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아동상담,가족상담,아동문제,놀이치료,모래놀이치료,가족놀이치료,사회성그룹치료,부모상담,심리검사,부모교육,부모코칭,동물매개치료,학습치료,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입니다
 
 

 


이차 성징을 부끄러워하는 아이
  | Name : 이보연  | Date : am.5.27-10:26
웅진씽크빅 - 엄마는 생각쟁이 2009년 6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차 성징을 부끄러워하는 아이

                                           이보연(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날씨가 따뜻해져 옷차림이 가벼워진 탓인지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윤지의 가슴이 봉긋해 보입니다.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해서 “어이구, 이제 우리 딸 많이 컸네. 엄마가 브래지어 사줘야겠는데? 핑크색으로 사줄까?”라고 말하니 윤지는 정색을 하며 화를 냅니다. 얼굴까지 시뻘개져서는 놀리지 말라며 큰소리를 치더니 제 방으로 들어가버립니다. 그냥 장난삼아 한 말에 아이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니 엄마까지 뻘줌해져 버립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단 오늘 일뿐 아니라 요즘 들어 윤지는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하는 눈치입니다. 오랜 만에 만난 친척들이 “이 녀석, 언제 이렇게 컸어! 이젠 시집가도 되겠네!”라고 말을 하면 윤지는 오만상을 다 찡그리며 “시집 안가요. 징그럽게!”하며 짜증을 냅니다. 이제 곧 생리를 시작할 것이고, 이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은 데 윤지는 엄마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라치면 은근히 화제를 돌려버립니다. 엄마는 윤지가 ‘여자’로서 성장하는 것이 흐뭇하기만 한데 정작 윤지는 왜 이리 당황해하고 힘들어하는 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명석이가 청아한 목소리로 ‘마법의 성’을 부르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교회 성가대의 에이스였던 명석이는 요즈음 그 자리를 후배에게 내줘야만 했습니다. 변성기가 오면서 전처럼 맑고 고운 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은지 자꾸만 헛기침을 내며 목을 가다듬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던 명석이는 자신의 변성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합니다. 변성기가 오면서 조금씩 신체적인 변화도 오는 듯 합니다. 일요일이면 아빠와 즐겁게 가던 목욕탕도 요즈음은 혼자 가고 싶어합니다. 어렸을 땐 그토록 아빠의 수염을 부러워하며 “난 언제 수염 나?”라며 빨리 크고  싶어하더니 지금은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부끄러워하며 감추고 싶어합니다. 아빠에게 ‘남자 대 남자’끼리 이야기를 해보라고 부추키지만 아빠는 ‘뭘 그런 걸 일일이 말하고 알려줘야 하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석이 주변엔 가까운 남자 어른도 적고, 또래보다 체격이 큰 탓에 사춘기도 제일 빨리 겪는 것 같아 또래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명석이가 사춘기를 편안히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도와주고 싶지만 엄마 역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을 맞이하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입니다. 십대의 임신이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고, 영, 유아기에 부모를 잃을 경우 생존마저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은 십대가 육아라는 매우 큰 책임감과 이타심을 요구하는 일을 하기에는 준비가 덜 되었기 때문이고, 영, 유아기의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돌 볼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요즘의 아이들에게 ‘사춘기’는 매우 위협적인 ‘사건’일 수 있습니다. 사춘기는 표면적으로는 ‘이차 성징의 출현’이라는 신체적인 변화를 갖고 오지만 이러한 큰 신체적인 변화를 잘 다루기 위해서는 심리적으로 성숙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는 매우 당황스럽고 때론 충격적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요즘의 아이들은 과거 세대보다 신체적으로 조숙해졌고 이에 따라 사춘기도 훨씬 빨라졌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춘기의 징후를 보였다면 요즈음은 빠르면 초등학교 3학년 시기부터 사춘기에 들어서기도 합니다. 학습적인 면에서는 똑똑할지 모르지만 이제 갓 십대에 된 철없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게 된 것입니다. 아직도 엄마가 머리를 감겨주고, 샤워를 시켜주며, 엄마가 챙겨주는 속옷을 입는 아이들이, 아직 혼자서 실내화를 빨아본 적도 없고, 밥상을 차려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즉 여전히 의존적인 ‘아기’와 같은 아이들이 갑자기 ‘어른’이 되라고 요구받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부모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있거나, 의존적인 아이들은 사춘기의 ‘이차성징’이 나타날 때 더욱 당황감을 느끼며 때론 ‘성장’하는 것에 대한 거부와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춘기를 통해 아이들은 ‘어른의 몸’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며,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독립할 것을 요구받게 됩니다. 즉, 사춘기란 아이에서 어른으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은 한없이 어리기만 한 데 몸만 커져가게 되면 아이들은 제 몸에서 일어나는 ‘어른으로의 변화’를 감추려 하고, 수치스러워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해 ‘이차성징’이 나타나고 이를 부끄러워한다면 무조건 “괜찮아”라고 할 것이 아니라 혹시 아이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것은 아닌지, 독립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평소엔 아이를 ‘아기’대하듯 살펴주다가 ‘이차성징’이 나타나면 “이제 다 컸으니 혼자서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갑자기 아이에게 모든 책임을 떠맡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아이는 성장과 독립에 대한 더 큰 거부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놀리는 듯 한 태도도 좋지 않습니다. “어디 한 번 보자!”라고 하며 아이의 신체를 보려 한다거나, 갑자기 아이를 어른 취급하며 성적인 농담이나 성적 뉘앙스를 풍기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에게 나타난 ‘이차성징’을 매우 ‘성적’인 것으로 해석하게 되면서 성적인 호기심이 급증하거나 반대로 성에 대한 억압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의 ‘이차성징’이란 마치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듯 ‘성장’과 ‘성숙’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우며 멋진 일입니다. 젓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날 때 아이들이 종종 자신을 자랑스럽게 느끼는 것처럼 아이에게도 자신에게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잘 성장하고 있는 지표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부모님은 아이의 성장을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대견한 일로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랐을 아이의 마음도 이해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러한 놀람이 불쾌하고 두려운 것이 아닌 다소 흥분되고 설레이는 놀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변성으로 인해 탁한 목소리가 나오고 첫 생리를 맞이하였을 때, 부모는 아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줄 수 있습니다: “너도 깜짝 놀랐구나. 엄마도 놀랐단다. 하지만 참 기분좋은 놀람이구나. 우리 아들(딸)이 잘 크고 있다는 표시이니 엄만 뿌듯하고 네가 참 자랑스럽단다. 그래도 넌 마음이 복잡할 순 있겠다. 이런 일은 이제껏 네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니 말이다. 한동안 넌 몸과 마음에서의 여러 변화들을 겪게 될 꺼야. 그건 네가 아이에서 좀 더 근사한 어른으로 변화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지. 엄마도 너와 같은 과정을 겪었단다. 혹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보렴.”

아이가 갑작스러운 이차성징의 출현에 덜 당황케 하려면 아이의 나이에 맞는 성교육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라면서 겪게 될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미리 알고 준비할 때 가장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함께 자신의 신체와 마음이 커지는 만큼 아이에게 더 많은 자율과 책임을 부여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차성징이 나타날 때 어느정도는 부끄러움을 나타내며 이는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차성징’은 매우 ‘사적’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이에 대해 다소 부끄러워하는 반응을 보일 때에는 이 또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모든 것을 부모가 알려고 할 때 아이는 사춘기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독립성’이 위협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부끄러움의 수용해주면서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는 시각.. 사춘기를 치루고 있는 부모님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프린트하기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번호 제목 날짜이름
175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샌다면?  2009.06.30 이보연
174 짜증도 부모로부터 배운 것입니다  2009.06.25 이보연
이차 성징을 부끄러워하는 아이  2009.05.27 이보연
172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2009.05.24 이보연
171 엄마의 말에 사사건건 따지고 대드는 아이  2009.04.24 이보연
170 완벽주의도 병입니다  2009.04.23 이보연
169 신학기, 새로운 환경에 적응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조언  2009.04.10 이보연
168 우리아이 예의바르게 키우려면?  2009.03.31 이보연
167 내 마음대로 안되면 화내는 아이를 위한 조언  2009.03.28 이보연
166 말 잘듣는 아이를 원한다면  2009.03.25 이보연
165 동생과 나, 똑같이 사랑해주세요  2009.03.01 이보연
164 형제간의 우애를 위하여  2009.02.25 이보연
163 우리 아이 첫 입학, 학교생활 잘 적응시키려면?  2009.02.12 이보연
162 자녀와 대화를 원한다면 질문은 하지 마세요  2009.01.30 이보연
161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  2009.01.30 이보연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SIR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