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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인가! 공부방인가!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54,495
딸이 두 돌이 되자마자 나는 다시 복직을 했다. 아직까지 갚을 빛이 많은데도 아이만 양육한다며 집에 있는 것도 채권자에게는 그다지 보기 좋은 현상도 아니었고 또한 두 돌이 지났으니 놀이방에 보내도 적응할 수 있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았던 곳은 신축 아파트에 3천세대가 사는 대단지 아파트여서 그런지 각 동마다 평균 하나 이상씩은 놀이방이 있었다. 같은 동에 있는 놀이방은 필자가 자주 접했던 선생님들이었는데  갓 고등학교나 졸업했을 것 같이 보이는 앳된 모습이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았고 또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기계적인 것 같아 싫었다.

몇 군데를 돌아다니다가 꽤 멀리 떨어진 동에 딸을 맡기기로 했다. 그곳은 가정살림은 안하고 놀이방으로만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이 넓었고 선생님도 믿음이 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 아무리 늦어도 7시인데 7시 정각만 되면 벌써 선생님이 아이를 안고 놀이방 앞에서 우리 부부를 기다린다. 도대체 다른 부모들은 얼마나 빨리 퇴근을 하는 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의 엄마는 가정에서 살림하는 주부라고 했다. 아이가 놀이방에 적응도 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겼다.

우선 살림하는 집이어서 퇴근 후의 불안감은 사라졌다. 또한 거의 매주 한 번씩 야외로 데리고 나간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아이를 맡긴 첫날, 퇴근하고 놀이방으로 갔더니 선생님이 "지수 아버님! 아이에게 발레 한번 시키세요. 오늘 발레 시간에 매우 좋아하던데요." 하는 것이었다. "제 딸은 발레보다는 그네 타는 것을 더 좋아할 겁니다. 그 시간에 놀이터에서 그네 타게 해주면 안됩니까?" 라며 되물었다.

며칠이 지났다. 이번에는 '가베 수업'과 '글렌도만 수업'을 오픈 했는데 선착순으로 모집마감을 하기 때문에 빨리 등록하라는 통지서가 딸의 놀이방 가방 속에 들어있었다. 무시했다. 어느날 놀이방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나간 아내가 들어와서 "뭔가 하나는 해야될 것 같아요"라며 하나를 선택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 너무 화가 나고 기가 막혀서 당장 내일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며 하나를 그냥 선택하자는 아내에게 화를 냈다.

주말에 온 아파트를 다 뒤졌다. 하지만 더하면 더했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놀이방은 없었다. 'KBS 미키핑키 영어교실', '미술 특기지도'. '음악 특기지도', '발레', '글렌도만 수업', '가베' 등등, 딸이 놀이방에서 했던 수업들이다. 이 정도 되면 놀이방이 아니라 공부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놀이방의 책임만은 분명 아니다. 놀이방 선생님의 말처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들이 아이를 맡기지 않는 영특한 부모들에게 그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공짜로 그러한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도 말려야 할 부모들인데 돈까지 덤으로 내가면서 안한다고 성화라니 정말 기가 차고 환장할 노릇이다.

딸이 33개월 되던 때에 이사를 했다. 놀이방만 끝나면 곧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딸을 보면서 얼마나 놀이방 생활이 답답하면 그럴까, 하는 측은한 마음에 우리 부부는 고민에 빠졌다. 결국 최소한 반나절만이라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보다도 아빠가 제격이라는 생각을 하고 이번에는 흔쾌히 아빠가 먼저 자청했다.

다음으로 놀이방을 알아보러 다녔다. 내가 사는 단지 내에 세 곳이나 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선생님이 맘에 들어 딸의 반나절 놀이방을 집과 꽤 떨어진 곳으로 결정했다.

요즘 나는 무척 행복하다. 아빠와 같이 자전거타며 거리를 활보할 때, 뒤에서 "비켜라, 비켜라" 하며 외치는 딸의 목소리가 밝아서 행복하고, 아빠가 옆에 있어 좋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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