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발달    

 

 

 

아동발달이론

 

연령별아동발달


 

 

 

 

 

연령별 마음의 발달

 

 0세부터 1세 아이의 발달


    엄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이는 생후 1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다. 자궁 밖의 세상에 적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놀랍도록 많은 것을 배워간다. 아이가 겪게 되는 첫 365일은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반사반응이 대부분인 신생아기를 지나면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차차 몸을 움직이게 된다. 웃기 시작하던 아이가 어느새 기기 시작하고, 또 어느 날 보면 혼자 앉게 된다. 돌이 가까워 오면 아기는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의 성장발달속도는 아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10개월 된 옆집 아이가 이미 걷고 있는데 11개월 된 여러분의 아이가 아직 기어다닌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유전적 특징에 의해서, 혹은 주변환경에 따라 아이들은 더디 자라기도 하고 정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정서

   정서는 장차 아이의 인성발달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발달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를 둘러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요소가 많은 발달영역이기도하다. 따라서 갓 태어난 아기에게 안정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 양육자의 따뜻한 손길과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밝고 안정된 정서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환경이다. 어려서 좋고 싫음을 표현하지 못할 뿐 아기는 돌봐주는 사람이 자신을 귀찮아하는지,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모두 느낄 수 있다.  

   아기가 자기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대략 2∼3개월부터이다. 그 전에는 요구사항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울음소리를 내는 정도지만 2∼3개월 정도가 되면 울음과 웃음으로 자신의 즐거움과 기쁨에 대한 정서 상태를 보여준다. 즉, 좋고 싫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엄마나 다른 사람들과 눈을 맞추고 반응을 나타내며 웃기 시작하는 것은 이 시기가 되어야 가능해진다. 그러나 아직은 불편하면 울고 누군가 얼러주면 웃고 하는 아주 단순한 감정표현에 불과하다.    

   이제 짜증을 내기도 하며 무언가에 놀라면 무서워하기도 하는 부정적인 정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은 아기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기다릴 때 감소될 수 있다. 이 시기에 아기들은 좌절과 분노도 나타낸다. 따라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장난감이나 사람들을 대하게 해 과잉자극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만 한다. 이처럼 표현이 명확해지기 때문에 엄마도 아이의 정서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친숙하지 않은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우세해지며 특정인에 대한 애착형성의 표시인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난다. 이전에도 냄새로 엄마나 돌봐주는 사람을 알아보기는 하지만 이 시기부터는 시각으로 다른 사람과 분간하기 시작한다. 이때 아기의 반응을 보려고 낯선 사람에게 억지로 안겨주는 것은 안정된 정서발달에 좋지 못하다. 엄마 품에 안기거나 하는 안정된 상태에서 낯선 사람들을 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2) 언어

   출생 직후의 아기들은 모든 의사표현을 울음소리로 대신한다. 그러나 생후 3일에 엄마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생후 1개월에는 비슷한 발음을 나타내는 말들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때 아기는 목 뒷부분에서 나는 울음을 통해 아프거나 배가 고프다는 등의 내적 상태를 구별해서 표현을 할 수 있다. 같은 울음소리라도 요구사항에 따라 소리를 조금씩 다르게 내기 때문에 엄마들은 울음소리만으로도 아기의 의사를 짐작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배가 고플 때는 뭔가 조르는 듯한 소리로 울기 시작해 젖을 물릴 때까지 소리의 강도가 점차 높아지며 기저귀가 젖었거나 어딘가 불편할 때는 처음부터 찢어지는 듯한 울음소리를 내는 식이다.  

   3개월 전후가 되면 또한 아기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눈짓(gaze)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도 아기의 청력은 열려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끊임없이 말을 시키는 것이 언어발달에 좋다. 아무 말없이 젖을 물리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보다는 "우리 아기 배고팠구나. 아이구 잘 먹네", "기분 좋지?" 하며 아기와 자주 눈을 맞추고 말을 걸어주면 2개월 이상된 아기는 엄마의 말에 웃음과 눈짓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아기는 6~7개월이 되면 엄마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뭔가 옹알거리기 시작하는데 이것을 '옹알이'라고 한다. 옹알이를 할 때 엄마들은 아기가 "엄마" 또는 "아빠"라는 말을 했다며 기뻐하기도 하지만 우연히 그렇게 들리는 것일 뿐 아직 아기가 뜻을 알고 하는 '말'은 아니다.

   9개월 정도 되면 진짜 말소리와 흡사한 "엄마" "맘마" 라는 소리를 내며, 말하기의 전제가 되는 이해력이 발달하여 '안 돼', '뜨거워' 등의 말을 이해하고, 싫으면 고개를 젓는 식의 몸짓을 사용한다. 노래나 음악을 흥미 있게 듣고, 기쁠 때 소리를 지르고, 까꿍 식의 말로 하는 놀이를 좋아한다.

   11개월 전후가 되면 한 단어의 말은 뜻도 제대로 알고 비교적 또렷하게 발음한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거"라는 말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말이 늦되는 아이들 중에는 돌 무렵이 되어도 "엄마" 소리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한 개의 단어만으로 모든 의사를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뭔가 말을 하려고 하고 엄마의 얘기를 알아듣는 것 같으면 돌이 지난 이후 급격하게 언어발달이 진행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3) 인지

   흔히 사람의 지능은 생후 24개월 안에 대부분 완성된다고 한다. 지능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발달영역이 바로 인지인데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고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생후 1년 사이에는 신체 뿐 아니라 인지능력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 뇌 용량이 성인 뇌 크기의 70%에 이를만큼 성장하고 뇌신경세포들이 가장 활발하게 연결되는 것도 생후 1년 사이다.    

   이 시기의 인지능력은 외부자극에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출생 직후에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이나 움직이는 물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반사에 가까운 인지능력을 보인다. 보통 출생 후 3∼4일이면 귀가 트여 소리에 반응하기 시작한다. 시각은 청각보다 단계적으로 발달하는데 출생 직후에는 흑백만을 보다가 점차 색깔을 인지하게 된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사람의 표정이나 목소리, 물체의 움직임에 보다 뚜렷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가 어르거나 볼을 비비거나 하면 소리를 내면서 웃고 움직이는 물체 쪽으로 다가가려는 듯 버둥거리기도 한다. 4∼5개월이 되면 눈에 보이는 물건은 무조건 만져보고 입으로 가져가 빨아보는 것으로 탐색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아기가 빨아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장난감을 주위에 놓아두어야 한다.  

   생후 7∼8개월 정도가 되면 자주 보던 것, 금방 본 것은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아기가 보는 앞에서 물건을 감추면 재빨리 기어가 찾아낼 수 있다. 또 짝짜꿍이나 도리도리 등 간단한 놀이를 함께 한 다음 말로만 '짝짜꿍' 리듬을 들려주어도 기억해내고 짝짜꿍을 할 수 있다. 9∼10개월 무렵부터는 아기가 자주 가지고 놀던 장난감의 이름을 대며 "어디 있니?"라고 물으면 그쪽으로 기어가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게 된다.

   4) 사회성

   엄마는 아기가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타인'이고 엄마를 통해 아기는 외부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사랑과 신뢰로 맺어진 엄마와의 관계는 긍정적이고 원만한 사회성을 기르는 토대가 된다. 울음소리를 들으면 재빨리 달려와 주고 울음소리만으로도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살필 수 있다면 아기는 엄마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 아기들은 친근한 냄새와 목소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낯선 손길을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세계에 대해 심리적인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 된다. 갓 태어난 아기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까운 가족들을 시작으로 점차 낯선 사람들을 대할 기회가 많아진다. 지나치게 엄마와만 시간을 보낸 아이는 낯선 사람들을 대하면 불안해하기 쉬우므로 일찍부터 많은 만남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타인들도 아기를 부드럽게 대해야 하지만 엄마도 '어머! 저기 예쁜 언니가 있네' 하는 식으로 타인에 대해 긍정적인 얘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기는 타인들에 대해서도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5∼6개월 무렵이 되면 아기는 누군가를 향해 미소를 짓고 손을 내밀면 안기려고 하는 몸짓을 보인다. 그리고 9개월 정도가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기어갈 수 있다. 또 짝짜꿍이나 도리도리같은 놀이를 함께 하면 몹시 즐거워하면서 따라하기도 한다. 아기도 엄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반응을 보임으로써 서서히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아기가 어떤 반응을 보일 때는 적극적으로 받아주는 것이 좋다. 미소를 지으면 웃음과 말로 화답해주고 안기려고 하면 포근하게 안아주어야 아기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하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낄 수 있다.

* 이 시기의 중요한 포인트-낯가림

   손자, 손녀를 보시기 위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올라오셨다. 할머니는 집안에 들어서는 순간 아무 생각도 없이 손자에게 돌진하여 와락 껴안으며 "어이구 내 새끼!" 하시며 돌진한다. 그 순간, 그러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없는 손자는 '으앙'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집안 분위기를 망쳐놓는다. 할머니의 마음은 일순간 미안함과 무안함, 그리고 서운함이 교차하시며 "벌써 낯가림을 하는가보구나!" 하시며 씁쓸한 기분을 혼자 달래셔야 한다. 그러시다가 조금 지나시면 화살이 아들, 며느리에게 날아온다. "형제들이 많은 곳에서 자라야 아이들이 낯가림도 않는 법이다"며 은근히 하나 더를 부추기신다. 괜히 머쓱해진 젊은 부부는 아이를 안고 달래면서 "할머니야, 할머니도 모르겠어?" 하면서 어떡해서든 할머니에게 안겨드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아마도 보통 하나나 둘만 갖는 요즘 젊은 부부들 가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처럼 아이들이 보통 6개월경이 되면 부모를 당황하게 만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모처럼 만난 친척이나 친구들이 예쁘고 귀엽다며 한번 안아보려고 달려들면 울음을 터뜨려 그들을 당황하게 하고 부모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연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둘러대기 일쑤다. 괜히 부모가 잘못 기르고 가르쳤다는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의 아이들은 감정표현이 굉장히 풍부해지는데 기쁘다, 슬프다, 화난다, 두렵다, 좋다, 싫다, 재미있다, 지친다. 졸립다 등의 복잡하고 폭넓은 감정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좋은 것과 싫은 것, 그리고 익숙한 것과 익숙치 않은 것의 구별이 확실해지면서 아이들은 친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공포나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낯가림이다.

   그렇다면 왜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는가? 바로 위의 할머니의 말처럼 한 두명의 한정된 보호자들 사이에서 자란 아이는 여러 사람이 돌봐준 아이보다 낮선 사람에 대해 더 심한 불안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콜드웰(Caldwell, 1963)에 의하면 여러 사람에 의해 집단으로 양육되는 아동들은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을 잘 나타내지 않는다. 따라서 낯가림이 유별나게 심한 아기에게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도록 하여야한다. 낮선 것에 대한 불안은 친숙하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낮선 환경이나 대상에게도 나타난다. 친숙한 대상일지라도 습관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다루어지면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은 쉽게 다루어질 수 있다. 낮선 사람에 대한 아이의 공포는 호기심에 의해서 상쇄될 수 있기 때문에 아기와 안전한 거리를 두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야 한다. 위의 할머니처럼 갑자기 달려들어 껴안으려 하지말고 아이가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에게 처음부터 접근하지 말고 아이 앞을 몇 번 지나다닌다. 그 사이 아이는 낮선 사람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아이가 충분히 이쪽에 대한 경계를 풀었다고 느꼈을 때, 접근하면 아이는 보다 자세히 낮선 사람을 살펴보다가 나중에는 미소를 보내며 안기기도 한다.

   낮선 사람에 대한 불안은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들의 일반적인 반응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낯가림은 극히 정상적이며 바람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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