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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 아빠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71,899
비오는 날, 우산을 받쳐 든 아빠에게 자기가 들겠다며 딸이 우산을 달라고 한다. 이건 아빠 우산이니까 안된다고 하자 그럼 자기 우산을 사달라고 한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하나 사주자고 했지만 아직 우산을 들 수 없기에 안된다고 했다.

며칠 후, 아이를 데리고 나간 아내가 문방구에 가서 아이의 우산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평소 같으면 한마디했을 짠돌이 아빠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딸은 그 우산을 펴서 들기는커녕 들고 다니기도 힘겨워했다. 그것을 지켜본 아내가 가벼운 걸로 하나 더 사야겠다고 했다.

지난번에 우산을 사왔을 때, 아무말없이 그냥 넘어간 내가 딸에게 우산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거란 생각을 했던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더니 대뜸 "비쌀 줄 알았는데 얼마 안하더라구" 하면서 싸니까 하나 사주자는 투의 말이다.

아내와 나는 이 때문에 자주 다툰다. 택시를 타고 가자는 아내를 버스에 태우면서 다투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아이의 색종이를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면 또 사려는 아내를 말리면서도 다툰다. 심지어는 핸드폰 좀 달라는 아내에게 공중전화 카드를 주면서도 다툰다. 그래서 자기 핸드폰을 사겠다며 협박하는 아내에게 나는 필요 없으니 내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라며 주었는데도 아무리 봐도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며칠 후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런데 아직까지 한 번도 비싸니까 안된다고 거절한 적은 없는데 아내는 매사에 '싸니까 사주자' 며 내가 비싸서 안된다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비디오 카메라를 아이를 위해 내가 우겨서 샀으며 10만원이 넘는 소꿉장난 셋트를 사온 적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핸드폰이 있으면서 공중전화 박스를 찾고 택시 대신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닌다. 그래서 나는 아내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짠돌이로 통한다.

이러한 나의 생활습관은 물론 아직까지도 화장실에서 월력으로 화장지를 대신하는 나의 부모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지만 그런 부모님들의 짠돌이 생활습관은 나에게 나름대로의 철학을 만들게 해주었다.

장난감 앞의 길거리를 지나거나 백화점에서 혹은 마트에서 온갖 재주와 기교를 다 부리며 악을 쓰고 바닥에 누워 부모와 전쟁을 치르는 아이들을 흔히 만난다. 대부분 비싸다는 이유로 아이의 요구를 거부한 부모들 때문이다. 우선 부모들의 태도를 보면 일단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의 가격표부터 본다. 그리고 사줄것인가 말것인가를 결정한다. 뭔가 잘못되어도 대단히 잘못되었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줄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가격이 아니라 필요성이다. 그런데도 필요성은 부차적인 결정요인이며 부모들의 심리를 움직이는 것은 가격이 되고 만다. 이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다보니 모든 가치를 돈으로 결정하게된다. 그래서 비싼 것은 좋은 것이 되며 싼 것은 나쁜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또한 돈을 많이 버는 아빠는 좋은 아빠가 되고 돈을 적게 버는 아빠는 나쁜 아빠가 되고야 말았다. 그래서 결국은 근검절약하는 사람은 짠돌이란 말로 비하되며 사람들에게도 인기 없고 손가락질 받는 세상이요 돈을 펑펑 쓰는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 어디에서나 우대받고 대접받는 세상이다. 모두들 과소비를 탓하면서도 정작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과소비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화장지가 없던 시절, 아니, 종이가 귀하던 시절에 나는 지푸라기를 뭉쳐 화장실을 대신했던 시골에서 자랐다. 비오는 날, 비료푸대기를 쓰고 책보를 등에 매고 시골에서 1년 동안 초등학교를 다녔다. 다시 여덟살이 되던 해, 도시로 나와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시골에서는 회장님 아들밖에 신지 않았던 운동화를 도시 아이들은 대부분 신고 있었다. 고무신 대신 운동화를 신고 싶어 몇날 며칠을 떼썼지만 신발이 다 닳기 전까지는 사줄 수 없다는 부모님들 때문에 결국 칼로 고무신을 찢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물론 엄청나게 맞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신고 싶었던 운동화를 얻을 수가 있었다.

요즘 아이들에게 책가방 대신 책보를 매주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화장지 대신 종이를 써야된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세 살난 아이에게 두 개의 우산은 필요 없으며 색종이가 남아 있는데도 싸다는 이유로 사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또한 나의 어머니처럼 화장지가 비싸다는 이유로 월력을 뜯어 화장지를 대신 하는 것도 안된다. 비싸다는 이유로 정작 필요한 것까지 안 사주것 또한 낭비만큼 좋지 않는 결과를 낳는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근검절약을 외쳐도 소용없다. 10원짜리 하나라도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짠돌이 부모들의 모습이 절실히 요구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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