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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와 동물학대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226,524
두 달 전에 딸과 같이 놀이터를 나갔는데 많은 아이들이 한 곳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호기심 많은 딸이 그것을 놓칠리가 없었다. 딸과 함께 다가가서 보니 초저녁인데 이미 취할대로 취한 70 정도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라면 상자에 아직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병아리들과 메추리를 담아 놓고 한 마리에 500원씩 팔고 있었다. 그것을 본 딸이 또 사달라고 할까봐 서둘러 가자며 손을 잡고 끄는데 끔적도 하지 않았다. 뻔히 며칠도 못가 죽을 줄 알았지만 1000원을 주고 먹이와 병아리 한 마리를 샀다.

아직 어려서 만지면 곧 죽게 될 것이라며 말렸지만 딸은 가만히 내버려두지를 않았다. 그래, 어차피 죽을 병아리 인생, 네 기분 내키는대로 가지고 놀아라, 하는 마음으로 그냥 내버려두었다. 아마도 동물학대 감시단 같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나는 생매장을 당했을지도 모르겠다.

3일째 되는 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상자 밑에 깔려서 죽어 있었다. 거실문을 열어놓고 거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상자로 막아놓았는데 어떻게 들어올려고 발버둥치다가 아마도 죽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죽음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딸은 다음에 더 예쁜 것으로 사주겠다는 말에 슬픔보다는 기쁨이 앞섰는지 싱글벙글이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아이들이 죽음에 대한 이해를 하기 시작하는 것은 만 5세가 되어서부터라고 한다. 그런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어제 저녁에는 '성냥팔이 소녀'를 읽어주는데 "엄마는 어디갔어?" "아빠는?" 하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죽었다고 하자 죽음에 대한 의미를 계속 캐묻더니 급기야 "나는 엄마 아빠랑 안헤어질거야!" 하면서 훌쩍거리더니 엉엉 울기 시작한다. 죽음에 대한 의미를 이해했는지 아니면 엄마, 아빠가 없다라는 사실이 슬펐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병아리 때와 비교해보면 굉장한 반응이다.

그 후, 자꾸만 동물 노래를 불러서 부부가 의논을 했다. 병아리를 키우는 동안 삐약 소리때문에 정말 이웃집에서 쫒아오지 않을까? 마음 졸이며 지냈던 것을 생각하여 이번에는 울음소리가 없는 동물을 사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조그마한 토끼를 사왔다. 생후 한 달도 안된 토끼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끊임없이 갈겨대는 토끼 똥때문에 골치였다. 그래도 똥은 치우기라도 쉽고 냄새도 없었지만 소변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급기야 어제 딸에게 금붕어를 사주기로 약속하고 토끼를 다른 곳으로 보내기로 했다. 먼저 토끼를 샀던 가게로 갔다. 팔 수 있으면 다시 팔라면서 그냥 돌려주려고 하자 싫다고 했다. 이미 너무 커버려서 잘 팔리지도 않으며 또한 무슨 질병에 걸렸을지도 모르니 싫다는 거였다. 할 수 없이 그냥 돌아오는데 도중에 만난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어느 역에서 토끼를 키우는 것을 보았으니 그곳에 가져다 줘보라고 했다.  그 역을 찾아갔더니 키우기 번거러워 모두 처분했다고 했다. 다시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결단을 내기로 했다. 그런데 딸이 산으로 돌려 보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산토끼 노래를 불렀다. 토끼 집은 본래 산이니까 산으로 보내자는 것이었다. 틀림없이 그렇게 하면 죽을 줄 알면서도 딸 핑계를 대고 산을 찾아 나섰다. 그래도 정이 들었던지 가슴이 아팠지만 남은 먹이를 주위에 뿌려주고 돌아서는데 딸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토끼가 불쌍해!" 했다. 나는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만들었다. "산에는 토끼 친구들도 많이 있으니까 정말 행볼할거야! 그리고 지수는 이제 금붕어를 만날거잖아" 했더니 갑자기 금붕어는 싫고 털이 달린 동물을 사겠다고 한다. 먼저 강아지를 사겠다고 했다. 강아지는 잘못하면 물어서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어렸을 적 개에게 물린 흉터까지 보여주며 위협했다. 그랬더니 고양이를 사자고 했다. 고양이는 발톱이 날카로워 할킬줄 모른다며 또 위협했다. 또 곰곰히 생각하더니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지 그럼 털달린 동물이 또 뭐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호랑이, 곰, 사자, 여우가 있다고 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애완동물 한 마리쯤 없는 가정이 드물 것이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자식처럼 지극정성으로 대하며 키운다. 아이가 없는 가정에서는 아이 대용으로 생각하고 기르는 사람도 있다. 왜 사람들은 애완동물에 집착할까?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최근에 읽은 제임스 서펠의 동 '동물, 인간의 동반자'라는 책이 떠오른다.

제임스 서펠은 현대인들이 애완동물에 쏟아붓는 엄청난 감정적, 금전적 투자에 대한 근원적인 해명을 시도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간 교섭의 문화사인 셈이다. 동물과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애완동물에 대한 집착이 과연 바람직하기는 한 것인가.

저자는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애완동물의 역사를 돌아본 뒤 중세 이후 애완동물이 증가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동물과 자연세계에 대해 좀더 평등한 관점에서 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동물 학대자인 나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기 위함이다. 서양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무시하는 '개고기 먹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사람 중 하나가 내 자신이며, 딸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어린 병아리를 학대하도록 방관하는 사람 또한 내 자신이며, 지저분하다고 산에 토끼를 버린 사람이 나 자신이다. 하지만 동물의 행복이 먼저일까, 아이들의 행복이 먼저일까? 애석하게도 동물의 행복이 아이들의 행복보다 우선한다.

아동학대보호법, 정확히는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보다도 동물학대보호법이 먼저 제정되었으니 아이의 호기심과 즐거움보다 동물보호가 우선할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참고로 아동학대에 관한 법률은 1997년 12월 13일에 제정되었고 동물보호법은 1991년 5월 31일에 제정되었으니 정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동물을 포함한 자연에 대한 인간의 학대라고 주장하는 제임스 서펠의 주장을 인정한다. 반면에 동물의 행복보다는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한 것은 아닐까!?

“동물을 동반자로 취급하는 것은 인간성을 말살하는 일이다. 거기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적자생존이라는 다윈식 사고에 빠져 동료인간들에 대한 대량학살을 서슴지 않았던 나치즘으로까지 타락할 도덕적 위험이 있다”

코넬대학 교수가 주장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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