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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듣는 아이를 원한다면
  | Name : 이보연  | Date : pm.3.25-02:47
천재교육 - 꾸러기 논술 2009년 4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 잘듣는 아이를 원한다면.....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학교 선생님 이야기로는 학교에선 선생님 말도 잘 듣고 친구들에게 양보도 잘하는 착한 아이라지만 진주는 엄마에게는 툭하면 짜증을 부리고 사사건건 말대꾸를 하는 사나운 딸입니다. 나이가 들면 말도 더 잘 듣고 다루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어찌된 것이 진주를 키우는 일은 갈수록 더 어렵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오늘도 진주 어머님은 공부문제로 진주와 한바탕했습니다. 하루에 문제집을 3장씩 풀기로 약속해놓고는 ‘너무 많다’며 계속 궁시렁 대길래 뭐라고 한마디 했더니 삐졌는지 문을 꽝 닫고 들어가더랍니다. 그래도 공부를 하고 있나보다 했는데, 들여다보니 문제집에 연필을 찍고 구기며 신경질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가 차서 진주 어머님은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등짝을 내리치고 말았답니다. 책상에 머리가 박히면서도 엄마를 째려보는 진주의 모습을 보면서 진주 어머님의 가슴은 덜컹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이제 겨우 2학년인 딸아이의 모습에서 마치 사춘기의 반항아에게서나 볼 듯한 모습을 봐버렸기 때문이지요.

7살인 우혁이 어머님의 사정도 진주 어머님과 별 반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한창 개구짖게 행동할 나이라고 해도 우혁이는 엄마에게 너무 함부로 합니다. 우혁이도 진주처럼 유치원에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평범한 아이입니다. 하지만 집에만 오면 180도 달라져버립니다. 마치 엄마를 골탕먹이고 약올리는 것이 자신의 사명인 것처럼 엄마가 우혁이에게 하는 지시나 명령 하나하나에 딴지를 걸고 어긋나게 행동합니다. 밥을 차려주면 먹기 싫다며 먹지 않고, 식탁을 다 치우고 설거지까지 끝내고 나면 그제서야 밥을 달라고 떼를 씁니다. 엄마의 사정도 하소연해보고 야단도 치고 달래도 보았지만 아이는 기어이 엄마를 화나게 만들고 엉덩이를 몇 대 맞고 난 후 울다 지쳐 잠이 들어야 조용해집니다. 3살 터울의 동생을 돌보느라 하루종일 지쳐있는 엄마의 사정 따위는 전혀 생각지도 않는 우혁이가 밉기까지 합니다.

주변에서 심심찮게 진주나 우혁이와 같은 아이들 때문에 하소연을 하는 부모님들을 볼 수 있습니다. 남이 봐도 부모가 크게 못하는 것도 없고, 심하게 때리거나 방치하지도 않는데 아이들이 부모의 속을 썩이는 걸 보면 아이들이 본래 삐뚤어진 성질을 타고난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이 이토록 부모들의 말을 듣지 않고 화를 내는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진주나 우혁이처럼 남에게는 잘하지만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함부로 하는 아이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본디 타고난 성질에 문제가 있었더라면 집 안팎에서 모두 난리를 치고 고집을 부려야하는 데 유독 집에서만 그러하다는 것은 ‘집 안’에서의 무언가가 아이를 화나게 하고 힘들게 한다는 뜻입니다.

진주와 우혁이는 성별이 다르고 나이도 다르지만 자라온 과정을 보면 비슷한 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진주는 생후 5개월부터 세돌이 될 때까지 외할머니집에서 자랐습니다. 진주 어머님이 진주를 낳고 나서 몸이 허약해져 근처에 살고 있던 친정집의 도움을 받다가 아예 진주가 눌러살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이를 보러 자주 찾아갔지만 언제부터인가는 귀찮고 번거로운 마음에 하루 이틀 건너뛰더니 주말에나 남편과 함께 찾아가는 식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러다 친정집이 이사를 가는 바람에 진주를 데려오게 된 것입니다. 우혁이도 엄마가 키우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바람에 돌 때까지는 이웃집에서 맡아 키워줬고, 그 후에는 어린이집 종일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엄마가 일을 그만두면서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우혁이는 유치원 종일반입니다. 이처럼 진주와 우혁이는 일생에 있어서 가장 엄마와 붙어있어야 하는 어린 시기를 엄마와 보내지 못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맞벌이가 보편화되어 있는 세상에 진주와 우혁이처럼 일찍부터 어린이집을 다녀야하거나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라야하는 아이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아닌 타인에 의해서 양육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세상이 이렇게 변했으니 어린 아기보고 ‘네가 적응해라’라는 식의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과학과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어도 여전히 뱃속의 아기들은 열 달을 채워 태어나고, 그렇게 열 달을 채워야 건강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여전히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는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직장 때문에, 혹은 몸이 아파서 아이를 잘 돌봐주지 못했다면 그것은 분명히 아이에게는 힘든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맞벌이나 어떤 사정으로 인해 아이를 직접 양육하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무조건 죄책감을 가져야만 하고,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모두 잘 자라지 못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생물학적인 부모만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진실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으며, 피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더 진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 점에서 진주와 우혁이가 단지 어린 시절 친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바로 자신의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진주와 우혁이는 나름대로는 외할머니와 이웃집 아줌마에게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엄마와 살게 되었을 땐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진주와 우혁이의 엄마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세 돌이 지나서야 아이들을 본격적으로 키우게 된 엄마들은 아이들을 안아주고 뽀뽀하고 놀아주는 대신에 공부를 시키고, 혼자서 씻지도 못한다고 야단을 치며 훈육만 하려 들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들 입장에선 이제 다 자랐으니 말만 하면 알아듣고 척척 하리라 생각한 것이었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황당하기 그지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야 엄마 품에 돌아왔는데, 엄마 쭈쭈도 만져보고 빨아보고 응석도 부려보고 싶었는데 엄마는 그것은 ‘아기짓’이라며 밀쳐내고 어린 동생만 보듬고 있습니다. 한번도 엄마에게 ‘아기짓’을 해본 적이 없는데, 엄마는 자신에게 ‘형’으로서 ‘누나’로서 행동하라고 요구합니다. 동상이몽도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 할 것입니다. 진주와 우혁이는 단단히 화가 난 아이들입니다. 엄밀한 의미에선 ‘좌절’한 아이들이지요. 다른 아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울어 제끼고, 오줌, 똥기저귀를 싸면서 엄마를 부려먹었으니, 엄마 말을 잘 들어야하겠지만 자신들의 엄마는 그런 것도 하지 않고 대접받기를 원하니 기가 막히기도 할 것입니다. 엄마에게 충분히 보듬어져보지도 못했는데, 자꾸만 자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요구하고 자신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엄마를 보면 화도 나고, 겁도 나고 결국 슬퍼지게 됩니다.

아이들은 모두 말을 안듣습니다. 아이가 말을 잘 들으면 어른이지 애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참을성이 부족해서 말을 안듣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나아지겠지만 화가 나서, 좌절감에 말을 안듣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만일 어릴 적에 피치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충분히 보듬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보듬고 사랑해줘야 합니다. 가끔 아기짓을 하는 것을 허용해 주어야 합니다. 많이 받은 아이들이 베풀 수 있는 법이고, 부모에게 충분히 배려받은 아이들이 부모를 배려할 줄 아는 아이로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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