사용하는 말이 '앗뜨'인데 칼을 만지려고 할 때도 '앗뜨'요, 접시를 만지려고 해도 '앗뜨'요, 음식을 만지려고 해도 '앗뜨'이다. 물론 아이들은 '앗뜨'를 통해 자신들이 해야될 일과 하지 말아야 될 일을 구별할 수 있지만 '앗뜨'로만 가르치는 인스턴트 문화에 길들여진 부모들보다는 좀 더 자세하고 실제적인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세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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