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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시간
  | Name : 이보연  | Date : am.8.17-12:36
우리 집 앞에 ‘캘리포니아’라는 조그마한 호텔이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유학시절 여행하면서 한차례 가본 적이 있다. 그 호텔을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와 중경삼림에서 나왔던 마마 앤 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g', 그리고 미국 유학시절 여행했던 캘리포니아의 나파벨리와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광을 떠올리며 그 작은 호텔이 가끔씩 내게 ’안식처‘로 와닿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남편이 나를 열받게 만들거나 딸아이가 얄미워질 때는 캘리포니아 호텔에 가서 하룻밤만 혼자 지내다 왔으면 좋겠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단 하루, 혹은 단 몇 시간만의 휴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그런데 어느날 그런 날이 왔다. 시댁에 급한 일이 생겨 남편이 딸아이를 데리고 광주로 내려가게 된 것이다. 꼬박 1박 2일의 휴식! 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 후회가 없을 지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 때문에 한동안 허둥지둥댔다. 먼저 근처 김밥 가게에서 김밥 한 줄 사들고, 비디오 가게에 들려 오랜만에 내 취향의 영화 한편 빌린다음 비디오 보면서 김밥 먹는 것으로 첫날밤을 보냈다.  아침밥을 먹이고 유치원 보낼 걱정없이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오랜만에 윈도우 쇼핑을 나섰다. 그렇게 반나절을 보내니 더 이상 할 것도 없었다. 슬슬 아이가 잘 있는 지 걱정도 되고,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반찬거리 사가지고 종종걸음으로 집에 와 없는 실력에 이것저것 만들어보며 아이와 남편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시시하게 휴식 시간을 보냈지만 참 좋았다. 아이와 남편이 돌아왔을 때 왜 이리 반갑던지, 아이가 그 사이 얼마나 컸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무튼 몇 시간 뒤에는 또 다시 아웅다웅했지만 참 반가웠다.

나는 그래도 내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하는 동안은 ‘이보연’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하지만 일이 끝남과 동시에 나는 박종권의 아내이고 지수 엄마가 되어 버린다.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만일 내가 전업주부라면 ‘이보연’이라는 개인의 정체성을 찾을 기회는 매우 적을 것이다. 나는 일을 핑계로 얼마동안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는 엄마는 도망갈 구석이 없다. 아마 전업주부인 어머니들은 나보다도 더 많이 ‘호텔 캘리포니아’를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어머니들에게도 휴가를 주어야 한다. 일주일에 반나절, 그것도 길다면 한 시간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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