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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도치자
  | Name : 이보연  | Date : am.4.23-01:35
자기 도치자(narcissist)는 동물을 보고 '귀엽다'고 느끼기보다는 자신이 병에나 걸리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 자기 몸을 추스리기에 바쁩니다. 즉, 외적세계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왜 이처럼 외적세계에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자신의 신체에만 이상하리만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일까? 아마도 이는 어렸을 적, 자신이 노는데 정신팔려 있는데 옆에 있던 엄마가 갑자기 달려와 "어머! 너 열있는 것 아니야?" 하시며 이마에 손을 얹어 주시던 엄마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엄마가 있었다면 자기 스스로 자신의 몸에 그렇게까지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엄마가 있었다면 자기 신체에 대한 자신의 관심은 필요없었을 것입니다.

   자기 도치자는 아무도 자기를 지켜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유아기부터 스스로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의 지혜로 자신을 보호하는 습관이 몸에 베여 이상한 보호본능밖에 터득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이가 집 밖에서 넘어져 고통을 느낄만큼 아팠습니다. 집에 돌아와 그 이야기를 엄마에게 하자, 엄마가 "얼마나 아팠을까!" 하시며 어머니 자신도 아픈 표정을 지으시며 아이를 꼭 안아주십니다. 그러한 엄마가 있는 아이는 자기 도치자의 성인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아~ 아파!" 라고 할 때 엄마가 웃고 있다면 아이의 마음은 찢어질 듯 더 아픕니다. 그래서 그때, '엄마'가 사라지고 타인이 사라지며 자신이 유일한 현실로 존재합니다. 아이가 아파할 때 엄마가 아픈 얼굴을 하며 "정말 아팠겠구나!" 하며 말해주기 때문에 아이는 살아가는 실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부각되는 것입니다.

 엄마의 아이에 대한 관심이 아이의 관심을 외계로 향하게 합니다. 아이의 자기도치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엄마가 매일 아이를 피부감각으로 보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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