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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 아빠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73,784
나의 외조부님 제삿날, 외사촌 형 댁에 외가댁 식구들이 모두 모였다. 그런데 외사촌 형제의 조카들의 싸움이 벌어졌다. 옆에 있던 외사촌 동생이 아이들을 불러놓고 중재를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이모님이 "우리 아들 같으면 가만 안 둔다. 탁, 쎄레버리지" 하시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내가 "아이들을 혼낸다고 해결됩니까? 말로 잘 타일러야지" 하고 말하자 옆에 계시던 외숙모님께서 "그러니 요즘 아이들 버릇이 그 모양이지, 집안에 무서운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돼" 하시며 "느그 형네 애들은 지 아버지만 보면 무서워서 벌벌 떤단다" 하시는 것이었다.

엄부자모(嚴父慈母)시대에서 자라고 그렇게 자식들을 키우셨던 분들에게 더 이상 말해도 이해시킬 수 없는 일이며 또한 어른들에게 더 이상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도리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서운 아버지, 재미없는 아버지, 그래서 아버지만 보면 벌벌 떨었던 시절을 필자도 경험했다. 어머니와 누나들 그리고 형과 같이 재미있게 떠들고 장난치다가도 아버지만 집에 돌아오시면 갑자기 벙어리 가족이 되어버렸던 어린 시절이었다. 왜 그렇게 아버지가 무섭고 두려웠을까? 지금 생각해봐도 나의 아버지는 당신 자식들에게 그렇게 엄하거나 매를 자주 들거나 혹은 꾸중을 자주 하시던 아버지는 아니셨다. 아니 오히려 아버지는 매나 꾸중과는 거리가 멀었다. 야단치고 꾸중하며 매를 들었던 분은 항상 어머니셨고 그렇다고 술을 드시고 주정을 하시는 아버지도 아니셨는데 지금도 아버지는 왠지 무섭고 두렵다.

매를 들고 꾸중을 하셨어도 항상 안아주는 어머니는 따뜻하고 부드러웠지만 매도 들지 않고 꾸중도 없으셨지만 항상 근엄하고 웃음이 없으셨던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들을 무섭고 두렵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막내라며 누나나 형보다는 더 사랑을 표현하셨던 아버지였던 같지만 어린 나를 안고 까칠까칠한 뺨에 내 얼굴을 부비시던 아버지의 품은 어머니의 품처럼 안락하지 않았으며 아니, 오히려 까칠한 수염이 싫어서 한 순간이라도 빨리 빠져나가고 싶은 아버지의 품이었다.

왜 그럴까? 바로 아버지는 엄해야한다는 '엄부자모'의 전통적인 사상에 뿌리박힌 분이라 평소에는 항상 근엄하신 모습 때문이다. 어머니에게 맞았던 매나 꾸중은 평소의 자애로움으로 잊혀지지만 아버지의 근엄하신 모습은 자애로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분법적인 사고가 강한 것 같다. 고기가 몸에 안좋다고 하자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 야채뷔페가 성업을 이루었고, 아이들은 엄격하게 키워야한다고 하면 오로지 엄하게만 키우려고 과장된 무서운 몸짓까지 하는 아빠들이 있으며 사랑으로 그리고 자유스럽게 키우라고 하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모든 것을 묵인하는 그런 아빠들도 있다. 또한 어머니들이 아이를 야단칠 때도 왜 아이를 야단치느냐며 어머니를 도리어 야단치는 아버지들이 있는가 하면 이와는 반대로 아이들을 야단치는 엄마보다도 더 흥분하여 아이들을 몰아 부치는 아빠들도 있다.

하지만 고기든 채소든 적당한 섭취가 이루어져야 하듯이 아이들에게는 자유로움도 필요하며 잘못을 했을 때, 모른 채 지나가는 너그러움도 필요하고 때로는 매로 엄하게 다스리는 엄격함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의 옛말에 '엄부자모' 라는 말이 있다. 즉, 아버지는 아이들을 엄하게 다스려야하며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감싸며 자애롭게 안아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우리의 어머니들이 자애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나무로 불을 떼며 밥을 짓다가 떼를 쓰는 아이를 향해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비지땅을 들고서 아이를 때릴 듯 덤벼드는 어머니도 계셨고 어떤 때는 회초리로 온 몸이 찢어지도록 때리는 어머니도 계셨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머니를 무서움의 대상으로 떠올리지는 않는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사랑이 먼저 떠오르고 보고 싶어 눈물을 글썽이는 영원한 우리의 안식처로 생각한다. 어머니의 엄격함과 자애로움의 적당한 배합은 오늘날이라고해서 별로 다르지 않다. 모든 어머니들은 채찍과 당근을 잘 사용하셨고 지금도 그러한 지혜를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들은 어떤가? 웃는 얼굴은 거의 본 적이 없으며 웃고 싶을 때도 자신이 가볍게 보일까봐 짐짓 과장된 표정으로 근엄함을 일치 않으시려고 노력했던 아버지들, 아이를 안고 싶어도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다른 사람들 보는 앞에서는 손도 잡으려고 하지 않으시던 분들이 우리 아버지들이다. 아버지들에게서는 어머니의 자애로움을 찾아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이렇게 엄하신 아버지들은 때릴 때도 정말 엄하게 때리신다. 거의 회초리와 같은 매는 사용하지도 않고 힘센 근육질을 자랑이라도 하듯, 손지검이나 발길질은 예사였고 심지어는 유도와 레슬링 기술까지 연마하셨던지 아예 한 번 걸리면 죽사발을 만들어 놓으신다. 그래서 심하게 떼를 쓰는 아이들이나 잘못을 했던 아이들에게 '호랑이한테 물어가라고 한다'는 위협보다는 '아버지한테 일러준다'는 말이 더 무서운 협박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다. 또한 가슴속에는 사랑과 정이 가득 담겨져 있는 분이다. 실제로 필자의 아버지도 무섭고 두려운 분이 아니셨다. 그것을 표현하지 못할 뿐이셨다. 사회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또한 남자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서 그 분들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지 못해 혼자서 몰래 가슴을 치며 가슴앓이를 하셨을 것이다.

나의 아버지도 결혼 후, 1주일이 지나 군에 가셨다고 한다. 큰 딸은 아버지가 군에 계실 때 태어났다. 얼마나 보고 싶고 안고 싶었겠는가! 제대하시고 집에 돌아오자 마자 큰방으로 달려가 아이를 보셨다고 했다. 그런데 안고 싶어도 할머니와 동네 어른들이 옆에 계셔서 안아보지를 못하고 다시 밖으로 나가시더니 어머니를 부르셨다고 한다. 그리고서 하는 말이 아이 좀 안고 작은 방으로 건너오시라며 들어가셨다고 한다. 이처럼 끓어오르는 자식사랑을 제대로 한 번 표현하지도 못하고 살아오신 우리 아버지들이 얼마나 불쌍한가!

이제는 세상이 아무도 욕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아직도 아빠는 엄해야된다며 아이들의 가슴을 짓누르는 아빠들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이상 무서운 아버지로 인식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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