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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금?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90,705
아내는 나에게 가끔 "당신 혹시 여자로 태어날 것 잘못 태어난 것 아니야?"라는 농담인지 질책인지 모를 소리를 한다. 나는 주위에 만나는 사람들이 남자보다는 여자들이 더 많은데 여자들과 만나도 '수다'를 주도하는 사람이 나라서 하는 말이다. 아내의 말속에는 어쩌면 남자는 좀 말없이 무거워야하는데 여자들보다도 더 수다를 떨어 가볍게 보인다는 속뜻이 숨겨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침묵은 금이다'하여 특히 남자가 말이 많으면 가볍게 보아 남자답지 못하다고 하여 가족끼리 밥을 먹는 시간에도 음식 씹는 소리만 크게 나도 어른들께 혼이 났던 기억이 많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위와 관련된 질병이 많은데 그러한 식사습관 때문에 즐거움을 모르는 위가 심통을 부려서 소화를 방해해서 그런 까닭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렇게 말을 좋아하는 필자를 닮아서인지 모르겠지만 딸도 언변의 마술사라고 불릴 만큼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말이 청산유수다.

   입이란 말만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라 우리의 식욕을 채워주는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딸은 음식 먹는데는 그다지 사용하기를 거부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는 지나치게 사용해서 엄마로부터 괜히 아빠까지 핀잔 듣게 만들기 일쑤다. 하지만 나는 그런 딸이 너무도 대견해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맞장구를 쳐가며 말동무를 해준다. 왜냐하면 21세기는 '자기 PR시대'라 불러도 좋을 만큼 침묵은 자기도태요 퇴보의 지름길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2개월 정도부터는 울음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마마'와 같은 '옹알이'로 변하고 이러한 옹알이가 '엄마'와 같은 단어가 되며 결국에는 '엄마 물줘'와 같은 문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는 시기를 대부분 10개월 정도로 말하고 있는데 아이들마다 말하는 시기가 모두 달라 시기를 못박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말을 조금 늦게 한다고 해서 성인이 된 후에 언어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한 빨리 한다고 해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발달에 있어서 직립보행 못지 않게 언어능력은 중요한 것이라 부모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한참 언어를 익히면서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의 끊임없는 질문 '이건 뭐야'에 질리게 된다. 그래도 초기의 '이건 뭐야'라는 질문은 단답식이라 어느 정도 상대해줄만 하다. 그런데 아이의 호기심이 더 확장되어 이제는 '왜'라는 질문까지 덧붙이게 되면 결국 부모들은 두 손을 들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집히는 것, 모두는 '이건 뭐야'의 대상이며 조금 후에는 그 설명까지를 덧붙이기를 원한다.

   그런데 부모들의 반응태도를 보면 참 재미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처음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려는 듯, 성실하게도 일일이 대답해 준다. 하지만 부모들도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나 혹은 대답하기 난감한 문제는 '그건 몰라도 돼'로 일관하는 부모가 있는 반면, 어려운 과학적 용어까지 사용하며 진땀을 흘리면서까지 설명해 주는 부모가 있다.

   나라고해서 이게 쉬운 과제는 아니다. '이건 뭐야' 시기를 지나 지금은 '왜' 시기가 도래했지만 정말 '왜' 그런지 모를 때 어떻게 대답해 줘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다. 밖이 너무 추워 감기에 걸릴까봐 집에만 가둬놓는 아빠에게 "아빠! 나가자" 한다. "지금은 너무 추우니까 다음에 나가자" 고 하면, "왜 추운데" 라며 전쟁을 시작한다. "겨울이니까 추운거야" 라고 맞받으면 "왜, 겨울은 추워" 라며 공격한다. "겨울은 햇님이 잘 안나타나거든" 하고 대답하면 "왜, 안나타나는데?" 라며 지지 않겠다는 듯, 다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여름에 너무 많이 일을 해서 겨울에는 쉬어야 한 대" 하고 대답하면 "왜 쉬어?" 라고 묻는다. 정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놀이가 진행된다.

   그래도 이런 질문들은 얼마든지 상대해 줄 수 있다. 그런데 남녀의 성차에 눈을 뜬 딸아이의 질문에는 정말 난감할 때가 많다. "아빠는 왜 서서 쉬해?" 하고 물으면 "남자들은 서서 쉬하는 거야" 라고밖에 대답해 줄 수가 없다. "왜 남자들은 서서 쉬하는데?" 하고 물으면 "남자들은 서서 쉬해야지 옷이 젖지 않고 여자들은 앉아서 쉬해야만 옷을 젖지 않기 때문이야"라고 대답해 놓고서 정말 이런 엉터리 대답을 해도 되는건가 하면서 혼자 웃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생식기의 구조를 설명해 줄 수도 없고 설명해 줘봐야 이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어떡하겠는가!

   언어는 다른 동물들과 인간을 구별해주는 중요한 속성중 하나이다. 물론 언어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으나 가장 복잡한 인간의 구조를 가장 간단하게 표현해주는 기능이 바로 언어기능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기 표현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귀와 관련된 청각기능들과 입이나 혀, 이, 입술과 관련된 신체기관이나 학습이나 기억과 관련된 뇌신경, 그리고 표현할 당시의 정서적 상태가 모두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만이 자기가 원하는 표현들을 만족스럽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언어는 '인간활동 그 자체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의 모든 신체기관과 상호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언어는 우리가 가장 난해하게 생각하며 이해하기 어렵고 볼 수도 없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구체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하여 우리의 생각이나 의견, 그리고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한다.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현실을 어떻게 표상하는가와 같은 문제들은 언어가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들을 제공해 주는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흔히 우리들이 자주 인용하는 '언어가 다르면 정신도 다르다'는 말은 그래서 타당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인류학자 겸 이문화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학자인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은 '커뮤니케인션이 문화 그 자체이다'라고까지 했다. 이처럼 중요한 언어능력의 기초가 되는 '이건뭐야' 와 '왜' 시기를 귀찮다는 이유로 회피한다거나 '몰라도 돼'로 일관한다면 아이들의 말문은 막혀버리고 호기심이나 관심은 사라져버릴 것이다. 다소 귀찮고 어렵더라도 아이들의 질문에 성실하고 재미있게 답변해 주는 부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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