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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자에 의하면 20세기 초 조선인의 평균수명은 24세에 불과했으나 2000년 9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74.4세로 불과
100년만에 평균수명이 50세나 증가하였다.
그러므로 앞으로 또 한 세기가 지나면 평균수명이 120세로 늘어나 지금
70~80세의 노인들은 노인축에도 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이렇게 평균수명이 늘어난 데에는
무엇보다도 의약의 발달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각종 병의 원인이 밝혀지고 각 질병에 대한 시술이 발달되었으며 시술에 필요한
첨단장비들이 속속 개발되어 꺼져 가는 환자의 생명을 기적처럼 구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술에는 약물요법이 선행되거나
시술 후에도 약물요법이 필수인 만큼 수명 연장에는의술의 발달과 함께 약의 개발 또한 큰 공헌을 해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정확한 시대는 알 수 없으나 자연에서 식량을 자급자족해야 했던 시대에 각종 식물을 식용으로 사용하다 보니 어떤 것은 먹으면
독초가 되고 어떤 것은 약초가 된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기록된 것으로는 서양에서는 약
4,000년 전 수메르인들의 점토판이나 기원전 1550년대의 이집트인들의 파피루스에 약물과 처방이 기록되어 있으며 동양에서는 기원전 250년대의
‘신농본초경’에 최초로 약용식물(생약)들이 수록되어 있다.
근대 약학은 18세기 후반에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태동되었으며 19세기 제르튀르너(Serturner)가 아편에서 진통작용 성분인 모르핀을 순수 분리해내면서 생약에서 필요한 성분만을
추출해 약으로 개발해내는 획기적인 진전을 가져왔다.
이 때부터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어 세계 각 나라의 제약회사에서는 신약
출품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게 되었는데 이 때만 해도 약이 귀하기 때문에 약의 안전성보다는 효과를 더 중요시해서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감수하는
분위기였고 국가에서도 허가를 쉽게 내주었다.
그러나 1957년 독일의 혜미 ·그뤼넨탈사에서 개발된 수면제 ‘탈리도마이드’를
임신부가 복용한 후에 팔과 다리가 없어지고 손이 어깨에 붙는 기형아를 낳는 사건이 발생했다.
‘탈리도마이드’ 는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임신구토(입덧)에 효과가 좋아 임신부들이 많이 복용했는데 임신 초기 3개월 이내에 이 약을 복용한 경우 유전자의 이상을 일으켜 이런
기형아를 출산하게 하였다.
독일에서도 5,000명 이상의 기형아가 출산되었고 영국에서도 500명 이상의 기형아가 출산되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 신약을 개발할 때에는 효과의 입증 외에 부작용 등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어야만 했고
임산부의 약물복용에 대한 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신약을 개발하는 일이 무척 어려운 일이 된 것이다.
결국 약의
발전의 역사는 이처럼 두 얼굴을 확인해 오는 역사였다. 그래서 현대의 보건의료인들과 약학자들은 '어떻게 하면 약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가능한 한 약을 적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라는 불청객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나 가족들은 약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상식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약을 사용하는 데 지켜야 할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가족을 건강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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