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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 Name : 이보연  | Date : pm.3.11-05:31
주식회사 만도에서 발행하는 '만울림' 2007년 2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대학 친구 A는 남 탓을 많이 합니다. 자장면을 먹을 때도 맛이 없으면 “그러게 네가 여기 들어오자고 해서 그렇잖아. 나는 칼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말야.”라고 투덜거리고, 백화점 세일 가판대의 맘에 드는 옷을 다른 사람이 먼저 낚아채면 “네가 좀 세게 밀고 들어왔으면 살 수 있었잖아!”하며 눈을 흘깁니다. 처음엔 농담으로 웃어 넘겼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매사를 내 탓으로 돌리니 기분이 상합니다. 죽고 못 살 사이도 아닌데 불쾌한 기분으로 계속 만날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언젠가 또 내 탓을 하길래 저도 “넌 나 없으면 어떡하냐? 탓할 사람 없어서.”라고 은근슬쩍 가시돋힌 말을 해버리고는 가급적 만남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 뿐 아니라 가끔 주변을 살펴보면 쉽게 남 탓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꾸지람을 받고는 “당신이 아침밥을 안차려줘서 빈속으로 일보다가 실수를 했잖아.”하며 아내를 탓하는 남편도 있고, “엄마가 책가방 확인 안해줘서 오늘 ‘생활의 길잡이’를 빼놓고 갔잖아. 몰라, 엄마 때문이야.”하고 엄마 탓을 하는 꼬마도 있습니다. 제 몸이고, 제 책가방인데 이를 다른 사람에게 돌보지 않았다고 탓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을 대하게 되면 일단 기분이 안 좋고 피곤해 집니다. 제 일이고 제 인생인데 남에게 뒤집어씌우니 피하고 싶게 되기도 하구요. 우리 아이가 사람들과 원만하게 잘 지내기를 바란다면 지나치게 남 탓하는 습관은 버리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이가 어리면 남 탓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제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도 적고, 아직은 부모에게 의존을 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치면 어른이야 제 손으로 소독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여서 상처를 돌볼 수 있겠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돌봐줘야 합니다. 그러기에 사소한 것에도 부모에게 돌봐달라고 요구하고, 돌봐주지 않으면 쉽게 삐지고 탓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제까지 부모가 옆에서 상처를 치료해주고, 달래줄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 자신을 스스로 돌보는 것이 바로 ‘책임감’입니다.

자녀수가 적어지다보니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가 너무 귀하고 소중하여 아이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떠맡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가 요구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마치 입안의 혀처럼 알아서 해주거나, 부모가 마음이 급하여 요구가 있기 전에 해주게 되면 아이는 그러한 일들에 매우 익숙해져서 제 스스로 할 나이가 되어도 부모가 해주지 않는다고 서러워하고 심지어 화를 내는 일이 벌어집니다. 부모는 그러한 아이에게 ‘책임감이 없다’고 탓하며 몰아세우지만 책임감은 결코 하루아침에 배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요구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말을 배우기 이 전부터 어떻게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무~”하며 목말라하면 “물이 먹고 싶구나. 엄마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거구나.”라는 식으로 말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표현을 많이 들은 아이는 요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지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들어와 울적할 때도 부모님은 아이의 책임감을 키울 수 있도록 표현방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누가 그랬어? 응? 엄마가 혼내줘야겠다!” 혹은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줄게 기분 풀어!잊어버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인데도 엄마가 끼어들어 해결하려는 태도입니다. 즉, 아이의 문제인데 엄마가 책임을 맡아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럴 때에는 “친구와 안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많이 상했구나. 속상하겠다.”라는 정도로 말해주면 됩니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부모가 이해하고 공감은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것이니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공감뿐입니다. 나서서 싸운 아이를 혼내주고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을 전환시켜 줄 수는 있겠지만 이렇게 항상 누군가에 의해 기분이 좋아지고, 풀어지게 된다면 아이는 어쩌면 영영 제 스스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무능력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딸아이가 7살때의 일입니다. 하루는 침대 근처에서 까불고 놀다가 그만 침대 모서리에 발꿈치를 다쳤습니다. 순간 비명 소리가 나고 아프다고 대굴 대굴 구릅니다. 다가가서 많이 아프겠다며 달래주고 다친 부위를 ‘호’하고 불어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즐거웠던 기분은 날아가 버리고 아이는 계속 짜증을 냅니다. 몇 차례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고 내 할 일을 하고 있으니 아이는 성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무슨 엄마가 딸이 아픈 데 달래주지도 않아?”라며 투덜댑니다. 아이의 손을 당겨 안고는 말해주었습니다. “그래, 아까 정말 아팠지? 엄마도 네가 얼마나 아플까 생각하니 엄마 마음도 아파지더라. 그런데 엄마가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네. 그런 아픔은 시간이 지나야 없어지는 거라서. 엄마도 그저 지켜 볼 수밖에는 없구나.” 다행히 아이는 제가 말하는 동안 다시 흥미있는 놀거리를 생각해 냈는지 금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아무리 부모가 대신해 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는 고통이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가 할 일은 그저 옆에서 응원하고 격려하고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살아줄 수 있는 삶이란 없습니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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