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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성 약물의 발견


    뇌의 신경 세포들은 서로 화학적으로 교신한다. 신경 섬유의 종단에서 방출되는 신경 전달 물질이 미세한 신경 연접부의 간극을 가로질러 다음 신경 세포에 다다르면, 그 세포막 표면에 위치한 수용체에 부착되고 이에 따라 그 세포의 흥분성이 증가하거나 감소하게 된다. 신경 전달 물질과 수용체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형태(특정 형태의 신경 전달 물질만 수용체에 부착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형태)를 가지고 잇다. 이렇게 신경 연접부의 간극으로 분비된 신경 전달 물질은 특정한 효소에 의해서 분해되거나 그 물질을 분비했던 세포로 재흡수된다.

기분 장애는 다른 뇌와 마음의 장애처럼 적어도 일부분은 뇌 특정 부위에서 이들 신경 전달 물질의 화학적 균형 이상 때문에 생긴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개념은 약물을 통한 연구에서 힌트가 주어졌다. 1950년대 초기에 리서핀 reserpine이라는 인도에서 자라는 관목 식물에서 추출한 약물을 고혈압 치료에 사용하던 임상가들은 이 약을 먹는 환자 중 일부가 우울해지는 것을 발견하였다. 거의 같은 시기에 결핵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이프로나이아지드 iproniazid라는 약물을 사용했는데 이 경우에는 환자들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발견되었고 이를 설명할 길이 없었다. 동물 실험에 따르면 이 두 약물 모두 아민 계통의 신경 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 noradrenaline과 세로토닌 serotonin계 신경 연접부에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리서핀은 이들 신경 전달 물질이 신경 세포 밖으로 방출되도록 유도하고 이렇게 방출된 물질은 단가아민 산화효소 Monoamine oxidase(MAO)라는 효소에 의해 분해된다. 이프로나이아지드는 단가아민 산화효소의 생산을 억제하며 따라서 이들 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의 작용 시간을 길게 만든다. 이렇게 해서 간단하지만 아주 근사한 구도가 만들어졌다. 즉, 아민계 신경 연접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달 물질을 소모해 버린 결과가 우울증이고 반대로 이들 전달 물질이 넘치면 조증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신경 세포에 들어 있는 신경 전달 물질에 따라 세포를 염색하는 새로운 해부학적 방법을 통해서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 둘은 서로 확연히 구분되지만 둘 다 뇌에 대단히 넓게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두 계통의 세포체 cell body는 뇌간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 작은 지역에 밀집해 있는 데에 비해서 이들로부터 뻗어나온 신경 섬유는 대뇌 피질 곳곳에 대단히 넓게 퍼져 있다. 인간을 포함한 정상적인 동물에서는 이렇게 넓게 퍼져 있는 신경망이 기분을 포함하여 주의 집중, 각성, 수면, 기억들을 조절한다. 아민 가설에 따르면 우울증은 세로토닌과 노르아드레날린이 지나치게 적게 생산된 상태이고 조증은 과다 생산된 상태라고 한다. 이 가설은 효과적인 항우울제 약물 개발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삼환계 항우울제 tricyclic antidepressants는 신경 말단에서 분비되는 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의 재흡수를 방해하여 많은 물질들이 신경 연접부에 그대로 남아 있도록 하고, 단가아민 산화효소 억제제MAO Inhibitor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파괴한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약물의 궁극적인 효과는 동일한데, 그것은 신경 연접부에서 아민계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과학 분야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 그럴 듯한 가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된다. 이 가설에 대한 가장 큰 반론은 항우울제가 신경 연접부에서 화학적 작용을 하는 것은 수 시간 내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울 증상에서 회복되는 데에는 약물 복용 후 수 주일이 걸린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자들은 신경 전달 물질에 대한 관심에서 수용체의 민감성에 대한 물체로 옮겨가고 있다. 말하자면 열쇠가 아니라 열쇠 구멍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다. 항우울 약물은 이들 수용체 밀도에 서서히 변화를 유발한다.

이들 항우울 약물들이 지나치게 자주 처방되고 약물 자체의 부작용으로 인한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질병으로 고통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밝은 전망을 던져준 것은 사실이다. 또 다른 약물로서 천연 염 (salt)인 리튬 (lithium)은 기분의 지나친 변동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다. 리튬 치료는 멀리 고대 그리이스 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 조증 환자들은 염기성 온천에 보내졌다. 염기성 온천에는 리튬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약물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은데, 신경 세포의 민감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출처: http://aids.hallym.ac.kr/d/mental/mm10b.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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