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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의기술, 꾸짖기 기술
  | Name : 이보연  | Date : pm.11.8-11:52
베네세코리아에서 발행하는 아이첼린지 똑똑 2007년 11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의기술, 꾸짖기 기술

                                          이 보연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세 돌이 넘으면 제법 사람티가 난다. 말귀도 알아듣고, 제 스스로 결정해 행동할 줄도 알며, 날다람쥐같이 잽싸게 뛸 수도 있고, 엄마와 떨어져도 울지 않을 수 있다. 유치원 입학 연령이 만 3세인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세 돌박이를 유치원에 보내자니 걱정되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선생님 말은 알아듣기나 할까, 친구와 싸우지나 않을까, 혹시 친구에게 맞고 다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걱정에 여러 당부를 해보지만 급하게 몇 마디 조언을 했다고 아이가 금세 달라지는 것도, 힘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아이가 싸움의 기술이 아무리 출중해도, 언어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사실 ‘이것’이 없으면 헛것이나 다름없다. ‘이것’이란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 즉 자아 존중감은 자신을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한 자기 자신의 믿음, 그리고 자신 뿐 아니라 타인 역시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니 아무리 아는 게 많아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거나, 실행에 옮겨도 자신없게 수행하니 그 결과가 신통치 않게 나타나게 된다. 타인도 자신을 마땅찮게 볼 것이라 생각하니 괜히 대인관계에서 눈치가 보이고 위축되기 쉽다.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뭘 해도 시큰둥하게 반응하거나,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징징대며 요구하기 일쑤다. 또한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도 만족을 하지 못해 성취감을 느끼지도 못한다. 한창 자라는 시기에는 성취감, 유능감을 느껴야 좀 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색하고, 조작하려 하고 이를 통해 지적인 성장도 얻게 되는 것인데, 자존감이 낮으면 점차 위축되고 타인에게 의존을 하게 되니 기분만 점점 나빠지게 되고 지적인 성장도 주춤할 수 밖에 없다. 기분이 나빠지면 이를 잊고자 더욱 떼를 쓰거나, 또래를 때리는 등의 말썽을 부리기도 하고, 반대로 주눅이 잔뜩 들어 툭하면 울고 보채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한 더 넓은 세상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해 유치원을 가지 않으려 하고 흥미있는 체험 학습도 외면하는 일도 일어난다. 이처럼 자존감은 단순히 자신에 대한 기분이나 생각을 넘어서 아이의 학습과 사회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한 성장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까? 앞서서 말했듯이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긍정적인 믿음이다. 아이가 이러한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실제 바르게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은 갖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므로 부모는 무엇이 우리 사회의 올바른 가치이고 규범인지 알려주어야 한다. 본능 덩어리로 태어난 아이는 이 과정에서 가끔 저항하기도 할 것이며, 이때 부모는 간혹 엄한 꾸지람으로 아이를 길들여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는 충분히 격려하고 칭찬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칭찬은 아이로 하여금 자신이 바르게 행동하고 있고, 자신은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식이 너무 귀하다며 꾸지람을 해야 할 때도 응석을 받아주는 부모도 있고, 반대로 칭찬을 해주면 아이가 자만심만 가득 찰까 두렵다며 잘못만 지적하고 칭찬에 인색한 부모도 있다. 이런 부모는 하나만 보고 다른 하나는 보지 못한 눈 뜬 장님과 다름없다. 좋은 부모는 아이가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격려해주는 부모이고, 이러한 지도와 격려는 아이의 긍정적인 자존감에 직통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존감을 높이는 칭찬의 기술

만 3~4세는 지적 호기심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나이이다. 이제 제법 말도 되고, 몸도 제 맘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니 이것저것 자기가 주도해서 해보고 싶은 일들도 참 많다. 그래서 심리학자인 에릭슨은 이 때를 ‘주도성 대 죄책감’의 시기라고 불렀다. 뭐든지 과도하면 좋지는 않지만 이 시기에는 자신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발휘해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얻게 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이러한 주도성이 침해당하고 비난받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매우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긍정적인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해주어야 자존감이 증진될 수 있다.

아이의 생각을 잘 들어주고, 아이가 해도 무방한 것에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격려하는 것이 긍정적인 주도성의 첫걸음이 된다.   “엄마는 네가 이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네가 그걸 하는 걸 보고 싶구나.”와 같은 말들은 아이를 긍정적으로 자극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에는 “와, 이것이 네가 한 것이구나.”, “너의 생각이 참 흥미롭구나.”, “너는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구나. 나 역시 그 결정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엄마는 항상 네 생각에 관심이 많단다.”, “이러한 생각을 해내다니, 참 대단하구나.” 등등 아이가 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주며 호감을 표시해주는 것이 훌륭한 칭찬이다. 그저 “와!”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는 기분이 좋아지며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 여긴다.

우리는 흔히 칭찬이라면 ‘잘했다’, '착한 아이구나‘와 같은 평가식의 문구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러한 칭찬은 ’잘한 것 아니면 못한 것‘의 흑백논리를 띄고 있기 때문에 이런 칭찬만 받아온 아이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칭찬을 받지 못했을 때 불안해하며, 이러한 종류의 칭찬을 받기 위해 어른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을 누르고 맞추게 되면서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물질적 보상을 칭찬에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빈번하면 좋지 않다. 어렵고 힘든 것을 해냈을 때는 그 노력을 가상히 여겨 아이가 좋아할 만한 것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아이에게 큰 힘을 주기도 하지만 이 또한 너무 자주 하게 되면 자신이 당연히 해야 할 일에도 댓가를 바라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보상을 주고자 할 때는 먼저 그 행동이 보상을 받을 만큼의 일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버릇으로 굳어버려 쉽게 고쳐지지 않는 행동에는 보상을 주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보상방법 중의 하나가 말을 잘 들으면 스티커를 주고 이 스티커가 일정 양이 되면 장난감이나 먹을 것을 사주는 ’토큰 경제‘ 방법이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나, 가끔 어린 아이들에게 사용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어린 아이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 3,4세의 아이들은 인내력이 짧고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또한 부족하기에 일주일에 걸쳐 스티커를 모아야 한다거나, 많은 양의 스티커를 모아야만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면 하루 이틀 하다가 포기해 버린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당일 결산이 제일 좋다. 예를 들어 씻는 습관을 잘 키우고 싶다면 아침, 저녁, 식사 전 손닦기를 포함해 하루에 3회 이상 잘 지키면 저녁때 보상을 주는 식으로 하는 것이다. 과자, 장난감과 같은 물질적 보상도 있지만 보다 좋은 보상물은 ’엄마와 함께 놀기‘와 같은 활동적 보상물과 칭찬과 같은 사회적 보상물이다. 물질적 보상이 주어졌을 때도 “와, 우리 @@가, 엄마와의 약속을 정말 잘 지키는구나. 오늘은 밥 먹기 전에 스스로 손을 잘 씼었구나. 멋쟁이!”라고 칭찬하는 사회적 보상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3,4세 아이들은 먹을 것과 장난감에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기 때문이다. 보상제도는 매우 효과적인 칭찬방법이지만 평소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적다면 이 역시 통하지 않는다.

  A 씨는 4살짜리 떼쟁이 아들을 두었다. 아들은 매번 장난감을 사달라고 마트에서 떼를 쓰곤 했는데, 이것을 고치고자 얌전히 마트에서 엄마를 따라다니면 장난감을 하나 사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세 네 번 정도는 이 방법이 통했지만 아이는 금세 전보다도 더 심하게 떼를 쓰기 시작했다. 이유인 즉, 아이가 장난감에 그토록 목매달았던 것은 엄마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자신이 얌전하게 굴면 장난감은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엄마는 장난감을 갖고 놀아주는 법이 없었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예전보다 엄마의 관심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고 여긴 것이다. 자신이 30분 ~1시간 동안 떼를 쓸 때에는 엄마가 자신을 진정시키려고 달래기도 하고 야단도 치느라 자신 옆에 있었는데, 오히려 말을 잘 들으니 장난감만 사주고 땡인 게 되어버렸던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의 진짜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설픈 보상을 활용할 때는 덫에 걸려버리는 일이 생겨난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최고의 칭찬은 진정한 관심이다. 비싼 장난감이나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안타까워하고, 격려하는 모든 말들이 훌륭한 칭찬이 되는 것이다.

자존감을 높이는 꾸짖기 기술

만 3,4세 아이라 해도 체면이라는 게 있다. 이 정도 나이면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그 중에는 억울함, 수치심,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3,4세 때에는 아직 감정 조율이 서툴고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때라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고 계속 마음만 불편해진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을 야단칠 때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도록 어느정도 체면을 세워주는 게 필요하다. 또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회화 과정의 초기에 있기 때문에 아직도 옳고 그름을 배워가는 중에 있다. 그러다보니 잘 몰라서 저지른 실수도 많은 데 이를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매도하면 아이는 너무나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억울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비난과 무가치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존감 발달에 치명적 손상을 입힌다. 아이를 야단치기 전에는 아이 입장에서 한 번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입장이 나름대로 파악이 되었으면 “너는 이러저러하게 생각할 수 있었겠구나.” 혹은 “너는 이러저렇게 생각했었구나”라는 말로 시작해주며 친절하게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너 또 왜 그랬어? 응?”, “도대체 이게 뭐야?”, “이거 잘한 거야, 못한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또 그럴 거야?”, “할래? 안할래?”와 같이 아이에게 질문형태로 윽박지르는 것은 나쁜 꾸지람이다. 아무리 말을 잘한다하더라도 3, 4세 아이가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듯 설명하기는 불가능한 것인데, 이렇게 속사포로 쏘아대면 아이 가슴은 그저 답답해 질 뿐이다. 또한 잔뜩 주눅이 들어있는 데 자꾸 말을 하라고 하니 어떻게 말할 수도 없고, 화난 사람, 꼬투리 잡겠다고 나서는 사람에게 통할 말도 없다. 아직 아이는 옳고 그름을 잘 모르는 상태이니, 무조건 야단치기보다는 처음 일어난 일이라면 부드럽게 타일러야 한다. 간단히 그렇게 해서는 안 될 이유는 설명해주고 다음에는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말해주면 된다. “그건 이러 저러해서 위험하단다. 그러니 다음엔 하지 마라.”라는 정도로 말해주면 충분하다. 그래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 때는 좀 더 강력한 꾸지람이 필요하다. 좀 더 엄한 표정과 목소리로 “이건 이러 저러해서 안되는 일이야. 만일 다음에 한 번 더 이런 일을 한다면 그 땐 이런 벌을 받게 될꺼야.”라고 말해준다. 그래도 말을 안 듣는다면 경고한 대로 실행에 옮기면 된다. 그렇다면 3,4세 아이에게 적합한 처벌은 무엇일까? 이 때의 아이들은 매를 가장 무서워하여 매를 들면 말을 듣지만 신체적 체벌은 심리적인 앙금을 남기기 때문에 정말 큰 문제가 아니라면 가급적 삼가야 한다. 정말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행동이란 자신과 타인에게 큰 위해를 가하는 일인데도 아이가 그 심각성을 모르고 행동을 반복하려 할 때를 말하는 것으로 그 때는 심각성을 일깨우기 위해 신체적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3,4세 아이에게 그러한 일로 체벌을 가할 일은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신체적 체벌은 제외하는 게 낫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가장 큰 벌은 ‘타임아웃’이다. 일명 ‘고립시키기’인데, 아이의 신체를 일정기간 동안 고립시킴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지시에 순응토록 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자리’나 ‘생각하는 의자’와 같은 장소를 정해 놓고 아이가 부모의 지시에 응하지 않을 때에는 그곳에서 일정기간 동안 반성 시간을 갖고 부모의 말을 따르겠다고 하면 그 자리에서 풀려나올 수 있다. 심각한 일일 경우에는 자기 나이 * 2분이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1분이면 적합하다. 아이가 반성을 하고 부모의 지시를 따르겠다고 하면 그 때는 더 이상 확답을 받거나 잔소리를 하는 것 없이 아이가 올바른 결정을 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해주고 아이의 용기를 칭찬해주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 꾸지람은 칭찬과 한 짝을 이룰 때 가장 빛나는 결실을 맺음을 잊으면 안된다.

* 이보연놀이치료실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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