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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는 발달순서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242,486
2000년 2월 25일, 출산 예정일 1주일을 앞두고 마지막 검진을 받기 위해 아내와 같이 출근하기 전에 산부인과에 들렀다. 아이를 낳아본 경험도 없을 것 같이 앳되게 보이던 그 미모의 산부인과 의사는 아무런 통증도 없다는 아내를 이상하다는 듯이 빤히 쳐다보며 빠르면 오늘 저녁에라도 아이가 태어날 것 같으니 당장 입원하라는 말을 했다. 오전 11시 30분경,  일단 분만 대기실에 아내를 혼자 놓아두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 준비물들을 챙겨 다시 병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비어있는 병실이 없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병실이 딱 하나 남았는데 먼저 아이를 낳은 사람에게 준다고 했다. 하지만 우린 빨라야 오늘밤이라지 않는가! 이 많은 대기자들 틈에서 우리가 마지막 방을 차지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들 것 같았다.  

대부분 손자나 외손자를 기다리시는 듯한 할머니들 틈에 끼어 두툼한 이불보따리를 양발 틈에 껴안고 있기가 멋쩍어 혼자서 무료하게 밖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연거푸 담배를 피워 물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간호사가 불렀다. 아기가 태어났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르면 오늘밤이라더니 채 몇 시간도 안되어서 정말 건강하게 생긴 딸이 TV모니터로 아빠에게 울음을 터뜨리며 인사를 했다. 솔직히 아내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내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관심도 없었고 전혀 의식하지도 않았다. 온통 모든 신경이 딸아이에게 가 있었다. 30분정도 지났을까? 아내가 나왔다. 그때서야 우리 아이를 아내가 낳았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은 힘이 쭉 빠진 듯 쳐져 있었지만  그래도 건강해 보였다. 정말 밤톨만한 체구에 이렇게 쉽게 고통받지 않고 건강한 아이를 낳아준 아내의 모습을 본 순간 너무도 대견했다.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하고 병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우리가 제일 먼저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병실을 차지할 수 있었다.

신생아가 태어나서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잠자는 시간일 것이다. 아이들마다 약간씩 다를 수는 있지만 대부분 18시간에서 20시간을 잔다고 한다. 처음 1주일은 이 때문에 너무도 심심했다. 그래서 자고있는 아이의 옆에 가서 일부러 건드려도 보고 안아주기도 했지만 그러한 아빠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얄미울 정도로 잠만 자는 아이가 밉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러한 아빠 마음을 알았던 것일까? 정확히 1주일이 지나자 이제는 아빠 곁을 떠나지 않겠다며 떨어질 줄을 몰랐다. 하루 이틀 지나다보면 아이도 피곤해서 어쩔 수 없겠지 하며 기꺼이 같이 놀아주고 안아주겠다는 아빠의 사랑은 1주일이 지나자 짜증으로 변했고 한 달이 지나자 몸이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버렸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아내를 바라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한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출근 할 아내를 대신해 저녁에 잠못드는 아이를 위해 안고 뛰 어야했으며 등에 업은 채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가 일쑤였다. 잠이 들었다싶어 내려놓으려 포대기 끈을 풀려고 팔을 앞으로 내미는 순간, 어떻게 알았는지 깨어서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러한 상태가 무려 2년여 가까이 지속되었다. 이러한 아이들을 전문적인 용어로 '수면장애'라 부른다. 물론 수면장애에도 여러 가지 유형들이 있지만 그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다. 일반적으로 신생아기에 이런 현상을 보이는 원인으로는 뇌의 미성숙으로 추론할 뿐이다. 따라서 필자도 뇌만 빨리 성숙하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러한 바람을 알기라도 한 듯, 아이는 성장하면서 조금씩 좋아졌다. 돌이 지나자 밤중에 한 두 번씩 깨어나 울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될 수 있으면 다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으나 나중에는 엄마 아빠가 같이 놀아주기로 했다. 이러한 우리 부부의 생활을 모르는 직장 동료들은 다른 직장인들처럼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날마다 피곤에 지쳐있는 모습이냐며 아내에게 야릇한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전쟁은 겨우 두 돌이 지나서야 끝났다.

포동포동 막 살이 오르기 시작하여 귀여움이 더해가는 한 두달 시기에 성장발달이 빠른 아기는 벌 써 목가누기를 시작한다. 반듯이 누었다가 고개를 돌리기도 하고 엎드려 놓으면 잠깐동안 고개를 들기도 한다. 큰소리가 나면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부모들이 전투준비를 해야하는 것이 바로 손가락을 빠는 아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그 큰 주먹을 입속에 넣으려고 애를 쓰다가 손가락 운동기능이 발달하면 손가락을 빨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자연스러운 성장과정이라고 모두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한다. 하지만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힐 정도로 심해지면 소금을 묻히기도 하고 밴드를 붙이기도 하며 심하면 손가락을 입에 물때마다 손가락을 때리며 야단치기도 한다.

이처럼 일반가정에서는 자연스럽게 치르는 손가락 전쟁을 또 우리 딸은 포기를 한 채로 넘어갔다. 처음에는 조금 늦겠지하며 무심코 지나갔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임상보고에 의하면 손가락을 많이 빨았던 아기가 식성이 덜 까다롭고 새로운 음식에 대해 토하는 일도 적다고 한다. 이러한 식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며 손가락을 가지고 빠는 것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느끼게 하여 자아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걱정이 된 우리 부부는 일부러 자신의 손가락을 아이의 입속에 넣어도 줘보고 심지어는 다른 물건들을 입속에 넣으려고도 해 보았지만 딸은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그런지 식욕을 돋구기 위해 보약까지 먹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세 번째로는 5-6개월, 이 시기의 중요한 발육은 기는 연습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아기가 기기 시작했다는 것은 커다란 발전이다. 단순한 근육의 움직임에서 그치지 않고 방향감각과 두뇌의 활동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특별난 딸아이는 흔한 말로 기지도 못하는 게 앉고 뭔가를 붙들고 일어서려고만 했다. '그래 평생을 기어다닐 것도 아닌데 기어서 무엇하나, 일어서서 빨리 걸어다녀야지' 하며 '보행 보조기'를 사왔다. 하지만 딸아이는 '기기 단계'를 건너뛰어서 힘이 배가되었는지 비싼 돈을 주고 사온 보행 보조기를 단 하루  사용하더니 바로 그 다음날부터 필요없다며 내던져버리고 혼자서 걷기를 고집했다.

발달은 기막히게 잘 조직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아이가 새로운 기능 혹은 발달지표(developmental milestone)들을 익힐 때마다 이것이 다음 과정의 기초가 되고 이 기초를 바탕으로 점점 정교한 기술을 익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의 옹알이가 낱말이 되고 결국은 완성된 문장으로 발달하는 것과 같다. 즉, 발달에는 순서가 있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발달순서를 따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은 걷고 나서 기는 아이들도 있고 필자의 아이처럼 기어다니기를 건너뛰는 아이들이 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표준 발달 과정표'를 만들어 아이들이 반드시 거쳐야하는 단계로서 설명하지만 부모들은 이러한 '표준 발달 과정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필자의 딸처럼 발달순서의 혼란은 아이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며 아이들의 개인차나 개개인의 독특함을 어떤 사람이라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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