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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짱으로 키우고 싶다
  | Name : 이보연  | Date : pm.3.18-09:56
며칠 전에 모 육아잡지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자녀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마음이 따뜻한 마음짱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라며 전혀 준비하지도 않았던 말을 했습니다.

   "마음짱!"

   아무런 생각없이 뱉었던 한마디가 나중에 생각하니 뭔가 가슴에 찡하니 와닿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유행에도 뒤지지 않구...

   어떤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내는 이에게 붙이는 신종 접미사에 "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굴이 예쁘면 ‘얼짱’이고, 몸매가 끝내주면 ‘몸짱’이라고 하는데, 2003년 부터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인기를 끈 이들은 하나같이 ‘짱’이라고 불렸습니다. ‘얼짱’들의 미모는 세상을 환하게 했고, ‘몸짱’들의 섹시한 몸매와 ‘노래짱’들의 가락은 고된 삶의 시름을 잊게 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얼짱, 몸짱 하면서 겉모습에 유난히 열광을 하는 세태속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과 세상을 밝게 비추고 행복을 키워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짱"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마음이 따뜻한 '마음짱'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물론 수많은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먼저 대전제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엄마와 아빠의 '부부관계'입니다.

   '기능부전가족(機能不全家族)' 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 말은 한자 그대로 가족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가족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기능을 취할 수 없는 상태의 가족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모든 분야에서 세계정상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혼율에서도 세계정상에 태극기를 꽂았습니다. 물론 이혼으로 인한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지만 여기서는 그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가끔씩 부모들이 이혼을 결정해 놓고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대로입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참고 살자. 부모로서 책임이 있으니까" 이러한 발상은 얼핏보면 그냥 이혼해 버리는 부부에 비하면 아이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부모의 의무감이 엿보입니다. 자신들의 욕구를 참아내고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 주기 위해서.... 물론 그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이혼을 미룬 사람은 아이들에게 경제적인 책임만을 다하면 아이는 저절로 혼자 커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발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마음이라고 하는 실체에 대한 관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열악한 환경의 하나는 가정내에서 별거하는 상태와 같은 부부간(부모)에 마음의 교류가 단절된 상태입니다. 역으로 말하면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한다고 하는 것은 부부가 사이좋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부관계가 좋은 가정의 아이들은 그것만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며 정신적인 성장을 보증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모 사이가 사랑과 신뢰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들은 어디에서 사랑과 신뢰하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사람을 믿는다는 것,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이것이 자아확립의 원점입니다. 또한 부부간에 서로 격려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고, 서로간의 장점을 칭찬해줄 때 비로서
인간관계나 다른 사람을 사귀는 사회성을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또한 사회에 나가 자립해 나가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순종하기도 하고 반항하기도 하면서 강한 의지력과 부드러움을 몸에 익히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이가 나쁘면 반항을 할 때도 안심하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자아가 확립해야 할 이 중요한 시기에 부모의 얼굴색이나 기분을 항상 살피고 때로는 부모간의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중개자 되기도 하여 어떻게든 가족의 붕괴를 막으려는데 온힘을 쏟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아이가 자기실현을 달성하고 사람을 사랑하여 행복감을 얻고 사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한국의 가족, 부부는 표면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부간에 마음 깊숙한 곳에서 확실히 신뢰감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아이들은 결국 반기를 들고 '문제행동'이라고 하는 수단으로 무의식의 항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엄마 배속에 있는 기간이 많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육아라고 하는 기간이 매우 중효한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다른 동물들보다도 이성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성장이 어려운 것입니다.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를 억제하며 오늘날의 문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인내를 강요당해 온 우리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누구를 좋아하는지 조차도 모를 혼란에 빠져 살아왔습니다.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상당히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오늘날의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마음의 문제" 는 지난날의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말고 그 틈을 서서히 메워나가야만 합니다.

   부부가 다시 한번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모색하면서 서로 마주 대하는 자세. 이것이야 말로 사랑하는 자녀들을 "마음짱"으로 만들기 위한 대전제입니다. 그리고 시작은 우선 '아빠'부터입니다. 아빠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자기 아이의 엄마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런 대전제가 없이는 가족의 행복도 아이의 성장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히고 말 것입니다. 아빠로부터 엄마에게 사랑이 전달되지 않으면 엄마의 사랑도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육아는 엄마가 하지만 그 원점은 아빠의 사랑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마음짱"을 만드는 자녀 사랑의 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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