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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 Name : 이보연  | Date : pm.1.30-02:59
웅진씽크빅 - 엄마는 생각쟁이 2009년 2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

                                               이 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해도 워낙 아토피와 비염이 심했던 명진이는 온 몸에 아토피로 인한 상처와 흔적이 가득하고 아직도 환절기가 되면 콧물을 달고 삽니다. 이 때문에 명진이는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곤 했습니다. 늘 누런 콧물이 입술까지 흘러있고, 밤새 온 몸을 긁어 생긴 피딱지와 고름이 팔꿈치 안쪽에 가득했습니다. 유치원때부터 아이들은 명진이 곁으로 다가오려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명진이가 만진 것을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땐 선생님이 보듬어 주었고,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맛있는 떡볶이며 피자를 대접해주면 몇시간을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 이상 맛있는 음식과 선물은 먹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명진이와 짝이 된 아이들은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하고 어떤 여자아이는 울기도 했습니다. 명진이도 점점 짜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자신을 ‘더럽다’고 놀리는 아이에게 다가가 콧물을 묻히기도 하고, 그 아이의 물건을 가져다 자신의 몸에 문지르는 식의 행동으로 복수를 시도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명진이의 이러한 행동은 또래들이 명진이를 더욱 싫어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과 치고 받고 하는 일이 늘어나더니 지금은 반 아이들 모두가 명진이를 무시합니다. 6학년이 된 명진이는 수학여행도 가지 않았습니다. 본인도 가지 않겠다고 했고, 담임선생님도 명진이의 부모님에게 조심스럽게 수학여행에서 빠지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보나마나 아무도 명진이 옆에 앉으려 하지 않을 것이고, 같은 방에서 자려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명진이는 아프다는 핑계로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려 합니다. 전학을 보내달라는 말도 달고 삽니다. 하지만 명진이 부모님은 결단이 서지 않습니다. 전학이 도피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화가 나고, 설령 전학을 간다고 해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에게 따돌림은 어쩌면 최고의 형벌이며 고통일 수 있습니다.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고 그 결과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뿐 더러 학습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돌림의 정도가 심각하고 주변에서 도움도 받을 수 없을 경우엔 따돌림은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돌림은 학령기때 가장 많이 나타나고 성인이 되면서 감소하지만 가장 감수성이 예민하고 또래와의 소속감이 중요한 이 시기에 겪게 된 부정적인 대인관계 경험은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져 대인기피증이나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따돌림은 자녀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 중에서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또래 집단의 동질성에 어긋나는 특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래문화에 쉽게 동조하지 않고 튀는 행동을 한다거나, 또래집단의 평화를 깨는 잘난 척과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따돌림을 당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소극적이며 쉽게 겁을 집어 먹는 아이,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혼자서 노는 아이, 명진이처럼 외모상으로 호감이 가지 않는 아이, 그리고 발달이 떨어진다거나 다른 신체, 정신적 장애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과 같은 비주류 집단도 따돌림의 주된 피해자가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따돌림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심각히 저해하게 되므로 만일 자녀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부모님은 한시라도 빨리 도움을 주어야만 합니다. 어떤 부모님은 인생이란 원래 외롭고 험한 것이라며 아이에게 스스로 극복하고 해결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에게 따돌림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그리 가벼운 일은 아닙니다.

자녀가 따돌림을 당할 경우에 부모님은 우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들어봐야 하며, 최대한 아이의 상처입은 마음을 헤아려주어야 합니다. 상황에 대한 질문을 할 때 아이를 취조하듯 다그쳐 묻는 것은 아이의 입을 더욱 다무는 일이 됩니다.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은 종종 따돌림을 자기 탓으로 돌리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말하기를 피하기도 합니다.  따돌림을 당한 것이 ‘네 잘못’이 아님을 분명히 말해주어 아이가 죄책감에서 벗어나도록 돕고, 자신의 속상하고 화가 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따돌림을 당한 아이들도 제 나름대로는 방어하고 대처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대처방식이 적절하지 못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오히려 따돌림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방법이 얼마나 유용한 지를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너도 때려” 혹은 “너도 무시해”라는 말을 하지만 이는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보다는 차라리 싸움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도망치라고 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줄만한 어른을 찾아보라고 조언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선생님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어떤 따돌림은 은밀히 일어나기도 하여 선생님조차 따돌림의 사실을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가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그 심각성을 모르는 선생님으로부터 무안을 당하거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따돌림을 받았다고 느껴진다면 반드시 아이와 관계된 성인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이때 받는 도움이라는 것이 무조건 아이 편을 들어주거나 아이를 대신해 야단을 쳐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도움은 자신의 속상한 마음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것입니다.

따돌림을 받은 아이들은 흐느껴 울거나 주눅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반응은 가해자로 하여금 자신을 ‘강한 존재’라 느끼게 하여 더욱 따돌림을 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따돌림을 받았을 때 좀 더 자신을 강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잔뜩 주눅이 들고 겁을 먹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많은 격려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용기 있게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봐”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말을 할 것인지 문장 자체를 만들어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가 가해자의 역할을 하고 아이와 역할극처럼 상황을 재연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주저할 때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충분히 격려해주며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용기란 마음만큼 쉽게 생겨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혼자 있을 때 따돌림은 더욱 심해집니다. 등, 하교길에 함께 할 수 있는 또래나 형, 누나를 붙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꼭 같은 반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학교에서 받은 상처를 다독일 수 있도록 함께 놀며 대화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가장 잘 치유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아이가 믿을 수 있고, 함께 즐겁게 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다면 아이도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져버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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