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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따른 적절한 체벌방법
  | Name : 이보연놀이치료실  | Date : pm.9.26-04:43
여성동아 2003년 2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체벌방법 및 매에 관한 자료들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매'는 기술이 필요하다

                                                  글: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박 종권

필자가 미국에 있을 때, 미국에서 세탁소를 경영하는 선배 가족이 살았다. 이들 부부에게는 갓 태어난 아들과 세 돌이 된 딸이 있었다. 그런데 부부가 세탁소에 매달려 일을 하는 처지라 아이들을 세탁소에 데리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갓 태어난 아이야 잘 적응하지만 한참 미운 세 살의 끼를 발휘 할 딸의 모습은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손님이 많아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보니 엄마나 아빠는 아이에게 신경 쓸 틈이 없다. 아이는 갓 드라이를 해 놓은 세탁물을 끌고 다니기도 하고, 행거에 걸려있는 세탁물을 잡아 당겨 놀이감으로 삼는 등, 온갖 재주를 다 부린다. 하루는 필자가 세탁소에 놀러를 갔는데 세탁소 안에는 경찰들의 모습이 보였다. 선배는 경찰들을 따라 경찰차에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이를 혼내면서 옷걸이를 들고 몇 대 때린 것을 손님이 보고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선배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한 참 후에나 풀려났다. 그 뒤로는 선배가 큰 소리만 쳐도 아이는 "경찰 부를거야!" 하면서 협박을 하는데 정말 못살 곳이라며 하소연을 했다. 이러한 이야기가 이제는 미국의 일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라, 매는 안된다. 야단치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등 혼내고 벌주면 나쁜 부모, 혹은 무식한 부모로까지 낙인찍히는 세상이다. 또 어느 일간지에서는 가난한 부모들이 매를 들며 그러한 부모로부터 매를 맞고 자란 아이들은 가난한 아이들로 성장한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머니(money)가 최고인 시대에 당연한 논리일줄 모르지만 문화적 가치가 다른 미국의 통계를 우리나라에 적용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매가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매도 하나의 교육방법이며 또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매가 좋은가 나쁜가라는 이분법적인 논쟁보다는 어떻게 매를 때리고 어떤 때 매를 들어야하는가, 하는 내용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규칙적이고 일관적이며 가장 절제된 부모의 매는 가장 좋은 사랑의 표현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는 들어야 하는 것인가?

위에서 말했듯이 매는 자녀교육과정과 사랑의 한 수단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매'라 부르는 것이다. '매는 안된다' 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아직 아이들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잘 모른다는 논리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아이가 스스로 인정하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만 제재를 가해야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이 지날 무렵,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이 이것저것을 만지며 헤집고 돌아다닐 때, 우리 부모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앗뜨'는 아이들에게 사용하는 교육적 용어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놀란 목소리나 행동을 보면서 해서는 될 행동과 해서는 안될 행동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혹은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교육시킬 의무도 함께 지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모르는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벌써 이러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많이 보게된다. 이들은 대부분 지나친 '방임'으로 일관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두 번째로는 매를 체벌로서 생각한다면 굳이 매가 아니라도 말이나 훈계로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이나 훈계로서 교육의 효과가 충분한 경우가 있으며 그 다음 단계를 거쳐야만 교육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과정이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이에게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이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끝낼 기색이 없다. 다음 단계는 컴퓨터 게임을 왜 그만해야되는지를 설명하는 단계이다. 그래도 지속한다. 이제는 컴퓨터를 강제로 꺼야되는 단계이다. 이때부터 아이들이 부모에게 대하는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어떤 아이는 순순히 부모를 따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아이는 투덜대는 아이도 있으며 심한 경우는 물건을 발로 걷어찬다든지 동생을 때리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자해를 한다던가 부모에게 직접 대드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다. 따라서 '매'가 필요한 사항이다. 왜냐하면 매는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자신들의 행동이 용서받지 못할 경우에 사용되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매를 바르게 드는 법

그럼 매는 어떤 때, 들어야하는 것이며 어느 정도 잘못했을 때, 매를 들어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매를 들었으면 어떻게 때려야하는 것인지를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였을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맞을만한 행동을 했기에 때렸다며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러한 아이의 행동이 때릴만한 일인지 아니면 때리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그 기준은 사실 애매모호하다. 이는 각 가정마다 부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고 또한 사회적, 문화적으로 보편 타당한가를 객관적으로 잘 판단해야되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다. 또한 아이들마다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아이는 매가 효과적인 경우도 있으며 어떤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불신과 아이게게는 반항심만 더 키워주는 역효과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들의 발달단계 즉, 연령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예를 들면, 세 살된 아이가 친구물건이 탐이 나서 몰래 가져왔을 경우와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같은 행동을 했을 경우는 전혀 다른 경우다. 아직 소유개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세 살된 아이에게는 전혀 문제되는 행동이 아니지만 초등학교 5학년인 아동의 경우는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한마際?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아동들의 특성이나 연령 그리고 사회적, 문화적 가치를 부모들은 잘 고려해서 적절한 교육이나 제재를 가해야만 된다.

연령별 지도 방법

우선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매를 들기 시작하는 가장 일반적인 시기가 미운 세 살이라고 하는 만 2세 경부터이다. 이 때부터는 자기와 타인을 구별하는 시기이고 자아가 싹트는 시기라 부모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매가 아니라 아이를 혼자서 방치해 두는 '타임 아웃(Time out)'이다. 대부분 5분 정도 혼자서 떼를 쓰다가 먼저 엄마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장소, 즉, 장롱이나 밀폐된 공간은 절대 안된다는 사실이다. 항상 아이 곁에 부모가 있다는 신호를 주어야하며 가급적 방안에 혼자 내버려 둘 때는 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이 떼를 쓰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발달단계이며 이를 문제행동으로 보고 아이를 야단치거나 매를 드는 것은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큰 목소리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제재를 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음 시기가 만 3세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아이들이다. 이 시기부터 매가 필요한 시기인데 바로 지나친 공격성과 폭력성 때문이다. 이러한 공격성과 폭력성 또한 이 시기에는 당연한 발달과정이며 대부분의 아이들이 거쳐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공격성이나 폭력성은 전 단계의 아이들의 떼쓰기와 같이 분노와 좌절감에서 발생하는 자기 감정의 표출방법이지만 양자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즉, 공격성이나 폭력성은 그 대상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물건이나 혹은 동생들이지만 나중에는 부모에게 향하고 커서는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향한다는 것이다. 3세 이전의 아이들은 대부분 그대로 방치해 두는 타임 아웃으로 해결이 되지만 이때의 아이들은 혼자서 방치해 두면 방 안에서 책을 찢는다든지 혹은 장난감을 부수는 아이들이 있다. 심지어 심한 아이들은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아이들도 있다. 따라서 소리를 지른다던가 책을 던지는 행동은 묵과할 수 있지만 장난감을 부서뜨린다거나 깨질 물건을 일부러 집어 던지는 일, 혹은 자해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다. 물론 이럴 경우도 말로해서 안 듣는 경우만 매를 사용해야한다.

다음 단계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회적인 관계가 성립됨과 동시에 사회적인 규범과 규칙을 이해한다. 따라서 자신의 행동의 잘잘못뿐만이 아니라 타인의 잘잘못도 따질 줄 알며 자신이 잘못한 행동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도 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매를 포함한 체벌이 가장 효과적인 시기이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인데 빠른 아이들은 이때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 민감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매 뿐만이 아니라 체벌도 효과보다는 역효과가 더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의 특성은 수치심을 느끼며 반항심이 강한 시기인데 부모로부터 체벌을 받으면 저학년 시기까지의 아이들에게 나타난 두려움이나 아픔보다는 수치심과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부모에게 대드는 아이들도 나타나며 가출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체벌보다는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 한 번 잘못하면 용돈을 몇 달간 얼마를 줄인다든지, 아니면 T.V. 시청시간을 줄이다든지, 인터넷 게임같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대화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훈계나 윽박지르기보다는 감성에 호소하는 대화가 훨씬 효과적이다.

매를 들기 전 명심해야 될 사항

매를 들기 전에 부모들이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이 있다. 첫 번째로 명심해야 될 것은 매는 '사랑의 매'다. 따라서 아이를 사랑한다면 폭력으로 변질되는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매가 '사랑의 매'가 아니라 '감정의 매'로 변한다는 데서 우리는 매를 경계하며 매가 안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때리는 매는 무절제한 감정의 폭력과는 절대 같을 수가 없다. 다짜고짜 손지검을 하거나 매부터 드는 부모들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이들 부모의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매가 가장 효과적인 통제수단이라고 믿고 있는 부모들이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해결책으로서 매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매가 아니라 폭력이다. 처음 몇 번은 이러한 폭력이 통할지 모르나 결국 폭력은 폭력을 낳는 악순환을 부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매는 잘 사용되어져야 한다. 매는 사랑도 될 수 있으며 폭력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명심해야 될 것은 매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로서 아이가 받는 벌이며 또한 어떤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알려주는 교육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잘못을 알려주는 교육적인 수단으로 매를 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잘못을 자백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매는 더 이상 사랑의 매가 아니라 폭력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체벌은 극히 제한되고 절제된 상태에서 일관성있게 해야된다는 말들을 자주 들은 요즘 신세대 부모들조차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결국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놈의 자식, 끝까지 잘못했다는 소리 안하는 것 봐라, 잘못했어 안했어? 응, 빨리 말 안해?"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를 때릴 때, 사용하는 말일 것이다. 어떤 아이들은 매만 들면 '잘못했어요' 하고 용서를 비는 아이들도 있지만 고집이 세거나 반항심이 강한 아이들은 끝까지 버틴다. 그러다보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하면서 어느덧 매를 들었을 때 초심은 사라지고 골라서 때릴 여유도 없이 아무대나 매가는대로 손을 맡긴다. 그래도 항복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제는 매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손으로 발길질로 가게되며 이제는 더 이상 훈육이나 교육이 아니라 폭력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매는 안된다는 것이며 매가 죄악시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매를 사용할 때는 아이들이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때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를 하든 못하든 어떤 행동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너는 몇 대를 맞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한계를 정하고 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 번째는 매는 자녀교육의 한 과정이며 수단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매는 최후의 과정이며 수단이 되어야 한다. 너무 어려서부터 엄하고 바르게 키운다며 매사에 큰소리를 지른다든지, 매를 드는 등 무조건 혼내는 것은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매우 해가된다. 한껏 호기심 많은 어린 나이에 부모의 지나친 엄격함은 소심하고 위축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많다. 학교교육과정에는 단계가 있듯이 가정교육에도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가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대부분 부모들의 이러한 관심이나 배려가 부족할 때, 아이들은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아이들의 잘못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따라서 다음 단계가 대화이다. 아이들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무슨 불만이 있는지 혹은 무엇을 원하는지 부모가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그게 터무니없다거나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만이 훈계가 따르고 체벌이나 매가 사용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체벌이나 매가 가해진 후에 곧바로 아이를 끌어안으려 해서는 안된다. 잠시 아이가 무엇을 잘못해서 맞았는지를 생각하고 반성할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이 과정에서 부모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했는지를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어야하는 부모의 넉넉한 마음을 빠뜨려서는 절대 안된다.

마지막으로 체벌이나 매는 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이 필요하다. 일부러 매를 아이에게 빗맞히면서 힘껏 소리가 나도록 한다든지 혹은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아이에게는 그다지 아프게 하지 않는 방법이 좋다. 너무 심한 고통이나 체벌은 마음의 상처가 되며 그러한 마음의 상처는 평생 좋지 않는 기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사실을 기억하는 '에피소드 기억(episodic memory)' 이라는 게 있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기억이 떠오른다. 필자도 어려서 부모님들에게 많이 맞고 자랐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무엇 때문에 맞았는지 기억하는 것은 거의 없다. 특히 대부분 어머니에게 맞았지 아버지에게 맞았던 기억은 거의 나지 않는데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은 아버지에게 맞았던 기억뿐이니 어찌된 것인지 모르겠다. 필자는 위의 형과 두 살 터울인데 유난히 많이 싸우고 자랐던 것 같다. 그런데 하루는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형과 싸우다가 아버지에게 현장에서 발각된 것이다. 그 당시 아버지는 무서움의 존재였고 두려움의 존재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워 할 만한 아버지의 흔적이라고는 생각해 낼 수도 없는데 그 때는 '아버지'라는 그 존재 자체가 무서움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형과 필자를 방으로 불렀다. 그러시더니 이불을 꺼내 오셨다. 그리고는 우리 형제를 이불 속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두려움과 공포로 덜덜 떨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가 숨죽이고 있는데 아버지도 따라 들어오시는 것이 아닌가! 들어오시는 순간, 양손으로 우리 형제를 꼬집으시는 것이었다. 그다지 아프지도 않았는데 일부러 비명을 지르면서 '잘못했어요'를 연발하면서 그 순간을 빠져 나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버지는 그 방법을 그 날, 직장 동료분한테서 들으셨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아이들을 때리는 것이 '교육' 자체였기 때문에 부모님俑?나름대로 교육방법을 많이 연구하셨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때릴 때, 흔히 아이들 비명소리 때문에 '남부끄럽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아버지 동료가 고안하신 방법이 이불을 뒤집어씌우면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도 다른 집에서 들을 수가 없고 매를 들고 때리는 번거러움도 없는 바로 '이불 쓰고 꼬집기' 방법을 연구하신 거다.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가끔씩 웃음이 나와서 혼자서 이불 쓰고 키득키득 웃기도 한다.

'매' 자체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바로 매를 든 부모가 얼마나 현명한가가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매를 때릴 때도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최고로 절제된 부모의 감정이 중요하며 일관성 있는 체벌의 기준을 세워야 하고, 또한 정해진 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매는 손바닥이나 엉덩이 혹은 발바닥과 같이 맞아도 나중에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 곳을 골라 때리는 부모들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아이를 다시 끌어안아 주어야하는 부모 사랑의 확인이 있어야 한다. 물론 부모들에게는 수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부모역할'이 중요시되며 '부모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부모역할은 그냥 터득되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제는 아이가 매를 맞고도 나중에 필자처럼 즐거웠던 기억으로 생각날 수 있는 기술들을 한 가지씩 개발해보면 어떨까!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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