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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엄마, 말리는 아빠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261,919
모처럼 친구 집에 놀러를 갔다. 장사를 하는 친구라 바쁜데도 불구하고 모처럼 친구가 왔다고 이것저것 장만하여 밥을 짓느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도 열심히 뭔가를 나르며 돕고 있는데 옆에서 이제 다섯 살짜리 아들도 돕겠다며 누나를 따라다니느라 나름대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다섯 살짜리 꼬마가 그만 컵을 깨트리고 말았다. 갑자기 엄마가 뛰어들며 아들에게 야단을 쳤다. "엄마가 너는 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그랬지? 그러다가 다치면 어떡할뻔 했어?" 하면서 엉덩이를 한 대 때린다. 갑자기 당황한 아들은 울음을 터뜨린다. "너, 뭘 잘했다고 우는거야?" 엄마의 목소리가 더 커진다. 옆에 있는 아빠가 끼어든다. "얘가 뭘 안다고 그래? 걸핏하면 얘를 때리고 난리야" 하면서 아이를 안아 밖으로 나가더니 어느새 장난감 하나를 손에 쥐어주고 들어온다.

내가 생각해도 어머니의 태도가 지나쳤다 할 정도였지만 그런 어머니보다 더 커다란 잘못을 한 것은 바로 아빠인 친구였다. 친구는 들어오자마자 서먹서먹한 분위기라도 바꾸려는 듯, "장사하다보니까 저 사람 성격이 거칠어 졌단 말이야, 손님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아이들한테 풀려고 하거든" 하면서 마치 모든 것이 아내의 잘못이라는 듯, 변명을 늘어놓았다.

예전에는 아버지는 엄하고 엄마는 자애로워야한다는 '엄부자모(嚴父慈母)'의 시대였다면 오늘날에는 엄마가 엄하고 아버지는 자애로운 '엄모자부(嚴母慈父)'의 시대로 변한 듯 한 느낌이다. 특히 친구와 같이 장사를 하면서 아이에게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는 자신의 미안한 마음을 맹목적인 용서와 편들기로 일관하는 젊은 신세대 아빠들이 많이 있다.

심지어는 요즘 좋은 아빠가 되어야한다며 여기저기서 떠들어되자 현실적으로 아이들과 같이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버지들은 이제는 '아이들의 밥'이 되었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OK 아빠' 가 되었으며 온갖 장난감을 사주며 아이들의 환심을 사려고 선물공세를 펴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엄마들이 아이를 꾸중할 때, 무조건 아이를 꾸중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엄마를 야단치는 아빠들이다. 물론 엄마에게 야단맞고 기분이 좋지 않는 아이를 감싸고 안아줘야 하는 것은 아빠 몫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잘못했다고 엄마와 아빠가 합심해서 아이를 야단치는 것은 아이에게는 최악의 '부모 기피증'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어느 한 쪽이 아이를 야단칠 때는 야단이 다 끝난 후에 아이를 감싸안아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아이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엄마나 아빠에게 야단을 맞은 것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줘야 한다. 그리고 용서를 빌도록 하는 것은 아이의 마음이 진정되어 스스로 무엇을 잘못했는지 돌이켜 볼 시간을 준 후에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물론 때로는 야단친 부모가 자신의 그 날 기분에 따라 평소에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로 야단치는 경우도 있으며 또한 전혀 아이가 야단맞을 상황이 아닌데도 야단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그 순간에 끼어 드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할 경우, 아이는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부모가 자신을 야단쳤다며 부모에 대한 불신을 쌓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단을 치는 부모의 잘잘못은 아이가 보지 않는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따져야한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이를 혼내거나 매를 들 때는 부모들의 합리적인 이성이 필요한 것이다. 만약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났을 경우라도 아이를 껴안는 역할을 하는 아빠나 엄마 쪽에서 아이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는 것이 좋다. 왜 맞았는지? 혹은 잘못을 인정하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반드시 물어보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부모들도 자신들의 행동을 되돌아볼 수 있고 또한 아이의 불신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부모들의 충동적인 야단이나 매였다면 떳떳하게 아이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비는 것 또한 부모들의 역할이다. 부모도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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