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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의 '빽'입니다
  | Name : 이보연  | Date : am.4.7-10:59
주식회사 만도에서 발행하는 '만울림' 2007년 4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빽’입니다.

                                             이 보연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엄마의 손에 이끌려 상담센터를 찾은 4 살배기 영주는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며, 저 사람들은 누구이며, 또 자신은 왜 이곳에 있는 지 등등 영주의 마음은 온갖 의문들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처음 보는 아줌마가 다정하게 “영주야!”라고 부르더니 엄마와 함께 방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이 방에서 엄마와 함께 놀 거라고 합니다. 곁눈으로 살짝 보니 장난감이 많습니다. 하지만 영주는 선뜻 일어서서 장난감을 꺼낼 수가 없습니다. 이곳은 낯선 곳이고, 낯선 사람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영주야, 하고 싶은 것 갖고 놀아!”라고 합니다. 영주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좋아하지도 않는 자동차를 꺼냈습니다. 왜냐하면 자동차가 가장 가까이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또 뭐 갖고 놀래?”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가장 집기 쉬운 포크레인을 골랐습니다. 속도 모르는 엄마는 “어머, 영주가 자동차를 좋아하나 보네.”라고 합니다. 갑자기 영주는 이곳이 싫어졌습니다. 엄마도 싫고, 낯선 사람도 싫습니다. 그냥 나가고만 싶어집니다. 하지만 그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자동차만 꺼내 늘어놓았습니다.

영주의 엄마는 영주가 어린이집에서 주눅 들어 있으며 혼자서 놀이하는 것을 더 편해하고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 것이 걱정이랍니다. 영주는 부모의 맞벌이 때문에 생후 10개월부터 어린이집 종일반 생활을 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자신감이 좀 적고 친구 사귀는 것이 서툰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고, 집에서도 손 가게 하는 일 없는 조용한 아이지만 엄마는 가끔 영주를 보면 “영주가 행복할까?”라는 의심이 들곤 했습니다.

영주와 엄마와의 놀이를 보니, 영주가 좀 걱정스러워졌습니다. 이제 세 돌을 갓 넘은 아이가 너무 참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 돌이면 조금씩 참을성을 배워 나가야할 나이지만 영주는 ‘해도 되는 것’도 참습니다. 영주는 ‘놀아도 되는’ 곳에서 놀지 못하고,‘살펴봐도 되는 곳’에서 주변을 살피지 못합니다.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는 엄마가 영주에게 제대로 된 ‘빽’이 되지 못했음을 뜻합니다. 누구나 낯선 곳에 가고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불편하고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는 사람과 함께 동행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만일 그 사람이 엄마라면 엄마와 함께 한 곳은 모두 홈그라운드가 됩니다. 엄마가 있으니 낯선 사람이 내게 나쁜 짓을 해도 엄마가 지켜줄 것이라 믿고, 낯선 곳에서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엄마가 도와주고 알려줄 것이기에 아이는 편한 마음으로 낯선 곳을 탐색하고 즐거운 일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영주 엄마는 영주에게 그런 빽이 되지 못했습니다.

왜 영주 엄마는 영주의 빽이 되지 못했을까요? 영주의 타고난 기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영주가 보기에 엄마는 영주의 빽이 되어줄 만큼 신뢰롭거나 친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습니다. 사실 어른들의 경우에도 친인척 중에 재력가가 있어도 친하지 않으면 돈 몇 푼 빌어다 쓰는 것도 쉽지 않고 차라리 남에게 빌리는 것이 자존심 상하지 않는 일이기도 합니다. 부모-자녀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부모라고 할지라도 부모와 친하지 않고 자기 편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지 않으면 부모는 어려운 사람일 뿐입니다.
부모를 ‘빽’으로 갖지 못한 아이들은 참으로 불쌍합니다. 다 커서도 부모 빽 믿고 까부는 어른들은 한심 그 자체지만 아직 능력이나 경험, 지식이 한참 부족한 아이들에게 부모의 ‘빽’은 건강한 발달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특히 0세에서 3세까지의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에게 좋은 ‘빽’이 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부모는 아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엄마를 부르면 달려와 도와줄 수 있어야 하며, 슬픔을 나누고 싶을 때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줄 아빠가 있어야 합니다. 낯선 것을 발견하여 궁금해 할 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등 따숩고 배부른 것 이상의 것, 즉 아이의 감정과 흥미를 나누고 성장하고 싶은 아이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기분이 안좋아서 하루 종일 잠만 자거나 자기 생각에만 빠져있으면, 혹은 다가오는 아이를 귀찮다고 밀쳐내면 부모가 하루 종일 옆에 있어도 있으나 마나입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아이에게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영주 엄마는 내 이야기를 듣고 몹시 슬퍼했습니다. 아이를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자기 신세가 한탄스럽고 돈을 많이 못 벌어오는 남편도 원망스럽다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는 그렇지 못한 부모에 비해 아이의 '빽‘이 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선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딸리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부족한 시간을 뛰어난 질로 대신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빽이 될 수 있습니다. 퇴근하여 어지러운 집안을 치우기 전에 아이와 단 30분만이라도 좋은 시간을 갖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이의 능력을 믿어주려는 노력... 이것이 바로 質 높은 육아의 첫걸음입니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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