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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아이
  | Name : 이보연  | Date : pm.2.17-06:18
좋은생각 2011년 3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아이
                                
                                                 이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찬 기운이 감도는 계절이 되면 유난히 내 마음 한 켠이 시려온다. 11년 전, 이 계절에 헤어진 그 녀석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민호... 그 녀석. 키는 뻘쭘하게 큰 녀석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고모의 손에 이끌려 상담실에 왔다. 아직도 읽고 쓰기가 서툴러 특수학급에 있다는 초등학교 5학년 민호는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한다. 민호가 백일도 되기 전에 엄마는 집을 나갔고, 일정한 직업이 없는 아빠는 술에 취하면 혁대를 풀어 민호를 때린단다. 이 모습을 보다 못해 고모가 상담실을 찾은 것이다.

민호와 마주 앉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미소만 짓던 민호의 눈길이 도화지 앞에 머문다.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니?” “그럼, 민호네 가족을 그려줄래? 하지만 사람이 아닌 다른 걸로 그려줘.” 민호는 호랑이와 토끼를 그렸다. “호랑이는..... 아빠요. 술먹으면 호랑이처럼 무서우니까. 엄마는... 토끼? 본 적은 없지만 토끼처럼 예쁘고 착할 것 같아서.”

다음 시간, 민호는 “곰돌이의 꿈”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그렸다. “빨리 따뜻한 봄이 왔으면. 겨울은 너무 추우니까” 그 날 우리는 곰돌이가 지닌 여러 가지 꿈들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민호는 그 다음시간엔 맑은 하늘색 크레파스로 멋진 비둘기를 그리고는 씩 웃으며 “평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 후 민호가 물감으로 정성껏 그린 그림은 보기만 해도 화사함과 따뜻함이 전해지는 예쁜 꽃그림이었다. 진분홍으로 멋을 내어 “예쁘게 살자”라는 구호까지 그림에 적어 넣었다. 이제 민호의 등은 더 이상 굽어지지 않았고 눈에는 총기 마져 감돌았다. 말은 빨라지고 많아졌으며, 자주 웃고 미래를 꿈꾸었다. 그리고 그때, 일어나서는 안 될 그 일이 일어났다. 고모가 민호를 데리고 상담실에 온 바로 그 시간 고모의 어린 딸이 동네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2주 후, 아직 제정신이 아닌 고모를 설득해 민호를 다시 만났다. 우리 둘 다 알고 있었다. 이게 우리의 마지막임을. 어쩔 줄 몰라 하는 나에 비해 민호가 오히려 의젓했다. 민호는 노란색 예쁜 종이를 골라 꽃들로 만발한 정원을 그려주고, 눈물자국이 가득한 편지를 건네주었다. “선생님. 사랑해요. 울지 마세요. 선생님은 좋은 엄마가 될 거예요.” 오랜 시간 버림받고 학대받았음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은 민호의 마음씨에 난 그저 마음만 먹먹해질 뿐이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운 날엔 민호가 더욱 생각난다. 따뜻한 봄날이 오길 그토록 원했던 민호생각에, 그리고 그런 민호를 좀 더 오래 품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언제부터인가 봄을 그토록 기다렸나보다. 천사 같은 아이, 민호야! 보고 싶다.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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