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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사회성-우리아이 당당하게 키우기
  | Name : 이보연  | Date : pm.9.26-04:27
'노벨과 개미-엄마노벨 아이노벨'이라는 잡지 2003년 11월호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회성과 관련된 글이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아이 당당하게 키우기

                                                       글: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박 종권

항상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개학이 시작되면 대부분의 아동상담센터가 갑자기 바빠지는 시기이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집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던 문제들이 개학과 더불어 유치원이나 학교생활과 같은 단체생활에 있어서 문제가 나타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들을 흔히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라고 부른다.

   필자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사회성이 떨어진 소심한 외동딸'을 두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엄마나 아빠 뒤로 고개를 파묻고 숨어들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한다. 나이를 물으면 손가락만 펴 보이지만 그것도 기분이 좋을 때에 한해서다. 집에서는 온갖 재주를 다 부리고 자기주장이 너무 강할 정도로 당당한 딸이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놀이터에 나가 놀 때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지 못하는 것을 보면 정말 여느 부모처럼 가슴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그 이유를 핵가족화와 낮아지는 출산률에 두고 있다. 1962년부터 인구억제를 위해 정부에서 실시된 가족계획 캠페인을 보면 참 재미있다. 1960년대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섬찟한 문구가 실려있었고, 경제발전의 불을 당긴 1970년에는 ‘1000불 국민소득의 길, 딸 아들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캠페인이 있었고, 1980년대는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다소 글로벌 시대적인 캠페인을 정부가 앞장서서 내걸었다. 그 결과 1983년에는 출산률이 2.1명으로 낮아졌고 85년에는 1.67명, 급기야 2002년에는 1.17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줄었다. 이제는 세 자녀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부모들이 신기하게 생각 될 정도로 거의 모든 가정에서 하나 아니면 두 명의 자녀뿐이다. 이제는 출산장려금까지 준다고 하니 불과 20여년 동안 변해도 너무 변한게 사실이다.

   이렇게 급격한 핵가족화와 '외동이'들의 양산은 분명 아이들의 사회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사회성이란 '사람과의 접촉'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대부분 3대가 가족의 구성원을 이루었던 옛날과는 달리 현대는 대부분 서 너 명의 가족단위로 가족구성원이 형성된다. 또한 마을 단위, 부락 단위로 공동체가 형성되었던 옛날과 달리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개별 가구 단위가 현대사회의 특성이다. 이러한 현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사람과의 접촉에 익숙할 리가 없고 따라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형제나 자매가 많은 경우에는 다투고 함께 놀이하면서 보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에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장점을 갖게 된다. 이에 비해 외동이는 형제 없이 혼자 자라게 되어 형제들 틈에서 서로 다투고 양보하는 경험을 갖지 못해 서로 돕고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과 같은 사회성 발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주로 어른들과 상대하다보니 어른 같은 아이가 될 수도 있다. 또한 형제 수가 많다보면 부모의 관심이나 애정을 받기 위해 지나치게 애쓴다거나, 자신에게 부모의 애정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 없이 형제들 틈에서 자신과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동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격형성에는 유전자와 환경 그리고 자신의 노력의 결과로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노력을 그다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격형성에는 결국, 유전과 환경이 좌우하는데 유전적 요인으로는 타고나는 세 가지 기질의 차-다루기 쉬운 아이(easy child), 까다로운 아이(difficult child), 더디게 반응하는 아이(slow to warm-up child) 로 나눌 수 있으며, 환경은 부모들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소심한 아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들의 유형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 친구와 어울려 놀지 못하는 '외톨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고개도 들지 못하는 '고개 숙인 아이', 선생님의 질문에 친구들 보다 앞서 손을 들기는커녕, 몇 번 물어봐도 대답조차 하지 않는 '꿀먹은 벙어리', 등등. 물론 이들 유형 모두를 포함한 아이들이 있는 반면에 한 두 가지의 특성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이들 아이들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이기적인 아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 큼 소중하지 않을 자녀가 어디 있으랴마는 외동이의 경우는 그 소중함이 더함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혹시 '이 아이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나 뿐인데 잘 키워야지...' 하는 등의 생각으로 지나친 과보호와 관용을 베풀 게 된다. 아이가 해달라는 것을 거절하지 못하며 또한 아이가 하나뿐이다 보니까 아이보다도 부모 자신이 아이와 정서적으로 분리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들이 성장해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친구들이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면 막무가내로 울어대며, 또 선생님이 자기만 돌봐주기를 원한다. 자녀가 하나뿐이라면 그 자녀가 더욱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사랑이 지나치다보면 과잉보호나 지나친 허용으로 흘러 아동을 망칠 수 있다. 아이가 한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예의는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건강한 부모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부모는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만 3세 정도) 아이를 서서히 정서적으로 분리하는 연습을 하고, 독립적인 자아로서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아이가 어렸을 적부터 부모가 기뼈岵?행동규칙들을 설정해 놓고 일관성있게 이러한 규칙들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라든가, 타인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는 일(예; 때리기), 물건을 고의로 파괴하는 일 등은 가장 기본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할 때는 아이들이 울거나 떼를 쓴다고 해서 포기하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성 있게 규칙을 준수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들의 이타적인 행동을 키우기 위해서는 첫째, 사랑이 넘치고 따뜻한 가정분위기를 조성하고, 둘째, 규칙을 분명히 설명해 주고 이유를 설명하며, 셋 째, 이타적인 행동에 대한 칭찬을 해주며, 넷째, 좋은 행동, 돕는 행동을 하도록 부모 자신이 사려 깊고 관대한 행동모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2. 의존적인 아이-자신감이 없는 아이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아이가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크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것까지 부모의 허락을 구하고, 과제물도 엄마가 일일이 챙겨주어야 하며, 자기 스스로는 아무런 결정을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행동은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 형제, 배우자, 자식에게까지 의존하려는 행동으로 남는다. 이러한 아이들의 배후에는 대부분 뭐든지 알아서 처리해 주는 부모들이 있다. 즉, 아이 스스로 시도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완성되는 시기를 만 6세부터 12세 사이로 보는데 자신감의 기초가 되는 부분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형성된다. 흔히 만 2세가 되면 아이들은 무엇이든지 스스로 하려고 하는 자율성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한 쪽 가랑이에 양쪽 발을 집어넣으면서도 기어이 혼자서 바지를 입으려고 하며, 숟가락이 코로 향하면서도 혼자서 밥을 먹겠다며 엄마와 실갱이를 벌이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러한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율성을 터득하게 되며 자신감을 갖게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자율성을 저지시킨다. 가령 아이는 매우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이어서 그대로 놔두면 호기심 많고 자신감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는데, 부모가 너무나 엄격하고 예의바른 것을 강조하며 소극적일 경우,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 이럴 때,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부모의 양육태도가 맞지 않으면 아이는 좌절경험을 많이 하게 되고, 자신은 부적합한 아이, 항상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되어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또 다른 경우, 부모가 사사건건 참견하며 다 해주면 아이는 '나 혼자서는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해서 의존적이 되며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가 무슨 일을 하든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도 아이는 '내가 하는 일이 부모에게는 전혀 가치가 없구나'라고 느껴 자신감을 잃게 된다. 부모가 소극적일 때도 아이들은 그러한 태도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이의 자신감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독립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주도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즉, 아이가 쉽게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자주 하게 해주어 아이가 성공하는 경험이나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의 학용품이나 옷을 사 줄 때, 부모가 몇 가지를 고른 다음 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반드시 아이가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한 격려와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어린 아이라면 이러한 칭찬과 더불어 작은 물질적인 보상을 해주는 것도 좋다. 둘째로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예를 들어 준비물을 미리 챙기지 않았으면 그냥 학교에 가게 해야지 아침에 엄마가 허둥대면서 챙겨 주어서는 안 된다. 물론 사전에 아이와 이러한 약속은 반드시 해야하며 잘 지켰을 경우에는 칭찬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보상계약도 맺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쳐 나가게 해야 한다.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부모들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허용적이거나, 반대로 너무 엄격한 태도 모두 좋지 않으며, 부모는 가정 내에서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 등의 명확한 규칙을 갖고 이 안에서 아이가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또한 부모가 따뜻함과 배려, 수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아이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실패를 했을 때에도 부모는 그 과정에서 아이가 노력한 것, 그리고 아이의 의도를 파악해 격려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3. 때리는 아이, 맞는 아이

   예전처럼 예의를 중시하여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여겼던 시절에는 때리는 행동이 부모의 좀 더 큰 걱정거리였다면 요즈음은 '맞고 들어오는 것보다 때리는 게 낫다'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자녀가 공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보다 위축되었을 때 부모들이 화난 감정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특히 사내아이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공격적인 것이 더 좋다고 여기는 부모들이 많은 것을 보면 자녀가 맞고 들어왔을 때 더 속상해 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때리는 아이나 맞는 아이나 사회성이 덜 발달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사회성이란 한마디로 서로 서로 더불어 잘 지내는 능력인데 때리는 아이의 경우는 더불어 잘 지내는 데 필요한 참을성이나, 남을 배려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맞는 아이의 경우는 자기 주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우선 기질적으로 활동적이고 충동적인 아이들은 공격적인 행동을 좀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질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부모의 적절한 지도와 감독이 있다면 큰 문제로까지 발전되지는 않는다. 때리는 아이들의 경우, 그 부모들은 문제 상황이 일어났을 경우 똑같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남을 때리거나 잘못을 하게 되면 부모는 그 벌로 아이를 또 때리는 것이다. 이럴 때 아이는 또래와의 관계에서 문제해결방법으로서 공격적인 행동을 사용하게 된다. 때로는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너무 부모가 엄격하여 아이를 억압하게 되면,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보게 되면 공격적인 행동을 해서 대신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부모가 과보호로 무엇이든 다 들어주고 "네가 최고다"라는 식으로 양육할 경우, 아이는 집단에서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난폭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남을 때리는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많이 할 때는 "우선 우리 아이는 다혈질이라서..."라고 치부해 버릴 것이 아니라 부모 자신의 양육태도를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아이들의 대처방법으로는 물론 어려서부터 타인의 신체를 위협하거나 물건을 파괴하는 행위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그러한 행동을 했을 때에는 무조건 야단치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말해주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분풀이 할 만한 대체물을 제시해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찰흙을 마구 반죽해 패대기친다거나, 큰 인형이나 베게를 주먹으로 내리칠 수도 있다. 어떤 집에서는 샌드백을 달아놓아 화날 때는 치게 하기도 한다.

   반대로 맞는 아이들을 보면 대체로 자신감이 없고 주눅들어 대처능력이 빈약한 아이들이 많다. 이러한 아이들은 평소에 부모에게 꾸중을 많이 듣거나 형제나 주변 아이들과 비교 당해 열등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비교당하는 것인데 주변의 아이들이 다 자기보다 낫다고 생각되면 아이는 당연히 또래관계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또 부모가 너무 과잉보호하여 아이 스스로 자신을 약한 존재로 느끼게 되면 또래의 공격적인 행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게는 방어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방어능력은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만 적절히 발휘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한편으로는 자기 주장 훈련을 조금씩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맞는 아이들은 '안돼', '하지마' 등과 같은 단호한 말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을 하더라도 기어가는 목소리로 하기 때문에 가해자들에게 더욱 만만하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단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연습을 부모와 함께 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4.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

   예전에는 '침묵은 금이다' 하여 과묵한 스타일을 선호하고 말이 많으면 사람을 조금 가볍게 보는 경향까지 있었다.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속담과 같이 항상 '중간 정도의 아이'를 선호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기 PR 시대라고 하여 과묵은 자기 도태요 자기 퇴화이다.
너무 소심하여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는 왕따를 당하고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내세울 줄 모르는 아이는 '정서장애'라는 굴레까지 쓰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른들이 보면 말도 많고 때로는 어른들도 못당할 만큼 말대답도 꼬박꼬박해서 마치 말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ㅐ?남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표현하는 건 서투른 경우가 많다. 즉, 발표력이 서툴다. 발표력이란 타인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 논리를 효과적으로 자신감 있게 전달하는 력이? 따라서 말을 잘한다는 의미는 말의 내용이 조리가 있고 의미가 있으며, 말을 전달하는 태도나 목소리가 안정되어 상대방의 주의를 집중시켜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즉, 말의 내용 뿐 아니라 전달하는 방법이 적절히 갖추어진 것을 뜻한다. 따라서 단지 수다스럽고 이것저것 말참견하는 것이 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유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말을 많이 하기는 하는데 요점이 없이 장황한 경우나 기승전결이 불분명해 정리가 안되는 경우도 있고, 발표시 목소리가 기어들어가 알아듣기 힘들거나, 발표만 하게 되면 가슴이 뛰면서 얼굴 빨개지고 아무 생각도 안나 말을 더듬거나 말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발표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사회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개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는 수줍음이 많고, 자신감이 적고 소심한 면이 많다. 대체적인 특성을 보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고, 자기 주장이나 대처능력이 부족하며, 친한 사람들과는 별 어려움 없이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많아지거나 낯선 사람 앞에서는 이야기를 잘 못하고 쉽게 무안해 한다. 이렇게 발표력이 부족하다보면 자꾸 '나는 못한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고 느껴서 주눅들고 낙담하게 되어 정서, 사회적으로 위축될 뿐 아니라, 활동에 대한 동기도 떨어져 학습의욕도 저하될 수 있다. 사실, 학교 장면에서 '발표 잘하는 아이'는 교사나 또래로부터 인정받기 때문에, 공부는 잘해도 발표력이 부족하다보면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아이는 "나는 바보스럽다"라고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되어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하여 부모들은 웅변학원 같은 곳을 많이 보내는데 웅변학원 같은 곳에서 주어진 글을 기계적으로 암기하여 읽는 것은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아이가 작은 소리로 한다고 야단치거나 크게 다시 말해보라고 다그치는 것도 아이의 자신감을 더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이다. 그리고 아이가 말을 하는 도중 부모가 말을 끊거나, 아이가 할 말을 부모가 미리 적거나 외우게 하여 발표토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발표력이 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자신감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많이 해보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기회를 많이 가진 아이들이 발표력이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지금 당장은 발표력이 미숙하더라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긴장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일단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 앞에서부터 발표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가족식사 시간이나 식사가 끝난 후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 있었던 일을 주고받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 할 점은 항상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이야기 주제를 선택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학습에 별로 흥미가 없는 아이인데
"너 시험 언제 보니?"와 같은 대화 주제는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나 음식 이야기 등이 좋은 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부모가 아이의 표현에 잘 경청해 주고,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소한 이야기일지라도 자신의 의견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가정에서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래나 주변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는 시간을 늘려 타인과도 적절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5. 혼자서만 노는 아이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개인주의가 최고조에 달하다 보니 주위에서 친구를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그다지 없다. 기회가 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다가가 주도적으로 친구를 만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친구들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 또한 사회성이 떨어진 딸을 위해 가끔씩 딸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 놀이터에 나가 다른 아이들 옆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당장에 아이의 엄마가 달려와 혹시 이상한 아저씨가 아닌가 하는 경계의 눈초리를 받기 일쑤다.

   흔히들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주로 혼자서 집에서만 노는 아이들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편이기 때문에 대개의 부모들은 다만 성격이려니 생각하거나 한 두 번 정도 나가서 어울리기를 권할 뿐 소홀하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아동에게 또래 관계는 대단히 중요할 뿐만 아니라, 어릴 때의 또래와의 성공적인 놀이 경험은 이후의 사회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살아가는 동안에 부모․형제 다음으로 필요한 사람이 친구이므로, 부모가 자녀의 친구관계에 대하여 특걷?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만 두 돌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친구’란 특별한 반응을 기대할 수 있고 또 즐거운 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익숙한 또래라는 초기개념을 갖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만 3세에서 5세 사이가 되면 친구를 ‘일시적인 신체적 놀이 짝’으로 생각한다. 이 시기는 아직 지속적인 관계에 대한 분명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진정한 또래관계 형성이 되는 시기는 6~8세 사이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또래관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이유로는 내성적인 아이이거나 서서히 적응하는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아무하고나 쉽게 어울려 노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지적능력이나 신체적․기능적 발달과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의 경우에도 또래 관계를 맺기 어렵다. 부모가 아이를 과잉보호하여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지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아이의 심리적인 상태가 크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내적으로 불안하거나, 위축되어 있거나, 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또래관계를 맺기 어렵다.

   아이들이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할 때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또래 아이가 있는 집에 놀러 가서 자연스럽게 그 집 아이와 놀게 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다. 주위에 이러한 가정이 없으면 자녀와 좋은 친구가 될 만한 아이를 찾아 그 부모와 사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부모들끼리 친하면 자녀들도 금방 친해질 수가 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해도 아이가 어려움을 느낀다면 자기보다 더 어린아이나 큰 아이들과 같이 놀게 하는 방법도 좋다. 어떤 아이는 자신보다 어린 아이와는 잘 노는데 반하여 어떤 아이는 자신보다 더 큰 아이들과 노는데 흥미를 느끼는 아이도 있으니 모든 방법을 이용해 보는 것이 좋다. 흔히 아이의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더 어린 아이와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더 유능한 아동과 함께 있을 때에는 자신감을 가질 수 없지만, 자기보다 사회적 기술이 더 부족한 어린 아이와 함께 있을 때에는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보다 큰 아이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두 번째는 대부분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놀이가 부적절하기 때문에 친구와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어른이 끼어 들어서 문제를 해결해 주려는 것은 좋지 않다. 아이들간의 싸움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며 그러한 갈등의 과정에서 타협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다. 친구 관계로 고민하는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위로와 공감을 하면 '너는 친구관계에 정말 문제가 있구나’라는 것을 암시해 주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개입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가족 분위기다. 대화가 많고 재미있고 화목한 가정에서 아이들은 자연히 대인관계의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를 적극적이고 당당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들을 열거해 보았지만 이 두 가지 성격에는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은 단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활발하지 못한 반면에 매사에 치밀함을 보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적극적이고 당당한 아이들은 매사에 나서기를 좋아하며 침착하지 못한 단점도 있다. 사회라는 큰 틀에서 보면 항상 양면성이 존재하듯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도 이 모든 것이 필요하며 적당히 모든 요소를 갖추고 성장할 때,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의 경우, 아직까지도 부모들이 선호하는 아이들의 성향이 다른데 교육심리학자 산드라 벰(Sandra Bem)이 주장한 바와 같이 앞으로는 남자건 여자건 양성화(兩性化)가 되어야만 효율적인 인간으로서 존경받는 시대가 될 것이다. 실제로 요즘 젊은 맞벌이 부부 중에는 남편이 밥짓기 빨래 시장보기까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21세기는 '양성성'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도 많은 부모들은 남자아이는 대범하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반대로 여자아이는 아름다움과 내성적인 성격을 선호한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를 때리고 들어오면 큰일날 것으로 알며, 반대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에게 맞고 들어오면 부모들은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기까지 한다.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아야 하고 남자아이는 자동차나 로봇을 가지고 놀아야만 한다. 하지만 여자아이들도 대범성과 적극성을 길러줘야하며 남자아이에게도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길러줘야한다. 이러한 양성성을 겸비하고 자라야만 다양성을 강조하는 21세기의 리더들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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