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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엄마
  | Name : 이보연  | Date : pm.3.11-05:41
좋은생각 2007년 2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일 엄마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퇴근을 앞둔 시간, 사회복지사라는 젊은 아가씨가 찾아왔다. 딱한 사정의 아이가 있는 데 상담을 해줄 수 없냐는 것이다. 사연인 즉, 어렸을 때 엄마는 가출하고 아버지도 5년 전에 집을 나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려 살고 있단다.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데, 툭하면 가출에 무단결석, 도벽까지 있지만 심성이 여리고 착해 도와주면 잘 될 것 같다는 것이다. 젊은 아가씨의 정성도 갸륵하고 사정도 딱하여 아이를 만나보기로 했다. 꾀죄죄한 차림의 4학년 여자아이. 여름인데도 골덴 바지 차림이다. 아이는 상담실에 들어서자 장난감들을 보고 탄성을 질렀다. 그 중에서도 작은 아기인형에 매료되었다. 아이는 자신이 엄마라며 시간 내내 그 아기를 돌봤다. 엄마에 대한 기억도, 돌봄을 받았던 기억도 없는 아이였건만 아기를 위해 우유를 먹이고 간식을 만들고 안아주고 업어주는 것이 진짜 엄마 같았다. 아이는 두 달 동안 그 놀이만 했다. 아이는 상담시간을 매우 기다리고 즐거워했지만 정작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제대로 글을 읽고 쓰지도 못하고 얼굴과 손은 항상 부르터있고.. 아이의 기다란 손톱에 끼인 때를 보면서 더 이상은 참기가 어려웠다. “지연아, 일어나봐.”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갔다. 영문을 모르는 아이 앞에 따뜻한 물을 받은 대야를 놓고 손을 씻겼다. 얼마나 켜켜히 때가 끼었는지 비누칠을 하고 손으로 문질러도 손의 얼룩은 잘 지워지지 않았다. 비누 거품을 풍성히 내어 비누칠하고 헹구어 주는 동안 아이는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는다.

‘상담하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겁이 나기 시작하는 데, 아이는 조용히 한마디 한다. “선생님. 좋아요. 엄마 같애....” 그 말을 듣는 순간 울컥 눈물이 나오려 한다. 그냥 “좋아?”라고만 물었다. “네....엄마 있는 얘들은 좋겠다...” 또 한번 내 가슴이 떨려온다. “그럼... 오늘은 선생님이 엄마가 되어줄까?” 아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지연인 엄마가 뭘 해줬으면 좋겠니?” 아이는 수줍어하며 “난 잘 몰라요.”한다. “그래? 그럼 선생님이 알아서 할게.” 난 아이 손에 로션을 발라주고 손톱도 정성껏 깎아 주었다. 머리도 빗겨주고 예쁘다고 감탄도 해주고, 가짜 음식으로 밥도 차려 주었다. 4학년이나 된 녀석은 마치 아기처럼 굴며 맛있게 먹는 척을 하고는 혀짧은 소리로 “졸려, 졸려.”한다. ‘자장 자장’ 내 허벅지를 베고 누운 아이를 토닥거려주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아이는 사회복지사의 노력으로 아버지에게 가게 되었다. 아이가 꼭 전해주라 했다며 사회복지사가 내민 카드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고맙습니다. 엄마 해줘서..’ 지금도 딸아이를 샤워시키고 머리를 말려줄 때면 지연이가 생각난다. 그럴 때면 “엄마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알아야 돼”라며 생뚱맞은 시비도 걸어본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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