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맏이라고 다 참아야 하나요?
  | Name : 이보연  | Date : pm.4.4-08:59
웅진씽크빅 - 엄마는 생각쟁이 2010년 4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큰 아이 콤플렉스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영주는 동생과는 2살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맞벌이를 하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을 보살핍니다.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린이집에 들러 동생을 데리고 오는 것도 영주의 일입니다. 엄마가 챙겨놓고 간 간식을 꺼내 동생을 먹이고, 부모님이 돌아올 때까지 동생과 놀아줍니다. 요즈음 파워레인져에 푹 빠진 동생과 함께 놀이하는 일은 영주에게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칼을 휘두르고, 주먹을 들이대는 동생을 상대하다보면 가끔 동생에게 맞기도 합니다. 그래서 화난 마음에 동생에게 꿀밤이라도 날리면 동생은 “엄마한테 다 이를꺼야!”라며 협박을 합니다. 겉으로는 “그래, 다 일러봐라. 나도 이를꺼다! 너가 먼저 나 때렸다고!”라며 크게 소리쳐도 보지만 정말 동생이 엄마에게 다 일러바칠까봐 걱정이 듭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 “네가 누나니까... 누나는 동생을 잘 돌봐줘야 하는 거야. 그게 좋은 누나야. 동생은 아직 어려서 뭘 몰라. 힘도 약하고. 더 나이가 많은 누나가 이해하고 참아야지.”를 또 다시 듣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서는 그 말에 으쓱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꼬물꼬물 기어다니고, 자신은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못하는 동생을 보면서 동생이 귀엽기도 하고, 정말 할 수 없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때는 그런 동생을 도와주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스스로가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7살인 동생은 아직도 뭘 잘 모르는 아이일지는 모르겠지만 힘은 자신보다 세면 셌지 약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동생을 돌보느라 친구들도 맘대로 집에 데려오지 못하고, 부모님이 집에 계신 주말에는 친구들과 실컷 놀려고 하면 엄마와 아빠는 “동생도 끼워줘라. 함께 놀아줘야지!”하며 동생을 들이미는 것도 영주에겐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주를 힘들게 하는 것은 ‘착한 누나’라는 꼬리표입니다. 영주는 가끔 자신이 외동이였으면, 혹은 막내였으면 하고 바랍니다. 영주가 부모님에게 무엇보다 듣고 싶은 말은 ‘착한 누나’가 아닌 ‘착한 영주’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친구들과의 팽이놀이에 재미를 붙인 준혁이에겐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다름 아닌 준혁이의 6살짜리 남동생때문입니다. 준혁이가 친구들과 모여 팽이를 돌리려 하면 동생이 자기도 하겠다고 꼭 나섭니다. 이건 게임이어서 아직 팽이를 돌리는 기술이 부족한 동생이 하게 되면 질 게 뻔하기 때문에 나중에 시켜준다고 해도 동생은 막무가내로 떼를 쓰고 뒤로 자빠져 울기까지 합니다. 동생이 우는 것 때문에 게임진행이 안되니, 친구들은 준혁이를 빼고 자기들끼리 할 때도 있습니다. 동생을 막고 준혁이가 팽이를 돌리면 동생은 잘 돌아가는 팽이를 잡아채거나 물건을 던져 준혁이의 게임을 망쳐버리고 맙니다. 아직 어린 동생이라 때리지는 못하겠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면 부모님은 잠시 동안 동생을 달래다가 동생이 그래도 떼를 부리면 준혁이를 설득시키기 시작합니다. 준혁이가 완강하게 버티면 부모님은 “넌 팽이가 중요하니, 동생이 중요하니? 팽이 게임이야 다음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동생은 이 세상에 하나뿐이잖니?”라며 오히려 준혁이에게 화를 냅니다. 부모님은 늘 이런 식이었습니다. 어릴 적 동생이 준혁이가 열심히 고생하며 만든 블록을 망가뜨렸을 때 ‘동생이 밉다’며 화를 내던 준혁이에게 부모님은 “네가 동생 낳아달라고 했잖아? 동생이 싫으면 다른 집에 보내버릴까?”라고 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동생이 가족과 떨어져 고아처럼 불쌍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면 동생이 안쓰럽기도 하고, 자신이 정말 나쁜 형같다는 생각이 들어 동생을 절대 다른 집에 보내면 안된다고 울면서 부모님께 매달린 적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이 좋고, 즐겁기도 하지만 동생이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때는 아무리 형이라도 버겁기는 합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자신의 입장도 좀 생각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준혁이의 바램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형제간의 경쟁과 시샘’ 때문에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시지만 사실 형제간의 경쟁과 불화를 부추키는 것은 부모님들입니다. 즉, 부모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불공평할 때 형제간의 경쟁이 불거지는 것이지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사랑과 인정을 받았다고 느낄 때 관대해지고 반대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거나 오해받았다고 생각할 때 화를 내며 깐깐해지게 됩니다. 어떤 가정은 첫아이에게 무한한 애정과 특혜를 주어 둘째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 첫째보다 더 작고 약하며 귀여운 어린 동생들에게 더 많은 배려와 사랑을 주는 가정이 더 많습니다. 형제간의 서열이 어찌됐건 모두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은 마음이야 크겠지만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긴 큰 아이의 서러움은 형제간 중에서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흔히 “폐위된 제왕”이라고 불립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외동이라는 특별한 지위를 마음껏 누리고, 부모 및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합니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게 되고,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자신을 떠받들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어린 동생에게 몰려갑니다. 관심을 자신에게로 돌려보려고 떼를 쓰고, 동생을 밀치면 순식간에 ‘나쁜 형’으로 낙인찍히게 되며, 부모를 성가시게 하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합니다. 첫째들은 한동안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아기같이 굴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하며 우울해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예전처럼 대해주지 않는 부모가 미워 평생 등을 돌리고 살까도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부모와 부모의 사랑은 절실히 필요한 것이기에 첫째들은 어떻게 하면 부모가 자신을 다시 좋아해주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줄까 고심하게 됩니다. 여러 날에 걸친 관찰을 통해 첫째들은 자신들이 동생을 돌봐주고, 동생의 고집을 참아내며 양보해 줄 때 사랑과 인정을 받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어느덧 부모는 “우리 준혁이”, “우리 영주”라고 부르는 대신 “착한 형과 누나”로 자신들을 부릅니다. 칭찬을 받을 때는 잠시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찜찜한 기분도 듭니다. ‘착하다’는 말이 어느 때는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쇠사슬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동생의 행동이 진심으로 이해되어서, 동생이 정말로 예뻐서 참고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에는 혹시 이러한 속마음을 들켜 부모에게 야단이라도 맞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답답함이 들기도 하며, 때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동생과 부모가 원망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가족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쭉 자라게 되면 가족에 대한 의무는 충실히 수행을 하지만 가족과는 정서적으로 친밀하지 않은 피곤한 어른이 될 수 있습니다.

손윗 형제가 동생들을 돌봐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고, 어른이 아이를 배려하듯 발달이 더 빠른 아이가 느린 아이를 도와주는 것은 자연의 섭리입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에게 첫째의 발달수준에 적당한 책임과 양보, 참을성을 부여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에게 단지 첫째라고 해서 동생의 무례함을 참고 무조건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특히, 미취학 연령의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자기 중심성이 높고, 참을성이 적으며 상황판단 능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첫째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해선 곤란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받을 때 쉽게 좌절하며 열등감을 갖게 됩니다. 아직 어리지만 유아동기의 아이들은 기분이 좋을 땐 서로 잘 놀고 배려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땐 다투는 것이 일상적인 일입니다.  형제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날 때 부모는 “네가 형이니까” 혹은 “네가 동생이니까”라는 식의 말로 중재하기보다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의 정도를 살펴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경우에는 서열과 상관없이 따끔히 지적해야하며, 소유권에 관한 다툼일 때도 자신의 소유권은 확실히 인정해주는 공정한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문제행동을 다룰 때는 서열과 상관없이 잘못된 행동은 바로잡고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첫째이기 때문에 동생을 배려해야 할 때는 발달상의 차이가 많아 동생이 잘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입니다. 동생이 아직 어려 형의 장난감을 갖겠다고 막무가내로 울며 떼를 쓸 때, 무조건 형의 장난감을 뺏어주는 것이 아니라, 형에게 “아직 동생은 어려 이게 누구껀지 잘 모르고, 남의 것을 빌릴 땐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른단다.”라고 이해시켜주는 것이 낫습니다. 또한 첫째의 당황스러운 감정도 어루만져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울어대니 많이 놀랐겠다.”. 이런 말을 들은 형은 동생을 안쓰럽게 쳐다보며 “이건 형꺼야. 지금은 형이 해서 안돼!”라고 할 수도 있고, 어떤 형은 “이거 하고 싶어? 그럼 빌려줄게. 빌려주세요라고 해봐!”하며 동생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첫째가 동생을 이해하고, 배려해줄 때 부모는 ‘착한 형’이라는 타이틀대신 “마음씨가 따뜻한 준혁이”로 불러주어야 합니다. 동생을 배려했을 때만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그 자체로서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을 때, 첫째는 자신을 사랑하며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게 됩니다.
  프린트하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번호 제목 날짜이름
220 효과적인 학습 지도법  2011.05.20 이보연
219 학습능력에 맞게 지도하기  2011.04.27 이보연
218 문제해결 방법  2011.03.21 이보연
217 잊을 수 없는 아이  2011.02.17 이보연
216 화목한 가정이 건강한 아이를 만든다  2011.02.17 이보연
215 인기 많은 아이  2011.01.21 이보연
214 형제간의 우애 기르기  2010.12.10 이보연
213 꼬박꼬박 말대꾸 하는 아이  2010.12.02 이보연
212 눈을 깜박이는 아이  2010.11.27 이보연
211 휴대폰에 집착하는 아이  2010.10.29 이보연
210 숫기없는 우리 아이  2010.10.22 이보연
209 거짓말하는 아이  2010.10.01 이보연
208 아동기에 대한 잘못된 생각  2010.09.29 이보연
207 형제간의 다툼은 부모하기 나름  2010.09.03 이보연
206 월드컵의 교훈  2010.08.22 이보연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