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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대화를 원한다면 질문은 하지 마세요
  | Name : 이보연  | Date : pm.1.30-03:06
천재교육 - 꾸러기 논술 2009년 2월호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이 글은 원본글이기때문에 잡지에 실린 글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와 대화를 원한다면 질문은 하지 마세요.

                                                       이보연 (이보연 아동가족상담센터 소장)

아이들이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도 부모님들은 아이가 대화를 피한다며 걱정합니다. “오늘 학교에서 뭐했니?”, “몰라”, “시험은 잘 봤니?”, “몰라”... 물어볼 때마다 모른다고 하거나 생각이 안난다며 도대체 엄마와 말을 섞으려 하지 않습니다.

얼마 전 필자의 상담센터에 온 윤희도 이런 아이들 중의 하나입니다. 물어보면 도대체 답을 안하고, 해도 단답식의 짤막한 말뿐 이니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인지 알 수가 없다며 어머님이 데리고 오신 것입니다. 10개월을 뱃속에 품고, 8년 동안이나 키워온 아이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어머님은 아이에게 답답함을 물론 이젠 화까지 나신 듯 보였습니다. 뭔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어 도와주려는 마음에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도 “몰라”, 뭘 하고 싶냐고 물어도 “아무거나”, “학교 다니는 것이 재밌니?”라고 물으면 “그냥”. 대화란 본디 주거니 받거니 핑퐁처럼 흘러가야 하는 것인데, 윤희와는 말을 하려해도 뚝뚝 끊기니 재미도 없고 결국은 “넌 맨날 몰라냐?! 도대체 왜 말을 안하는데. 아이구, 답답해!”라는 핀잔으로 끝나게 됩니다. 그러면 윤희는 기가 팍 죽은 채 눈물을 흘립니다.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알지!” 라고 소리를 쳐봐도 윤희는 벌써 엄마의 짜증스러운 반응에 더욱 기가 죽었는지 “아무 것도 아냐!”라고 응수해 버립니다. 이제 윤희 엄마는 윤희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고 자꾸 핀잔을 주고 싶어지며 이젠 자식이 고약한 엄마라는 느낌까지 든다고 하소연하십니다.

도대체 윤희와 윤희엄마는 무슨 문제일까요? 윤희를 살펴보면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같은데 왜 하지를 못하는 지, 윤희 엄마 역시 윤희를 사랑하고 도우려하는 마음은 가득한 데 윤희는 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 둘 사이의 대화를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일까요? 그 장벽은 바로 대화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화의 기초는 ‘경청’이라고 합니다. 대화를 잘 하려면 우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느낄 때 아이들은 대화를 하려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갑니다. 경청을 잘하게 되면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더욱 잘 알게 되고, “네 마음이 이러 저러 하구나”라며 아이의 속내를 말해주면 아이들은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부모를 느끼게 되어 마음이 뿌듯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서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은 더욱 더 강해지고 대화는 깊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어떤 분들은 잘 들어주려고 해도 아이가 도대체 말을 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입니다. 진정한 경청이란 아이가 말을 한 것 뿐 아니라 아이가 말을 하지 않은 것에도 귀를 기울이며 들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어깨가 축 처진 채 시무룩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아이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온 몸으로 자신의 기분은 현재 형편없고 힘든 일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청을 잘 하는 부모는 아이를 보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구나.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네.”라고 마음을 읽어줍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응, 속상해.”라며 자신에게 있었던 일들을 부모에게 알려줍니다. 물론 어떤 아이들은 “아냐.”라고 하거나 “몰라도 돼!”라며 돌아서기도 합니다. 부모와의 거리감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이런 아이와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경청을 못하는 부모들은 질문을 많이 합니다. 보기에도 뻔히 안좋은 일이 있어 보이는 아이에게 “야, 너 왜 그러냐? 안좋은 일 있었냐?”하고 묻습니다. 이러한 말을 들은 아이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뻔한 걸 물어보는 부모님에게 짜증도 나고 기분은 더 나빠져 말문을 닫습니다. 아이는 “몰라”하며 방으로 들어가고 부모는 그 뒷통수에 대고 “야, 왜 그러는데?”라며 눈치없이 또 물어봅니다. 아이에겐 그런 부모는 눈 뜬 봉사처럼 보고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아이와 대화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 묻는 부모님들껜 “질문은 지양하고, 진술문은 지향하라!”는 말을 해줍니다. 질문은 대화를 가로막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질문을 받으면 사람은 일단 답변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되고, 뭔가 자신에게 캐묻는다는 느낌이 들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저항하게 만듭니다. 많은 아이들이 질문을 받으면 생각하지도 않고 “몰라”라고 답을 하는 것도 무의식적인 저항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질문을 할 때와, 진술문의 형태로 할 때 느낌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망치고 우울해 하는 아이에게 “왜? 속상해?”라고 말하는 것과 “생각보다 시험을 잘 못 봐서 속상하구나.”는 어감자체가 다릅니다.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취조당하고 확인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진술문은 왠지 이해받고 공감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진술문을 듣게 되면 답변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줄어들어 자발적으로 말하도록 이끕니다.

앞의 사례로 돌아가서, 윤희 엄마가 윤희와 대화를 잘 나눌 수 없었던 것은 엄마의 속사포같이 쏟아져 나오는 질문 세례 때문이었습니다. 윤희 엄마는 마치 탐정처럼 아이가 한 부분을 내보이면 더욱 알기 원하고 또 다른 질문으로 옮겨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윤희가 원했던 것은 공감이고 위로이며, 이해였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잘 나누고 싶다면 부모들은 탐정노릇을 멈춰야 합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점점 더 자랄 것이고, 점점 더 비밀이 많아지기도 할 것입니다. 어떤 비밀은 부모와 기꺼이 나누려 할 것이고, 어떤 것은 그럴 수 없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의 모든 비밀을 나눠가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아이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려 애쓰고 캐묻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분명 아이와 더 많은 것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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