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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습성을 보이는 아이
  | Name : 이보연  | Date : am.5.28-11:17
웅진씽크빅 - 엄마는 생각쟁이 2010년 6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잔인한 습성을 보이는 아이

                                                   이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9살 기현이는 평소에는 얌전하고 예의바른 아이입니다. 목소리로 조용조용하고, 움직임도 많지 않아 평소에는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아이이지요. 기현이의 어머님도 기현이가 본디 내성적이고 순한 아이인가 보다 생각했다가 최근 기현이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 어머님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던 중 기현이는 풀숲을 뒤져보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뭔가를 발견했는지 풀숲 언저리에서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무얼하나 궁금해진 어머님이 기현이에게 다가갔고, 거기서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된 것이지요. 벌레 한 마리가 죽어있었는데, 기현이는 기다린 막대기로 벌레를 거의 산산조각 으깨다시피 해놓은 것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하고 소심하게까지 느껴지던 아이가 벌여놓은 엽기스러운 행각에 어머님은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집에서 키우던 열대어를 너무 꽉 잡아 물고기가 죽었던 일, 잠자리를 잡으면 꼬리에 실을 묶고 이리 저리 격하게 흔들어대고, 죽으면 날개를 하나씩 뜯었던 일들이 그저 예사롭지만은 않게 느껴졌습니다. 순하게만 보이는 기현이에게 혹시 숨겨진 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민선이는 얼마 전에 동생을 보았습니다. 동생과의 터울이 6년이나 되어 형제간의 시샘은 없을 줄 알았습니다. 또한 민선이는 주변에서도 마음씨 곱고 착하기로 정평이 난 아이이기 때문에 어린 동생을 예쁘게 보살펴주리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런 바램과 달리 민선이는 동생을 그리 예뻐하지도 잘 돌봐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민선이와 아기 단 둘만 남겨두는 것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겉으로만 볼 때에는 민선이가 아기를 예뻐하고 잘 돌봐주는 것 같습니다. 손님들이 있거나, 부모님과 함께 있을 때에 민선이는 아기에게 연신 예쁘다고 하고 얼르고 놀아주는 시늉까지 합니다. 하지만 민선이는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베개로 동생의 얼굴을 덮어버리거나, 안아주는 척하며 손톱으로 동생의 살을 깊게 눌러 버립니다. 물컵을 동생이 누워있는 쪽으로 밀어뜨려버리거나, 동생을 책상위에 올려놓고 가버립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야단을 치면 민선이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모르고 한 일’이라며 미안해 합니다. 그러나 스케치북에 아기를 그려놓고 그 위에 검은 색으로 마구 덧칠을 해놓은 것도 모자라 날카로운 연필로 구멍을 뚫어놓은 것을 보면 민선이가 모르고 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착하고 예쁜 딸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동생을 봤다고 해서 이런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것이 과연 보편적인 것인지 부모님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우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순진무구한 천사같은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할 지라도 천사같은 모습을 보이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갓 태어난 아이도 불쾌한 감정을 지니며, 불쾌해지면 심하게 울고 보채며 꼬마 악마처럼 굽니다. 감정들은 성장하면서 보다 다양한 정서로 분화됩니다. 긍정적인 정서도 다양해지만 부정적인 정서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복잡해집니다.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긍정적인 정서들을 많이 느낄 때 아이들은 정말 달콤하고 사랑스러우며 천사와도 같지만, 반대로 분노, 실망, 수치심, 억울함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느낄 때 어른보다도 더 강렬하고 과격한 행동과 감정을 나타냅니다. 이는 어른들에 비해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알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다면 더욱 강렬하게 표출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기현이와 민선이같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정적인 정서를 적절히 표현하는 것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입니다. 주변에서 착하고 얌전하다는 평가를 끊임없이 들으면서 이 아이들은 어느새 부정적인 정서를 표현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때로는 화가 나고, 때로는 소리도 지르고 싶으며, 실망감과 질투심을 표현하고도 싶지만 “너는 착한 아이잖아.”, “너는 얌전한 아이지!”라는 말들에 하고 싶은 말들은 꾹꾹 억압해 버립니다. 그러다 더 이상 참기 힘들면 혹은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면 그동안 억압해두었던 부정적인 정서들이 터져나오면서 때로는 잔인하게, 무서울 정도로 표현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부정적인 정서들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해소하며, 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착하고 순한 사람일지라도 화가 나고 절망하며 시샘을 부릴 수도 있지만 이미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진 아이는 화가 나고 짜증을 부리고 싶어도 쉽게 하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는 그와같은 상황에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인정해주고 대신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화가 날만한 상황인데도 아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혹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고 있다면 그저 ‘저 아이는 순해서’, ‘쟤는 참을성이 좋다니까’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아이에게 다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친구가 아무 말도 없이 네 물건을 갖고 가 버려서 당황스러웠겠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눈물을 참으려 할 때도 “이럴 땐 울어도 돼. 오히려 울면 기분이 나아지기도 한단다.”라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해줍니다. 짜증나고 화가 나고, 누군가가 밉고 싫어지는 것은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도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나누도록 돕는 일입니다. 자신의 부정적인 정서와 경험을 나눌 대상이 있을 때 아이는 몰래 숨어서, 혹은 격한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가 사라지게 됩니다.

부정적인 정서의 억압이 은밀한 공격성과 잔인함을 부추기는 것처럼 낮은 자존감도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됩니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가치, 능력, 그리고 자신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 등에 대한 평가를 기초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을 무능력하며,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생각을 합니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이 시키는 말에 순종하며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지만 마음속에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착하다’, ‘얌전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론 자신도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댑니다. 이러한 열등감을 만회하고 힘을 느껴보고 싶은 욕구는 약한 존재를 괴롭히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어린 동생을 괴롭히거나, 작은 곤충과 동물을 학대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입니다. 따라서 은밀히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잔인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의 자존감을 긍정적으로 높여주는 것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작은 일이지만 주도적으로 한 일들이 있다면 이에 대해 아이가 자긍심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의견, 제안을 주의깊게 경청하고, 아이가 참여한 일들을 놓치지 않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반응을 통해 아이는 자신이 유능하며, 능력과 가치를 지닌 존재이고 이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라고 느끼게 되며, 나약한 존재를 괴롭히며 쾌감과 힘을 느끼는 대신 세상과 자신있게 맞서며 의미있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이런 이유들이 아닌, 아직 생명의 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도 잔인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5세 이전의 아이들은 죽음을 깊은 잠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개미를 밟고 잠자리의 날개를 뜯는 것이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라 자각하지 못하며, 뜯어진 날개를 붙여주고, 개미에게 약을 발라주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나쁜 아이”라고 비난하기보다는 생명의 원리와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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