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295,231
"넌 매일 아빠와 함께 있어서 좋겠다." 딸과 같이 거리에 나가거나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딸에게 자주 하는 인사말이다. 그런 인사를 건네는 아주머니들의 속마음이 매일 아이와 같이 놀아주는 아빠의 모습이 부러워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나를 실업자로 생각하여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와 함께 있는 아빠가 아무래도 낮설긴 낮선가 보다.

나는 아내보다 아이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더 많다. 아이가 태어나서 2년 동안은 아내를 대신해서 가사와 자녀양육을 담당한 전업주부(主夫)였다. 예전 같으면 '고추 떼어서 개나 줘라'라며 비웃음거리가 될 일이지만 미국에서는 나처럼  가정에서 살림하며 육아를 담당하는 남편의 모습이 낮설지만은 않다.

내가 미국에서 생활할 때, 대형 백화점에서 화장실을 들렀는데 아무리 보아도 용도를 알 수 없는 것을 발견했다. 힘들 때, 누워서 쉬라고 가져다 둔 침대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적고, 그렇다고 앉아서 쉬게 하는 의자대용은 분명 아닌 듯 한 조그마한 아기 침대 같은 것이 남자 화장실에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왠만한 대형마트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간이선반이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엄마가 아닌 아빠 혼자서 아이를 데리고 쇼핑을 나오고 가정 일에 전념하는 아빠들이 적지 않다. 제임스 루빈(James Rubin) 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부인을 대신하여 육아에 전념하겠다며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이 기사를 접한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겠지, 설마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 국무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을까?'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만큼 한다하는 정치가나 유명인사들이 아이를 위해서 아내를 대신해 가정을 지키려고 돌아가는 사람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육아나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을 'SAHD(Stay-at-home Dad)'라고 부른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2000년 들어서 이러한 아빠들이 약 20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뉴질랜드에는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뉴질랜드의 국조인 수컷 키위(kiwi)새에서 유래한 말인데 직장에서 일하고 돌아온 아빠들이 아내를 대신해서 가사일과 아이보는 일을 하는 뉴질랜드의 애처가 남편을 일컫는 말이다. 키위새는 암컷이 알을 낳다가 죽으면 수컷이 알을 품어 부화시키며, 부화한 후에 암컷을 대신해서 새끼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데 가시고기만큼이나 헌신적인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새인 듯하다.

요즘 길거리에 나가보면 아이를 안고 있거나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노는 아빠들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주말만이 아니라 평일에도 마트에 가보면 쇼핑카트를 끄는 아빠들이나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들은 이제 흔한 모습이다. 요즘 유행처럼 번지는 '좋은 아빠 되기 운동' 때문인지, 아니면 IMF이후에 불어닥친 실직가장들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안 일이나 자녀양육과는 거리가 멀었던 전통적 아버지의 모습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스스로 전업주부가 되겠다고 자청해서 가정을 지키려는 아빠들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언론에 소개된 몇몇 아빠들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자청한 아빠들은 아닌 듯 하다. 어려운 국내의 경제사정에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정에서 가사를 담당하는 일이나 아이를 키우는 일은 직장생활의 대안이 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해야되는 일 또한 더더욱 아니다.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얘나 보는 시대가 아니라 할 일이 있어도 만사 제쳐두고 집에 가서 얘를 보아야 하는 시대다. 그런데도 직장에서 실직을 하고 사업에 실패한 아빠들은 갈 곳이 없다며 길거리를 방황하고 스스로 노숙자 신세를 자청하는 아빠들이 많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따뜻한 가정이 있는데도 아니 빨리 들어가서 할 일이 태산처럼 많은 가정이 있는데도 갈 곳이 없다고 한다.

실직한 사람들은 아빠뿐만이 아니라 엄마들도 많을텐데 엄마들이 노숙자 신세를 자청했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왜 엄마들은 가정으로 돌아가는데 아빠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아빠와 가정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사회로 변해 버렸다.

다행히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신세대 아빠들이 많다고 한다. 아예 남자들이 스스로 전업주부가 되겠다며 자청하는 신세대 아빠들도 늘어난다고 한다. 남녀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고 복제인간이 태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오늘날, 이제 우리 한국사회에서도 가사나 자녀양육을 어머니의 몫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
  프린트하기  
  1  2  3   
제목 이름보기
 가시고기와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신세대아빠312574
 키위 허즈번드(kiwi husband)   신세대아빠295231
 때리는 엄마, 말리는 아빠   신세대아빠262313
 학습능력과 기억능력   신세대아빠260663
 타임아웃   신세대아빠244845
 아빠는 연기자   신세대아빠226421
 부모역할의 잘못된 편견   신세대아빠225650
 학습과 기억   신세대아빠225049
 타고난 성격   신세대아빠211135
 술과 아빠   신세대아빠209628
 힘없는 엄마, 힘센 아빠   신세대아빠207471
 사랑결핍   신세대아빠207154
 아이와 노는 게 재미있다?   신세대아빠192242
 아빠의 역할모델   신세대아빠191475
 복제인간 이브의 탄생   신세대아빠189732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