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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궁합이 맞습니까?
  | Name : 이보연놀이치료실  | Date : am.11.3-11:52
베베하우스 웹진 2005년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로서 웹진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와 궁합이 맞습니까?

                                                                           이 보연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요사이 이혼률이 급증하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심심찮게 이혼하는 커플들을 볼 수가 있다. 이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혼의 이유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성격차이’라고 말하고 있고, 실제로 다른 배우자를 만났을 때는 화목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소위 ‘궁합’이라고 하는 것이 원만한 결혼생활에 있어 중요한 요인이기는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곤 한다. 이렇게 우리는 부부간의 관계에서는 ‘궁합이 맞다, 안맞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과연 이러한 궁합이 부부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러한 궁합은 부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되는 문제라고 보여진다. 물론 부모-자녀간의 관계를 포함해서 말이다.

부모와 자녀사이에도 궁합은 있다

임상장면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부모들을 상담하는 기회를 가졌다.  자녀가 왜 그리 자신의 말을 안 듣고 말썽만 부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부모님도 계셨고, 어느 부모님은 자신의 일관성 없는 양육태도 때문에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인다고 자책하시기도 한다. 그러면 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는 걸까? 정말로 아이가 못돼서, 아니면 부모님의 자질 부족 때문에 부모-자녀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일까? 만일 그 아이가 다른 부모를 만났더라면, 아니면 그 부모의 자녀가 다른 아이였어도 똑같은 관계가 나타났을까? 아마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자녀를 한 자녀 이상 둔 경우를 보면 부모들은 어떤 아이와는 좀 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심지어 학대하는 부모들의 경우에도 자녀수가 여럿일 때 모든 아이를 학대하기보다는 특정 아이를 학대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성격은 같은 데도 말이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사이에도 궁합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인간관계는 반응적이고 상호적이다. 서로의 속성과 욕구가 잘 맞아 떨어 질 때 그 관계는 잘 유지되게 된다. 부모와 자녀사이가 원만할 경우에는 서로의 욕구가 잘 어울려 갈등이 별로 없을 것이고, 부모-자녀간의 마찰이 잦은 경우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하는 바나 요구하는 것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상담기관을 찾는 부모님의 경우에는 이러한 궁합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사례가 매우 많다. 예를 들어, 아이는 창의적이고 매우 활발한 데 비해 엄마는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정적이면, 아이와 사사건건 욕구갈등을 겪게된다. 반면에 엄마는 수다스럽고 사교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아이는 소극적이어서 남 앞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엄마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 아이에게도 스트레스를 많이 주게 된다.

아동의 기질

이렇게 부모-자녀사이의 궁합이 안 맞아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는 대개 부모가 자녀의 타고난 성향이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의 성격대로 양육하려 할 때 일어나게 된다. 어른들이 성격을 가진 것처럼, 아이 또한 타고난 성향 - 이후 성격의 기초가 되는 -이 있다. 갓난아이에게서도 이러한 성향은 발견되는데, 이것을 ‘기질’이라고 부르며 커서도 일관되게 나타나는 성질을 띤다. 수면을 예를 들면, 기질에 따라 아동들이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주기의 규칙성 및 수면시 활동성 수준은 다르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기질이 생물학적 혹은 선천적 기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며, 출생 시부터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기질은 행동의 양식적 요소로 정의될 수 있는데, 즉 기질은 어떤 사람이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의미한다. 기질에 따라 아동을 3가지의 타입으로 크게 분류할 수가 있는 데, 1) 까다로운 아이 2) 쉬운 아이  3) 늦은 아이 이다.

1) 까다로운 아이 :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을 수용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동으로서, 대개 수면, 배변주기나 식습관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이들의 울음소리는 다른 아동들에 비해 좀 더 날카롭고 어른의 청각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달래지지도 않는다.
2) 쉬운 아이 :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을 보다 손쉽게 수용한다. 식사나 배변, 수면주기가 비교적 규칙적이다.
3) 늦은 아이 : 새로운 환경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강렬하지 않다. 새로운 경험에 대해 수동적으로 저항할 수 있으나, 그러나 일단 적응하고 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

아동의 이러한 기질은 그 주변 상황에 따라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생물학적 기능(예; 수요, 취침-기상 주기, 배변주기)이 매우 불규칙한 아동들이 매우 규칙적인 부모, 형제들과 살게 될 때나, 매우 구조적인 교육환경에서 생활해야 할 때 상황과의 적합성, 즉 궁합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보채는 아동들, 예를 들면 새로운 자극과 사람들로부터 쉽게 위축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부정적인 정서 표현이 많고 반응 또한 강렬한 아동들은 행동이 계획적이고 정확한 사람들과 지내게 될 때 잘 조화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부모는 덜렁대고 자유스러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인데 비해 자녀가 꼼꼼하고 완벽함을 추구할 때도 관계상의 조화는 깨어지고 마는 것이다. 이렇듯 아동의 특성과 그 상황의 요구가 적절히 부합된다면 적응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겠고, 아동은 가장 긍정적인 양육행동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지만, 서로의 특성과 요구가 불일치할 경우 갈등의 출현과 함께 아동은 부정적인 양육행동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개의 부모-자녀 관계는 이러한 적합성, 혹은 궁합의 불일치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궁합의 불일치에서 기인한 부모-자녀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여야 할까? 그냥 팔자려니 하고,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지, 아니면 나는 이미 성격이 다 굳어져 버렸으니, 자녀보고 ‘너가 바꿔라’해야 하는지... 물론 어른들의 성격은 타고난 기질에다 경험까지 합쳐져서 많이 굳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모-자녀 관계는 부부관계처럼 취소시킬 수 있는 차원이 아닌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사이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므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노력은 자녀가 아닌 부모 편에서 먼저 시도해야만 한다. 여기에 부모가 좀 더 잘 궁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왜 부모가 먼저 변화해야 하는가?

1) 아동은 성인에 비해 제한점이 많다 :
아동은 성인에 비해 삶의 경험도 부족할 뿐 아니라, 지적인 능력에서도 제한점이 많다. 따라서 아동은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지만 자신의 문제를 어른에 비해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간혹 그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채택한 방법은 현실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녀가 문제행동을 할 때는 부모가 일일이 지적하고 야단치면서 관심을 보이지만, 말썽을 안 부릴 때 부모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자녀는 자신이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부모에게는 별 만족을 준다고 여기지 못하고 오히려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함으로서 부모의 관심을 얻으려고 한다.

2) 아동의 기질은 어느정도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
아직 기질에 유전적인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간혹 우리는 “얘 아비가 어렸을 적 꼭 얘 같았다”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자녀는 양쪽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물려받게 된다. 그러나 대개 부모들이 견딜 수 없는 경우는 자신의 부정적인 면 혹은 열등한 면을 자신의 아이에게서 발견했을 때이다. 아이의 그러한 면을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서 아이에게 괜한 성질을 내기도 하고, 그 부분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 지적하기가 많아 오히려 아이의 다른 긍정적인 면을 보는 것을 놓치기도 한다. 모든 성격에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아이가 적응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부적응적인 인간이 되느냐는 자신의 어떠한 면을 발견하고 개발해 나가느냐와 관계가 있다. 긍정적인 면을 많이 지각한 사람은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갖게 되겠지만 자신의 모습에서 부정적인 면만을 보게 된다면 비관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삶을 보게 하는 창의 역할을 한다. 자녀의 기질이 부모 자신의 어느 면에서 나온 것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을까?

3) 아동의 기질은 변할 수 있다.
앞서서 아동의 기질은 선천적인 것이고, 시간이 경과해도 일관성있게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말은 아동의 기질이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연구들은 양육자가 민감하고 반응적일 때 까탈스러웠던 영아가 쉬운 아이로 바뀌었다는 결과를 보여주었고, 반대로 쉬운 기질을 타고난 아이일지라도 부모가 아이의 욕구에 등한시하고 둔감할 때는 까탈스러운 성향으로 변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아동의 기질은 절대 불변한 것은 아니고 양육자의 태도에 따라 변화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가 까탈스럽다고 포기하고 둘 것이 아니라 양육자는 궁합 맞추기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4) 아이는 빚쟁이다 :
부모와의 궁합이 맞지 않게 되면 아이는 계속적으로 자신의 욕구가 좌절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란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든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만일 적절한 방법으로 욕구를 충족할 수 없다면 부적절한 방법이라도 동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순하다고 해서 부모에 대한 애정욕구가 없는 것은 아닌 데,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기본적인 신체적 돌봄만 해주게 되면, 아이는 커서라도 자신이 어릴 적에 못받은 애정을 받으려고 애쓰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발달적으로 부적절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른 예로 까탈스러운 아이여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데도 부모가 무리해서 떼어놓으려고 하면 좀 더 커서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게 될 나이에 심각한 분리불안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즉, 그 때는 그럭저럭 넘어가는 듯 해도 부모가 민감하게 자녀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할 때 나중에 더 큰 문제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빚쟁이들이 악착같이 자신이 빌려준 돈을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아이도 부모로부터 충족되어야 할 자신들의 욕구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을 때는 그 시기가 언제가 되던지간에 기어이 찾으려고 한다는 면에서 빚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은 자연스러운 성장 발달과정에서 그 때마다 충족해야 할 욕구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는 이후의 발달에도 계속 지장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고, 제때에 빚을 안갚으면 이자가 쌓이는 것처럼 아이의 욕구 불만족도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5) 부모- 자녀관계는 세대를 이어 내려간다 :
우리는 ‘학대받은 아이가 커서 학대하는 부모가 된다’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왜 자신이 부정적인 양육을 경험하여서 무엇보다도 그것의 부당함이나 괴로움을 더 잘 알텐데, 왜 또 자신이 그러한 부정적인 양육을 또 다시 하게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학대에 관한 연구를 보면 학대하는 부모들은 자녀를 보살피고 지지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한다. 즉, 자신이 그러한 긍정적인 양육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좋은 부모 노릇을 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경험한 대로 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와 자녀사이의 관계에서 나의 자녀는 부모의 역할은 어떤 것이며, 자녀의 역할은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되는 것이고, 후에 부모가 되었을 때 그것이 긍정적이었던, 부정적이었던 내가 했던 부모 역할을 자신의 자녀에게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애착에 관한 연구는 이러한 부모-자녀 관계의 세대간 전이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애착은 아동과 그 아동을 돌봐주는 일차적인 양육자와의 감정적 유대를 말하는데, 이러한 애착은 생후 1년 전후에 형성하게 된다. 애착은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는데 가이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특히 대인관계에 대한 우리의 신념, 가치, 태도를 결정짓게 된다. 일차적인 양육자와 안정적이고 신뢰로운 애착을 형성하였을 경우에는 자신은 물론 양육자, 그리고 타인들에 대해서도 가치관 및 신뢰감을 갖게 되고, 커서 자신이 배운 데로 올바른 부모역할을 하게 되지만, 만일 양육자가 일관성 없고, 예측 불허이며 믿지 못할 사람일 경우에는 아동은 양육자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게 되고, 이후 양육자 뿐 아니라 또래, 미래의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학대받은 아동의 대다수가 자신의 부모와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애착에 대한 종단적 연구들은 부모 -자녀의 애착관계가 한 세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3세대에 걸쳐 안정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현재 엄마와 자녀간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한 경우, 그 엄마는 자신의 엄마와도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경우가 매우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것은 다른 말로 부정적인 부모-자녀 관계가 한 세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까지 전이되어 가고 결국 집안 대대로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잘라내는 것은 바로 적극적으로 자녀와 궁합을 맞추려는 부모의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부모 -자녀 관계에서 야기되는 갈등은 아동의 기질과 부모의 성격과의 부조화에서 상당부분 기인한다는 점에 대해 살펴봤고, 아동도 문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지만 왜 부모가 좀 더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양육태도를 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바람직한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의 양육태도는 크게 4가지 타입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1) 첫 번째 타입은 ‘권위있는 부모’이다 :
이러한 타입의 부모는 아동은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믿는 것으로, 아동에게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통제할 것은 하는 부모이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아동이 지켜야 할 규칙이 명확히 있지만 부모는 아동의 개인적인 욕구도 잘 반응해 줌으로써, 부모와 아동 모두 상호존중하는 분위기를 보인다. 부모는 문제 해결을 위해 설명과 논리를 사용하며, 이들의 자녀는 자아 존중감이 높고  독립적이며, 부모의 요구에 잘 따르고, 자신감이 있으며, 교우관계가 좋고 학습 성취도가 높다.

2) 두 번째 타입의 양육태도는 ‘독재적인’ 유형이다:
이 유형의 부모는 덜 따뜻하고 덜 반응적이면서, 통제나 요구는 많이 한다. 한마디로 이들 부모는 “내가 말했으니까 내가 말한 대로 해야돼”라고 하는 것으로, 규칙을 강요할 때 벌을 사용하며 논리나 논의는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들 부모의 자녀는 학업수행이나 교우관계가 저조하며, 자아 존중감이 낮다. 또한 부모에게 순종적이거나 유순하여 주도성이 결여되는 면을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매우 공격적이고 비협동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3) 방치(참여하지 않음)적인 부모 :
가장 부정적인 양육의 결과를 보여주는 유형으로써, 이들 부모는 따뜻함은 물론 통제로 결여되어 있는 것으로, 자녀에게 최소한의 주의나 돌봄만을 제공할 뿐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어떠한 규칙을 요구하는 것도 없을 뿐 더러 자녀에게 아무런 기대조차 하지도 않는다. 이들의 자녀가 청소년기가 되었을 때, 충동적이고 반사회적이 되기 쉬우며, 또래관계에서 덜 유능하고 낮은 학업성취를 보이게 된다.

4) 마지막 양육태도 유형은 ‘허용적“인 부모 :
애정은 많지만 통제는 거의 하지 않는 타입으로, 이러한 유형의 부모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녀를 야단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는 자녀가 그 상황을 다룰 수 있도록 성숙한 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결정을 자녀 스스로 내리도록 한다. 자녀에게 가사일을 시키거나, 도덕에 대해 가르치지도 않는다. 이들 부모들은 아동 스스로 삶을 개발하고 경험토록 하기 원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들의 자녀는 이기적이고, 의존적이며 책임감이 없고 공격적이고 버릇없는 아이가 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하여

이들 4가지 타입의 양육태도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권위있는’ 양육태도이다. 즉, 자녀에게 친절하면서도 엄격한 부모가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이라는 것으로 자녀의 욕구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론적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잘 알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다. 마음으로는 자녀의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주고 싶고, 좋은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지만 효과적으로 의사소통 하는 기술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달과정에서 오히려 자녀와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관계가 부정적으로 진행되어 가는 경험을 하였을 것이다.

인간관계의 대부분은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간에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부모 - 자녀 관계를 형성, 유지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가족은 서로 의사 소통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 자녀들과 대화를 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의 부모는 “ 물론! 나는 자녀들과 이야기하지!”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사실상 이야기 나누는 중에 부모는 잔소리하고, 비난하고, 평가하고, 위협하고, 훈계하고, 질문하고, 조언하며, 또 비웃는 양상으로 대화를 이끄는 경우가 대부분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라도 이러한 종류의 대화는 의사소통을 촉진시키기보다는 감소시키며, 오히려 관계를 긴장시킨다. 성인사이에서 친구관계를 가질 때 훈계하거나 비난하거나 또는 화가 나서 노려보거나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한다면 친구 관계는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부모가 자기 친구를 대하는 식으로 자녀를 대한다면 자녀와의 관계는 향상될 것이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하려 할 때는, 부모에게 문제를 이야기하고 이해 받고 위로 받고 싶기 때문이다. 부모는 이럴 때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 가? 부모가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느냐 하는 것은 바로 이 때의 반응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역할로 반응한다.

① 명령자 :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부모는 모든 일을 자기 통제 하에 둔다. 즉, 자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즉시 제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라고 요구한다. 명령, 요구 및 위협은 명령자가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② 도덕주의자 : 도덕주의자들은 금지하는 사람이다. “너는 그래서는 못 써”“너는 그것을 해서는 안돼”“대신 이것을 해야만 한다.”는 식이다. 도덕주의 부모는 그러한 말을 잘 사용한다. 도덕주의자들은 자녀가 가질 수 있는 좋지 않은 감정은 어떤 득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 전지전능자 : 이러한 역할을 행하는 부모는 성인이란 오랫동안 인생 여정을 거쳐왔고 인생 문제에 대해 축적된 지식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자녀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이러한 부모는 설교하고, 조언을 하며, 아이의 이성에 호소하고, 자신들이 자녀들보다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주려고 한다.
④ 심판자 : 이러한 부모는 아무런 재판도 없이 아이가 이미 죄를 지었다고 선고한다. 부모는 항상 옳고 자녀는 항상 그르다는 것을 입증하는데 관심이 있다.
⑤ 비판자 : 심판자, 도덕주의자, 전지전능자와 같은 부모는 그래도 옳은 것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조롱하기, 별명부르기, 빈정거리기, 아이의 기를 죽이는 농담 등을 매우 잘 한다.
⑥ 심리학자 : 심리학자들은 문제를 분석하려 한다. 심리학자와 같은 부모는 훌륭한 의도를 갖고 모든 내용을 자세하게 듣고 싶어한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위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분석하고 진단하며 질문한다.
⑦ 상담자 : 이러한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가볍게 대함으로써 자기의 간섭을 변명하려 한다. 간단한 확언,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일이 잘 안 되는데 모든 일이 잘 될 것처럼 행동하는 것 등으로 자녀의 걱정, 근심에 대답을 한다.

위에서처럼 부모는 각기 역할을 수행한다. 어떻든 간에 부모는 최상의 선의에서 자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지 악의로 수행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보다 효과적인 부모-자녀관계를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역할대로 의사소통하기 보다는 상호존중에 기초를 둔 의견교환을 뜻하는 의사소통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상호존중’이란 부모와 자녀가 감정적으로 서로 거부된다는 두려움 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신념과 느낌을 표현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모가 자녀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때에도 자녀의 감정을 받아들인다는 태도를 보여 줄 수 있다. 부모가 사용하는 어휘나 억양을 통해 수용의 자세를 나타내 보일 수 있다.

효과적으로 듣기 위해서는 집중이 필요하다. 그것은 ‘내가 듣고 있다’는 자세와 시선을 마주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때때로 잘 듣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반응도 필요한데, 반영적 경청이 바로 그것이다.

의사소통 기술 I - 반영적 경청

반영적 경청은 자녀의 이야기를 들은 후, 부모는 아이로 하여금 자기가 이야기 한 것과, 이야기 하지 않은 이면에 숨은 감정을 파악해 자녀에게 되돌려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사람이 당황하면 이야기 할 때 초점을 잃어버린다. 부모는 반영적으로 들어줌으로써 자녀가 당황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생각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즉, 부모는 자녀가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기 위하여 그들의 감정을 정리하고 반영하게 해 줄 수 있다.

인간의 의사 소통은 폐쇄적 반응과 개방적 반응의 관점에서 기술될 수 있다. 폐쇄적 반응이란 청자가 잘 듣지 않고, 들은 말에 대해서 이해도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의사소통을 단절시키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개방적 반응이란 청자가 다른 사람이 말한 것을 잘 듣는 것을 의미한다. 청자가 단어 뒤에 숨은 감정을 분명히 지적함으로써 화자의 말에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반영적 경청은 아이의 감정과 의미를 반영하는 개방적인 반응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다양한 감정에 대응하는 민감성과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것은 옳고 그름을 평가하지 않는 소위 ‘비평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아이로 하여금 ‘자기의 이야기를 부모가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하며, 계속 이야기하도록 격려하는 방법이라고 하겠다.

의사 소통 과정은 언어적일 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이기도 하다. 즉, 얼굴표정, 목소리 및 행동은 부모가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아닌지를 나타내준다. 웃음, 얼굴표정,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과 같은 비언어적인 행동을 통해서도 의사전달이 된다. 과잉보호, 잔소리, 간섭 등을 배제하기로 결정하면 이것은 아이에게 수용이 의미로 전달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과 의미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때 아이와의 공감이나 의사 소통은 강화될 수 있다.

행동은 의미를 나타내는데 있어서 때로는 언어보다 더 정확하다. 부모는 아이의 언어표현 이상으로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아 행동의 의미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성인이 아이들에게 그들의 비언어적 표현을 인식한다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더욱 솔직히 표현한다.

의사소통 기술 II -   대안찾기

아이들은 성장하는 동안에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하므로, 적절할 때 부모가 자녀를 위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과 해결책을 찾아 줄 수 있다. 그러나 대안을 찾는 과정은 충고하는 것과 혼동되어서는 안된다. “ 이것을 해 보아라.” 또는 “나는 네가 ~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와 같은 충고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1) 충고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버을 학습하는데 도움이 안된다. 그것은 오히려 자녀를 부모에게 의존하게 만든다.
(2) 대부분의 아이들이 충고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충고에 대해 의심하며, 또 충고대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3) 만일 부모의 충고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면 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대안에 대해 탐색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문제를 규명하고 해결하는데 적절한 방안 선택을 분별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안찾기의 단계는 아래와 같다.
(1) 아이의 감정을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 반영적 경청 방법을 사용한다.
  “ 너는 화가 났구나”   “너는 기분이 상했구나”
(2)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여러 사람이 함께 머리를 짜는 과정)을 통해 대안을 찾는다.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번 찾아보자.”
“선생님과 좀더 친해지기 위해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의논할 때 아이에게서 많은 생각을 이끌어 내도록 한다.
(3) 아이가 해결책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아이에게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평가하여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이 무엇이니?”
(4) 예상되는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만일 네가 그렇게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5) 무엇을 결정했는지 알아본다.
“너는 무엇을 하기로 결정했니?” “언제 이것을 할 예정이니?”
(6) 평가 시간을 계획한다.
“ 이 일을 얼마 동안 할 거니?” “ 이일에 대해 언제 다시 이야기해볼까?”

너무 빨리 대안찾기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만일 부모가 지나치게 서두른다면 아이는 채 준비되어 있지 않을 지도 모른다. 때때로 부모는 뒤에서 아이가 대안을 찾을 준비가 될 때까지 정서 상태를 이해하는 선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아이는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서 그럴듯한 생각을 유출해 내지 못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때는 가상적인 어투로 제안을 할 수 있다. “ 만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았니?  아이가 부모에게서 생각을 얻기 위해 의존하지 않도록 제안은 가능한 한 적어야 한다.  

의사소통 기술  III - 나 전달법(또는 나 메시지)

반영적 경청과 대안찾기의 기술은 문제 상황을 경험하는 측이 아이일 경우에 특히 도움이 된다. 때로는 부모가 문제를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즉,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만족하거나 문제를 못 느끼지만 부모에게는 방해가 될 때, 문제는 부모가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만일 문제가 자녀의 것이라면 부모는 (상황에 따라)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대안을 탐색하거나 혹은 자녀 스스로 결과에 직면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지만, 만일 문제가 부모의 것이라면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말을 듣고 싶어하도록 대화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메시지(I-message)의 방법은 바로 그러한 대화 방법이다. 나-메시지는 너-메시지와 반대되는 것인데, ‘너-메시지’란 아이를 탓하고 비난하는 것으로 아이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며 말로 공격하는 것이다. 반면 ‘나-메시지’는 부모 자신이 중심이 된다. 부모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며, 아이를 탓하지 않는 것이다.
‘나-메시지’ 혹은 ‘나-전달방법’은 이야기하는 사람의 느낌을 나타낸다는 뜻에서 아주 독특한 것이다. ‘나-메시지’에는 어조와 표정(비언어적 요소)이 아주 중요하다. ‘나-메시지’에서는 반드시 상대를 평가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화를 내면서 전달하는 ‘나-메시지’는 적대감을 나타내는 ‘너-메시지’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에게 절대로 화를 내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화’그 자체가 아니라 ‘화’를 내서 자녀를 통제하고, 억누르고, 주도하고자 하는데 있다. 부모는 얼마나 자주 화내고 이용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만일 부모-자녀 관계가 보통 상호 존중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면 가끔 화내는 것은 청량제 구실을 할 수 있고, 또 의사 소통을 증진시킬 수 도 있다. 그러나 만일 부모-자녀 관계가 자주 갈등을 갖는 등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면 분노는 더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나-메시지’에서는 부모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행동의 결과라고 본다. 만일 자녀의 행동이 부모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면 부모는 그 일로 화가 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고, 자녀는 한쪽에서 웃으며 즐거운 놀이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자. 웃는 소리로 인해서 부모는 방해받지 않는다. 그러나 전화가 왔다고 해 보자. 그때 아이의 행동과 웃음소리는 부모에게 방해가 된다. 부모는 시끄러워서 전화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짜증을 내게 된다.
행동 그 자체보다는 행동의 결과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나-메시지’는 일반적으로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 그것을 다음의 3단계로 구조화될 수 있다.
(1) 부모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말한다.(단순히 서술만 하지 비난하지는 않는다.) “ 네가 학교가 끝나고 전화도 없이 안 돌아오면….”과 같은 것이다.
(2)행동의 결과 때문에 생긴 부모의 느낌을 말한다. “너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이 된다.”와 같은 것이다.
(3) 결과를 말한다. “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지.”

‘나-메시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간단한 절차나 공식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나-메시지’에 다름 문구를 사용해서 말한다.

(1) 네가 …하면 (행동 서술)
(2) 나는 ~라고 느낀다(느낌 서술)
(3) 왜냐하면(결과 서술)

가장 중요한 것은 ‘나-메시지’는 바로 부모가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힐책하지 않게 된다.

맺는 말

인간관계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상호적이며 상보적이다. 즉, 서로가 관계에 영향을 주고 기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떤 인간관계가 좋지 않다고 할 때 한편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모 - 자녀관계도 인간관계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만일 그 관계가 부정적이고 불만족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부모 탓, 혹은 아이 탓만은 할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인간관계와는 달리 부모-자녀관계는 되돌리거나 파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힘과 지식, 경험을 갖춘 성인인 부모가 관계의 개선을 위해 먼저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인간관계는 상호적이기 때문에 한 편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그 상대방도 그 변화에 발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부모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는 신뢰할 수 있고,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자녀의 능력과 욕구를 존중하면서도 적절한 행동의 틀을 제공하는 역할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또한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원만한 부모-자녀 관계를 위해서는 부모가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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