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 Name : 이보연  | Date : pm.7.25-09:57
천재교육 - 꾸러기 논술 2009년 8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공부를 잘하려면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집값이 비싼 동네를 가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도로변에 늘어선 학원들입니다. 그 사이 사이로 무슨 무슨 학습 클리닉이라는 간판들도 눈에 띕니다. 그 동네에 사는 아주머니들도 주저없이 좋은 학원들이 즐비한 것을 그 곳의 장점으로 꼽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소아정신과나 상담센터들도 참 많고 한의원도 참 많습니다. 지나친 학습으로 인해 심신이 허약한 아이들 또한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공부를 잘 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유명한 발달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에릭슨도 초등학교 시기는 ‘근면성’을 발휘하는 것이 주요 ‘발달과업’으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열심히 다지면서 심리적인 안정과 성취감을 얻는다고 보았습니다. 공교육이 생기기 이전에는 사내아이는 아버지를 따라 소를 몰고 나뭇짐을 해오는 것을 통해, 여자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하고 야채를 다듬으며 근면성을 개발하였으며, 현대의 아이들은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공부를 하면서 근면성을 연습합니다. 만일 학교생활과 공부에서 실패할 경우 아이들은 열등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것은 심리적인 발달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침입니다. 칭찬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것처럼 아이들을 지나치게 공부로 몰아붙이게 되면 아이는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른도 일하는 게 좋지만 밤낮없이 일을 하라고 하면 마치 자신이 노예라도 된 듯한 느낌에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 건성으로 하게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질려하지 않고 근면하게 잘 하기 원한다면 부모님은 무엇보다 ‘지나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명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입니다. 어려서는 매우 순해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돌이 되기 전부터 문화센터를 데리고 다녔고, 다른 아이들은 수업 중에 돌아다니는데도 명진이는 기특하게도 꼼짝않고 자리에 잘도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 명진이를 보니 엄마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곧 이어 한글과 수학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진도가 느린 것 같아 엄마는 틈만 나면 명진이를 앉히고 한글쓰기와 셈하기를 시켰지요. 덕분에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빨리 한글을 떼었고, 유치원때 구구단을 다 외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진이 엄마의 욕심은 더 이상 이루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아이는 공부의 ‘공’자만 나와도 짜증을 부리고 모든 학원과 배움을 거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5학년이 된 녀석이 공부하라는 소리만 들으면 눈물을 글썽이며, “엄마는 맨날 공부만 하라고 하지. 나랑 놀아주지도 않고...”라며 투정을 부립니다. 엄마가 홧김에 “네가 놀 나이니?”라고 쏘아붙이면 아이는 “난 한번도 못 놀아봤단말야. 엄마가 아기때부터 맨날 공부만 시켰잖아! 언제가 놀 나인데?!”라며 울먹거립니다.

이제 7살인 영주도 명진이와 비슷합니다. 어려선 혹시 이 아이가 영재가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저 학습에 대한 불안이 많은 아이일 뿐입니다. 유치원에서 내주는 그림 일기도 안하려 하고, 셈하기는 죽도록 싫어합니다. 몇 번 건성으로 하길래 호되게 야단치며 몇 시간을 풀도록 한 이후에 생긴 일입니다. 최근 영주는 새로운 불안이 더 생겼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두려움이 그것입니다. 초등학교에 가면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시험도 보고, 틀리면 혼도 날 거라는 생각에 갑자기 울먹이며 학교를 가기 싫다고도 합니다. 어느날 영주가 한숨을 쉬며 “지금도 힘든데 초등학교 가면 얼마나 더 힘들까...”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영주 엄마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명진이와 영주같은 아이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엄마가 뭘 안시켜준다고 섭섭해하던 아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엄마가 뭘 또 시킬까 조마조마한 아이들이 더 많은 듯합니다. 공부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초반에 너무 힘을 빼면 완주해도 꼴찌가 되고, 대부분은 중도에 포기하고 맙니다. 마라톤이 외로운 싸움인 것처럼 공부 역시 외로운 싸움입니다. 부모가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지요. 중간 중간 시원한 생수와 에너지가 되는 초코파이를 제공해 줄 수 있고, “힘내라!”며 응원을 해줄 순 있지만대신 달려주거나 자전거에 태우고 실어 나를 수도 없습니다. 그건 명백히 규정 위반이며 1등으로 들어온다고 해도 탈락감입니다. 유아나 어린 아동에게 42.195km의 마라톤을 완주하도록 요구하지 않는 것처럼 공부할 때도 아이의 연령이나 발달수준에 적합한 기대를 해야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요즈음은 그보다도 훨씬 일찍) 앞으로 12년간 대학입학을 향한 마라톤을 뛰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은 대학이 무엇인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직은 모릅니다. 그래도 이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라기보단 때론 공부가 재밌고, 유능감을 주며 부모를 기쁘게 해준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하고 싶다면 아이가 실감하지도 못한 먼미래를 들먹이며 당위성을 말하기보다는 아이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애써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공부는 어른의 일과도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때론 휴식이 필요함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재밌고 즐거운 놀이보다 더 달콤한 휴식은 없다는 것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프린트하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번호 제목 날짜이름
220 효과적인 학습 지도법  2011.05.20 이보연
219 학습능력에 맞게 지도하기  2011.04.27 이보연
218 문제해결 방법  2011.03.21 이보연
217 잊을 수 없는 아이  2011.02.17 이보연
216 화목한 가정이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2011.02.17 이보연
215 인기 많은 아이  2011.01.21 이보연
214 형제간의 우애 기르기  2010.12.10 이보연
213 꼬박꼬박 말대꾸 하는 아이  2010.12.02 이보연
212 눈을 깜박이는 아이  2010.11.27 이보연
211 휴대폰에 집착하는 아이  2010.10.29 이보연
210 숫기없는 우리 아이  2010.10.22 이보연
209 거짓말하는 아이  2010.10.01 이보연
208 아동기에 대한 잘못된 생각  2010.09.29 이보연
207 형제간의 다툼은 부모하기 나름  2010.09.03 이보연
206 월드컵의 교훈  2010.08.22 이보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