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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장모
  | Name : 신세대아빠  | View : 136,798
내가 아이를 키우는 일과 가사 일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부러워하는 눈치다. 하지만 정작 그런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은 어떨까?

내가 아이를 맡아 키우겠다고 했을 때, 나의 어머니는 정말 한심하다는 듯  "그러라고 없는 돈 끌어다가 일본으로 미국으로 유학시킨 줄 아냐, 그럴라면 뭐하러 공부했냐" 하시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집에서 아이나 키우고 있겠다는 아들이 한심해서도 그렇겠지만 돈 못버는 아들이 며느리에게 기죽어 살까봐 더 걱정이 크셨을 게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우리 어머니들 세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아들의 행동이었을 게다. 그래서 일부러 고향에 내려가면 방에 가만히 누워서 아내에게 여러 가지 잔심부름을 시킨다. 그런 아들과 며느리의 모습을 보시고 그래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셨는지 "집에서도 그러냐?" 하시며 만족하신 듯 웃으신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몇 해 전에 작은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집안 친척들이 모두 서울로 올라오셨다. 비록 좁은 집이었지만 우리 집이 임시 거처가 되었다. 작은 아버님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마지막날 밤,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모든 식구들이 잠자리에 들었지만 나는 할 일이 남아있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물을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갔는데 싱크대에 몇가지 그릇들이 놓여있었다. 평소에 하던 일이라 아무 생각 없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나의 고모님이 화장실을 가시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오시다가 나와 마주쳤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는 도중, 고모님은 칭찬인지 비웃음인지 모를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남자들이 설거지를 한다드니 너도 미국물 먹어서 그런지 설거지를 잘하더라".

이 말을 듣는 순간 나의 어머니는 갑자기 입맛이 없으시다며 방으로 들어가셨고 그 날, 고향집으로 돌아가신 후에 일주일을 머리 싸매고 누워계셨다고 한다.

반면에 아내의 어머님은 어떠실까? 내 장모님 또한 어머니 못지 않으시다. 내가 아이를 본다고 하자 겉으로는 누가 보면 어떠냐 하시지만 속마음은 딸을 밖으로 내보내 고생시키는 무능력한 사위로 생각하시는 못마땅한 눈치시다. 장모님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우리는 자주 외식을 한다고 말하자,

"자네는 외국에서 자취생활도 많이 했다면서 반찬 좀 만들지 왜 안하는가, 여자가 안하면 남자라도 해야지"

   하시며 필자를 질책하셨다. 요즘 젊은것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숨만 쉬시는 우리 어머니들! 과연 그분들은 변한 게 없을까?

내가 결혼해서 아내가 임신했을 때, 장모님의 첫 말씀은 "나는 애기 못본다" 는 말씀이셨다. 나의 아내는 막내인데 바로 위의 언니의 아이까지 모든 손자, 외손자들을 거두셨다는 장모님께서 미리 선언을 하신 것이다. 물론 나나 아내는 아이 만큼은 우리 손으로 키워야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으며 또한 장모님의 건강상태로 보아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그 당시 맞벌이였던 우리 부부의 양육문제를 은근히 걱정이 되셨던지 미리서 보호막을 치셨던 것이다.

나에게는 바로 위에 형이 한 명 있다. 40이 되던 해에 어렵게 아이를 낳았는데 아들과 딸을 한꺼번에 안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형이나 형수보다 더 좋아하셨던 분들은 역시 할머니와 할아버지셨다. 아들 둘 있는데 큰아들은 결혼한 지 10년이 넘어서도 아이가 없었고 작은 아들은 서른 다섯이 되던 해에 결혼을 해서 딸 하나만을 낳고 더 이상 안낳겠다고 하던 중에, 하나도 아닌 둘을 얻으셨으니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리라. 게다가 그렇게도 바라고 바라시던 고추가 나왔으니 정말 눈에 집어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가 아닌가!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미처 다 전하기도 전에 형과 형수는 분가해서 내가 사는 집 근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모두 함께 옮기자는 형의 간청을 뿌리치시고 손자와 헤어지는 고통을 감내하셨다. 그래서 처음 몇 개월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교대로 형집에 올라오셔서 형수를 도우며 아이들을 돌보셨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무르시는 시간이 짧아지셨고 겨울철이 다가오자 아파트 방안에만 갇혀 사는 게 답답하시다며 두 분이 모두 떠나셨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주위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계셨다. 아이를 낳으면 맞벌이 부부들은 조부모나 외조부모에게 맡겼고 심지어 분가해서 살다가도 다시 합치는 가정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노인들도 당신들의 삶이 있다며 더 이상 손자양육을 떠맡으시려 하지 않는다. 나의 아버지처럼 스포츠 댄스를 즐기시며 노후를 보내시는 분들이 많고 비웃음거리가 되었던 황혼이혼이 이제는 기사거리도 되지 못하는 세상이다. 노년층의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하여 우리 사회는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으며 노인들의 의식변화는 노령화 사회에 걸맞는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고하고 싶다. 여러분들의 생활이 바뀌고 의식이 변했듯이 아이 보는 아들, 살림하는 아들을 더 이상 나무라지 마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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