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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난감한 질문이 "약을 먹이라는데 먹여도 될까요?"라는 질문이다. 솔직한 말로 먹이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먹이지
말라고 딱 부러지게 말 할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떤 경우, "약을 먹여야 되겠습니다"라고 부모들에게 말하면 심한 반발과 거부감에
부딪히기도 한다. 머리가 아플 때, 아무런 스스럼없이 진통제를 복용하고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아 약을 지어 먹으면서도 이처럼
마음이나 정신과 관련된 부분에서 약은 아직까지 '약'이 아니라 '독약' 정도로 생각되어지는게 우리 현실이다.
아이들의
마음장애(정신장애)와 관련하여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치료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의학적 치료법은
없다. 그렇기때문에 임상요법의 하나인 '심리치료'가 그 대안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며 최근에는 많은 긍정적인 임상연구결과들이 발표됨으로써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심리치료에서는 기본적으로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약물은 주로
'소아정신과'와 같은 병원을 찾았을 때, 권하는 것이다. 병원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에게 약물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산만한 과다행동, 지나친 분노발작,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지나치게 위축되어 혼자만 지내는 경우,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해서 나타내는 상동행동, 자해행동, 공격적인 행동을 자꾸 되풀이 하는 경우, 우울증, 강박행동이 있는 경우에만 의사들이 그것도
신중하게 권하는 최후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위에서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아직까지 어떠한 약물도 그 효과를 입증할 만한
결과를 발표한 약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물을 권하는 것은 한 아동이 심한 행동상의 문제점을 보일 때, 그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은 그
아동의 기능저하를 초래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같은 학급에 있는 다른 아동들의 교육마저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곳에서는 약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장애와 관련된 약물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그 효과는
어떠한가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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