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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와 피해자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37,359
내가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도 싸우는 가정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가난했던 시절이라 돈 때문에도 싸웠으며, 고부갈등 때문에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웠으며 자식들 때문에도 싸웠다.

요즘 같으면 이웃집에서 조금만 소란스러워도 경찰서에 신고하는 세상이라 큰소리 내서 싸움도 제대로 못하는 세상이지만 그 당시에는 마을 사람들이 해결사였다. 어떤 집에서 큰 소리가 나고 싸움이 시작되면 어느새 마을 사람들은 그 집으로 몰려가 구경을 하는 사람, 말리는 사람 등등,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달려와 해결사 노릇을 대신 했다. 정말 재미있었던 풍경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잘잘못을 떠나 대부분 가해자는 아버지였으며 일방적인 피해자는 어머니라고 생각했다. 권위주의적인 시대에 살았던 아버지는 힘있는 절대 권력자였으며 심지어 어떤 아버지는 화가 난다며 집에 불을 지르는 아버지도 있었다. 하지만 싸움의 피해자는 아버지에게 매를 맞았던 어머니뿐만이 아니라 그들이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자식들이었다. 무서워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덜덜 떠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집을 나와 옆집으로 피해가는 아이도 있었고 때로는 마을을 벗어나 부모들을 당황시키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변한 게 없는 듯 하다. 예전의 마을 단위의 행사에서 가족단위로 바뀌었고 말리는 사람이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경찰이 되었다는 변화만 있을 뿐 부부싸움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하지만 난폭성은 오히려 요즘이 더 심한 것 같다. 부부싸움 끝에 배후자뿐만 아니라 자식들까지 때려 죽이는 잔인한 사건이 언론에 소개되고 심지어는 가스를 폭발시켜 아파트 전체를 날려버리는 세상이니 초가집에 불을 질렀던 우리 아버지들은 양반 중에 양반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론 부부싸움을 안하고 살 수는 없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이질적인 남녀가 만났으니 논쟁거리가 없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나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하루는 아내와 어떤 일로 싸움이 시작되었다. 소위 아동발달 전문가라는 내가 아이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음날, 딸이 나에게 하는 말, " '아빠! 왜 어제 나한테 화냈어?'라는 질문에 그때서야 나의경솔함을 후회한 듯,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아내와 나도 성격 차이로 말하면 극과극이다. 특히 나는 한 번 싸우면 좀처럼 쉽게 먼저 말하는 성격이 아니라 아내뿐만이 아니라 주위에서도 '삐돌이'로 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한다. 요즘은 논쟁거리나 화난 일이 있으면 그 순간을 피한다. 일부러 아내 곁에서 떨어져 혼자 있거나 밖으로 나가버린다. 그러다가 조금 좋은 일이 있을 때, 지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싸움이 사소한 일로부터 발생되는 즉흥적인 경우가 많아서 여러 가지 생각하고 준비할 겨를이 없는 게 흠이다. 또한 나와 같은 방법도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 는 책에서는 피하는 것보다 싸우는 것이 더 낫다고 하며 요령까지 설명한다. 이성을 잃지 말라, 극한 말은 삼가라, 금방 화해해라, 폭력은 안된다 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싸움이라는 자체가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잘못을 인정하거나 피하지 않는 한, 점점 더 사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위의 책과는 반대되는 논리로 어느 한쪽(아내)이 참아야 된다는 '항복한 아내(surrendered wife)'라는 미국에서 출판된 책의 소개를 어느 신문에서 보았던 적이 있다. 내용은 아내들이 남편에게 순종하고 항복해 버리면 부부싸움도 일어나지 않고 가정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기사를 접한 후, '항복한 아내' 보다는 '항복한 남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싸움이란 부부싸움이든 폭력배들의 싸움이든 결국은 힘의 논리이다. 대화로서 해결되는 싸움이란 '대화'이지 싸움은 아닌 것이다. 싸움에서 논리는 있을 수 없고 이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은 폭력이 되며 가정파탄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폭력을 행사하는 쪽은 거의가 아버지이다. 따라서 아버지가 먼저 항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험학한 사태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부부싸움이 필요한 것인지 불필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또한 어느 한쪽이 무조건 참아야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어정쩡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부싸움이 필요한 것일지라도 분명히 기억해야 할 사실은 있다.

부부싸움의 당사자는 아버지와 어머니지만 피해자는 반드시 자신들의 아이들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만은 피해야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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