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주세요
  | Name : 이보연  | Date : pm.5.27-08:37
웅진씽크빅 - 엄마는 생각쟁이 2008년 6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결정할 기회를 주세요

                                          이보연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어느날 필자의 상담센터에 매사에 느려터지고 채근을 하지 않으면 도대체 스스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아들을 끌고 오신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그렇게 어미 속을 터지게 한 민규는 상담실에 느릿한 걸음으로 들어와 풀썩 의자에 주저앉더군요. 물음에는 “몰라요”, “글쎄요”라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이제 겨우 11살일 뿐인데도 무엇이 그리 힘든지 책상에 얼굴을 파묻고 누워있거나 이리 저리 안절부절 몸을 꼬기 일쑤였습니다. “이 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몰라요. 생각 안해 봤어요.”, “누가 소원 세가지를 들어준다 한다면?”, “글쎄요. 아무거나. 아, 게임 실컷 하는 거? 누가 공부 대신 해주는 거?” “나머지 한 개는 뭐로 할래?”, “됐어요.” 유아기만큼은 아니어도 아직은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일텐데 조로(早老)한 사람처럼 매사에 시큰둥합니다. 이러니 학교에선 공부시간에 늘 넋을 빼놓고 있다고 선생님에게 지적받기 일쑤고, 집에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진행되는 게 없습니다. 머리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성적은 자꾸 떨어지고, 일기나 독서 기록과 같이 생각하거나 노력을 요하는 일은 매우 귀찮아합니다. 책도 만화책만 읽으려하고, 다른 건 스스로 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게임만은 악착같이 하려해 엄마를 화나게 합니다. 민규 어머님은 필자에게 하소연을 한자락 펼쳐 보이십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바지런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는 왜 저리 건성으로 살아가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요.

지금보다 궁핍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부모님들은 어려서 하고싶은 것도 많았지만 집안형편 살피느라 참아야했던 기억에 아이들만큼은 하고싶은 게 있다면 힘 닿는 데까지는 밀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너, 축구 교실 다녀볼래?”, “와, 이거 밸리댄스 재밌겠다. 해 볼래?”, “점토 교실도 있고, 숲 체험도 있는 데?”라며 오히려 아이에게 이것 좀 해보라고 사정하는 부모 옆에서 아이는 리모콘만 꼭 틀어쥐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한다며 기 막혀 하는 부모님들도 계십니다. 이런 아이들은 도대체 왜 이리 된 것일까요? 경제적으로 풍족해져서 아쉬움을 못느끼는 것 때문일까요? 천성적으로 게을러서 귀찮은 것을 도통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이런 이유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매사에 시큰둥하고 의욕이 없는 아이는 사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픈 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른으로 따지면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우울증은 몸과 마음이 모두 피곤해져서 매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으며 무엇을 한다해도 안될 것같은 막연한 무기력감에 젖어있는 상태와 같습니다. 우울증에 걸린 주부가 음식하기 귀찮아하고 설거지와 빨랫감을 쌓아놓고 하루종일 드라마나 홈쇼핑채널만 보는 것처럼, 의욕상실의 우울증에 걸린 아동들은 공부하고 운동하는 것을 몹시 귀찮아하고 하루종일 만화책이나 텔레비전, 게임만 하려고 합니다. 엄마가 뭘 하라고 하면 얼마나 힘들고 귀찮은지, 도대체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된다고 저 야단인지 짜증만 날 뿐입니다. 엄마는 혈기왕성하고 호기심 많은 또래들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져 아이를 닦달하고 화를 내게 됩니다. 그나마 엄마가 그렇게 난리라도 치니 아이가 움직이는 것 같아 엄마는 하루종일 아이의 파수꾼 노릇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패턴이 굳어져 아이는 자신을 엄마의 잔소리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되어버리면 정말 큰일입니다. 사실 아이들이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진 것은 끊임없이 간섭하는 부모들로 인해 좌절했기 때문인데, 부모가 아이들의 기운을 살리려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간섭하게 되면 아예 아이들은 자신을 포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육아에 지나치게 열성적이고 관심이 많은 부모님 중에서는 자녀에게 좋다는 모든 것은 다 시켜보고 싶고, 한 번 시작하면 그것이 아이의 적성이나 능력에 맞든 틀리든 상관없이 어느 수준까지는 도달해야 한다고 고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부모님들은 자신들의 스케줄대로 아이를 밀어붙이고 계속 도전케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욕구나 소망보다는 부모님의 뜻대로 따라가야 하는 자신을 느끼고 인생이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에 깊이 좌절합니다. 삶이 제 것이 아니니 열심히 할 리가 없습니다. 그냥 수동적으로 따라하고 챙겨줘야 할 뿐입니다. 반대로 부모님 자신이 우울증이 있을 때도 아이는 의욕상실의 상태가 됩니다. 아이에게 부모님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인데, 부모가 삶에 허덕이고 지쳐하는 것을 볼 때 아이는 미래란 고단하고 힘들고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오게 되어 노력보다는 ‘운’, 팔자‘를 더 중요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의욕이 없는 아이를 키울 때에는 먼저 부모님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인데도 미리 채근하지는 않는지, 아이가 결정하고 선택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은 아닌지, 어떤 일을 해냈을 때 충분히 칭찬과 격려를 해주지 않은 채 다음 할 일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 지에서부터 아이 앞에서 “에이구, 내 팔자야.”라며 한숨을 자주 토해내지는 않는 지도 말입니다. 의욕이 없는 아이는 상대방의 기운까지 처지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같이 처지면 곤란합니다. 아이가 마지못해 숙제와 활동을 끝마쳤을 때 눈을 흘기는 대신 아이가 한 일에 대해 깊게, 긍정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결정해도 될 만한 일들은 과감히 아이의 몫으로 남겨둘 수 있는 부모님의 용기도 필요합니다. 아이에게만 주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의욕이 없는 아이들은 비교 당할 때 더욱 쉽게 좌절하고 주눅이 듭니다. 굳이 비교를 해야겠다면 그 상대는 바로 아이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어제보다 오늘은 더 빨리 숙제를 마쳤구나. 오늘은 더 많이 노력한 것 같네.”가 “동생보다 낫네.”보다 훨씬 좋은 칭찬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인생은 살 만하고 즐거운 일도 꽤 많다는 경험을 제공해주어야 합니다. 가족과의 즐거운 산책, 수다, 유머와 장난, 그리고 맛있는 식사.. 작지만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해주는 경험들입니다.
  프린트하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번호 제목 날짜이름
220 효과적인 학습 지도법  2011.05.20 이보연
219 학습능력에 맞게 지도하기  2011.04.27 이보연
218 문제해결 방법  2011.03.21 이보연
217 잊을 수 없는 아이  2011.02.17 이보연
216 화목한 가정이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2011.02.17 이보연
215 인기 많은 아이  2011.01.21 이보연
214 형제간의 우애 기르기  2010.12.10 이보연
213 꼬박꼬박 말대꾸 하는 아이  2010.12.02 이보연
212 눈을 깜박이는 아이  2010.11.27 이보연
211 휴대폰에 집착하는 아이  2010.10.29 이보연
210 숫기없는 우리 아이  2010.10.22 이보연
209 거짓말하는 아이  2010.10.01 이보연
208 아동기에 대한 잘못된 생각  2010.09.29 이보연
207 형제간의 다툼은 부모하기 나름  2010.09.03 이보연
206 월드컵의 교훈  2010.08.22 이보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