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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출연에 대한 변명
  | Name : 이보연  | Date : pm.8.2-03:31
휴가철이 맞긴 맞는가보다. 몇 달 동안 눈 코 뜰새 없이 바빴는데 이 번 주는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휴가라 상담센터가 조용하다. 게다가 딸마저 지난 주에 할머니집에 내려가 심심함마저 느껴진다. 오전에 의뢰받은 원고를 마무리하여 보내고 나니 오후 3시까지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 그 시간동안 뭘 할까 망설이다가 오랜만에 내 생각 한번 정리해보자 마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뭘 쓸까? 아, 그게 좋겠다. 방송 이야기...  전에도 간간히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자녀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교육방송은 보는 층이 정해져 있다보니 사실 사람들이 알아보는 일은 적었다. 그런데 최근들어 한 달 가량 공중파 오락교양프로(?)에 나오다보니 가끔 사람들이 알아보는 일들이 생겼다. 그런데 이를 두고 사람들의 말이 많다. 어떤 이들은 아는 사람이 텔레비전에 나왔다는 사실에 매우 반가워하며 즐거워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소위 상담을 한다는 사람이 왜 그런 오락프로에 나오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녹화일시는 각기 달랐지만 지난 번 하루에 EBS, MBC, KBS에 아침, 점심, 저녁에 방송이 나오는 일이 생기면서 ‘너무 방송을 좋아하는 것 아니냐’라는 눈길도 받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방송은 부담이 많이 되지만 재미있다. 1시간짜리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 역동적인 움직임. 적당한 긴장감,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프로그램은 불쾌감을 줄 때도 있다. 소위 말하는 ‘CONCEPT' 때문에 내 말은 묵혀두고 작가가 써 준 말을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런 프로그램은 두 번 다시 안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생방송이 더 좋다. 녹화방송은 편집이라는 무시무시한 가위질 때문에 내 이야기가 이상하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생방송은 한마디로 편집이 안되기 때문에 사실 좀 더 속시원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물론 진행자나 작가, PD의 피를 말리는 일이긴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교육방송의 프로그램은 내가 제일 선호하는 방송이다. 교육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인 ’부모의 시간‘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생방송 부모 60분'은 상당부분 전문가의 입장을 반영해준다. 그러한 프로그램의 목적이 바로 올바른 정보제공에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때 제일 즐겁다.

요즈음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불량아빠클럽’은 교육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여간 부담스럽지가 않다. 사실 전에는 보지도 않았었는데, 우리 남편이 ‘진짜 웃기고 재밌다’며 날 꼬드겨 섭외가 들어왔을 때 덜컥 응했다. 나 역시 평범한 사람이기에 그 유명한 연예인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호기심에다가 교육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그럴듯한 명분까지 있었으니 크게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불량아빠클럽’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3시간이 넘는 녹화시간동안 쉬지 않고 말을 한다. 잠시 지쳐서 쉬었다가도 녹화가 시작되면 또 열심히 말을 한다. 할 말도 많고, 참 재미있게 말도 잘한다. 내가 녹화를 하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인데, 그들이 하는 것을 보고 웃다보면 정작 내가 할 시간에는 힘이 빠져버린다. 가까이서 본 연예인들은 친절하기도 하다. 인사도 꼬박 꼬박 잘하고 혹시라도 내가 긴장할까봐 농담도 건네며 풀어준다. 가끔 그들의 자녀가 녹화현장에 올 때도 있는데 자녀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참 잘한다. 전에 김 창렬씨가 아들 주환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 데, 어찌나 살갑고 부드럽던지, 참 보기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말을 하는 도중 끼어들면 기분이 상하지 않냐고도 물어본다. 솔직히 말하면 답답할 때도 있다. 부연설명이 필요한 순간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 프로그램은 순수한 교육정보 제공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히려 오락프로그램에 가깝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락성에 더 비중을 두면서 교육적 요소를 가미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다보니 나의 역할은 진행자들의 역할보다 적은 것이 당연하다. 3시간이 넘는 녹화분량을 1시간 20여분 정도로 압축하자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편집될 것인가는 안 봐도 뻔하다. 나도 그러한 편집의 희생양(?)이다. 육아에 관한 것들에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가! 아이의 나이, 가정환경, 특성 등등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은 다 다르다. 신체적인 질병이야 사진을 찍어서 현미경을 들이대서  보여줄 수라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이나 행동을 어떻게 한마디로 규정짓고 결론지을 수 있는가! 이 문제 때문에 늘 작가와 사소한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래도 가장 보편적인 것, 아이들이 건강한 상태라고 전제한 후에 나올 수 있는 답변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아쉬움이 남는다. 혹시 내 답변에 대한 오해가 있으면 어떡하지, 아이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는데 하는 마음에서이다. 실제 녹화현장에서는 이러한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진다. 불량 아빠 클럽에 나오는 멤버들을 보면 실제로도 육아에 관심이 많다. 내 답변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묻고 또 묻는다. 난 그러한 과정이 좋다. 그러한 과정에서 의혹을 해소하고, 한 가지 해결방법이 아닌 보다 다양한 문제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러한 과정을 모두 다 내보내기에는 방송시간이 턱없이 짧다는 것이다. 내 답변 중에서 상당부분은 여러 가지 사정상 걸러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방송국 탓을 하거나 PD탓을 할 수는 없다. 내가 좀 더 요령을 익혀야 한다. 중학교 땐가 어디서 읽었는데, 헤밍웨인지, 헤르멘 헷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 아이가 대작가에서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지 물었는데, 대작가의 입에서 나온 말은 "Cut! cut!, cut!"이었다 한다. 말도 마찬가지다. 짧은 말로도 할 말을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좋은 표현 능력이라 생각한다.

부담 속에서도 재미를 느끼는 것은 그래도 은근히 교육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웃고 떠들고 가끔은 반박을 하면서도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부모의 태도와 역할을 되돌아보는 모습들이 좋다. 지난 번 방송 녹화때는 조혜련씨가 나왔었는데, 조혜련씨가 아이에게 한 행동을 듣고 나서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어, 그렇게 하면 안되는데.. 그 때는... 선생님, 맞죠? 이렇게 해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던 모습에서 얼마나 웃음이 나고 그러면서도 감동적이었는지... 웃으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거다. 그러한 과정이 좀 더 부드럽게 녹아내리려면 내 언어기술이 좀 더 발전해야 할 텐데.... 그게 영 안되면 방송을 접어야 할 것 같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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