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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그늘
  | Name : 이보연  | Date : pm.8.22-01:01

천재교육 - 꾸러기 논술 2009년 9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그늘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얼마 전 한 가족을 상담할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여섯 살 밖에 안된 아이는 아빠를 우습게 여겨 아빠가 뭐라 하면 “으이 씨!”하며 겁주는 시늉을 하고, 침을 뱉고 발로 차기도 하였습니다. 유일하게 할아버지만을 제외하곤 아이는 엄마, 할머니, 심지어 유치원 선생님에게도 함부로 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에게는 고분고분한 손자를 참 예뻐했고, 다른 가족들이 아이를 다루는 법에 무지해 이런 일이 생기는 거라며 가족들을 나무랐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처럼 실제로도 할아버지는 아이를 꼬시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하면서 기술적으로 잘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잘 살펴보니 아이 앞에서 부모를 무시하고 질책하였으며, 아이가 본인에게만 함부로 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따위에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할아버지의 말만 잘 들으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 생각한 듯합니다. 아이의 문제에 할아버지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친 것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만을 탓할 수도 없는 게, 엄마, 아빠가 그들의 역할을 할아버지보다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빠는 심하게 지쳐 보이고 의욕이나 삶의 기쁨 같은 것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엄마는 그보다는 나았으나 지쳐있는 남편과 살아서인지 어느새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말로는 아들이 너무 순해 빠져서, 손주녀석이 지 아비에게 버릇없게 굴어도 어찌 못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미덥지 못하니 자주 들여다보고 아들을 대신해 손자와 놀아준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여전히 할아버님의 탓이 큽니다. 아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하지 못하고 놔주지 못한 아비의 잘못입니다. 지금도 할아버지는 비가 오면 우산을 들고 마흔이 다 된 아들을 마중 나가십니다. 마흔이 다 된 아들이 그까짓 비오는 문제 하나쯤 해결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 겁니다. 늦게 까지 결혼을 못하는 아들을 위해 친히 나서 결혼을 주선하고, 장가를 보낸 후 염려되어 바로 근처에 살림집을 얻어주었습니다. 아비는 아들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무조건 공무원이 되라 하였으며, 그래서 아들은 십년 동안 공무원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제껏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리가 없다고 믿는 이 아들은 십년 후의 미래조차 꿈꾸지 못합니다.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동시에 두려워하고,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증오하는 아들이 되어 버린 겁니다. 이제 그런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까지 키우려하는 데도 힘없는 아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 때문에 아들 앞에서도 주눅이 들고 올바른 아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겁니다.  



큰 나무 밑에서는 다른 나무가 자라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큰 나무의 그늘에 가려 작은 새싹들은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말라 죽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원리는 비단 식물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토록 위대한 제왕이나 위인의 자식들은 왜 그다지 별 볼일이 없었는지 부모의 재능과 힘에 가려 역사책에 이름 한 줄 올려놓지 못하고 사라집니다. 위인인 부모로 둔 자식들이야 부모의 업적이 너무 대단하여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한다치더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도 자식을 주눅들게 하는 실수를 합니다.  



과거 흔히 ‘독재적’, ‘가부장적’이라고 불리우던 아버지들의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자식을 기죽게 하여 제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가장 현명하고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알려하지도 않고, 설령 알더라도 그건 중요치 않은 일입니다. 또한 자식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사사건건 자식과 관계된 일들에 개입하고, 지시를 합니다. 가끔은 반항하는 자식의 기를 죽이기 위해 자식이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여 실패감을 맛보게 한 후 “거 봐라, 네 뜻대로 해보니 어떠하더냐?”면서 비난을 퍼붓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면 자식은 자신은 부모의 도움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고, 그때부턴 부모 마음대로 자식을 휘두르며 살게 될 것입니다. 자식이 어렸을 땐 부모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요구하는 대로 군 소리없이 학원을 다니고, 이성친구는 쳐다보지도 않으며, 오로지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만 하게 되면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도 있고, 선생님들로부터 모범생이라는 칭찬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청년이 되었을 때 아이는 스스로 어떤 길을 가야 하는 지 알 수가 없고,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소한 결정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 대해 절망하고 분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에게 어떤 조언이나 지도를 하지 말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만일 부모의 제안에 아이가 쉽게 따르지 않고 거부를 할 때는 무조건 아이에게 설득과 설명을 늘어놓으며 부모의 뜻만을 강요하기보다는 한 번 아이의 생각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아이의 의견에 따라줄 줄도 알아야 하며, 타협과 새로운 개선안을 만들어 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직은 어리고 미숙하여 때론 부모가 지도해야 하며, 아이가 원하는 것을 금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너무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금하고, 지시를 하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조용히, 묵묵히 부모의 말에 따르는 아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벌써부터 아이는 자신의 인생을 제 것이 아닌, 부모에게 맡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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