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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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달과 뇌

 

스트레스와 노화


    노인층에 치매가 꽤 많이 퍼져 있고, 또 치매는 고약한 병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이 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늙어 간다. 그런데도 인지 또는 정서적인 기능이 노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정상적으로 노화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뇌 변화를 겪지만, 노화와 함께 오는 인지, 정서기능의 변화에는 개인차가 심하다. 특별한 질병이 없어도 어떤 사람의 마음은 시들어 버리고 또 어떤 사람의 마음은 노화함에 따라 더 융성해지는 요인은 무엇 인가?

신경과학 자들은 오래 전부터 스트레스가 노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나 이런 스트레스가 중요하다는 직감을 쓸 만한 이론으로 통합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많다. 모두들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아무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노출된 모든 인간이 같은 속도로 똑같이 늙어 가지는 않는다. 만약 스트레스가 노화의 중요한 요인이라면 왜 스트레스가 일부 사람에게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이 흥미로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탠퍼드 대학 생물과학과의 로버트 사폴스키 박사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라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사폴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스트레스가 주어짐으로써 부신선에서 분비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스트레스를 주는 위급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신체의 모든 기능에 절대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결정적으로 중요하면서도 스트레스로 과다하게 분비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사람을 아프게 해 병에 걸리게 할수도 있다는사실이 점점 명백해 지고 있다."

대초원에서 약탈자로부터 달아나려는 가젤 영양을 상상해 보자. 영양의 몸에서 분비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혈압을 높여 영양을 쏜살같이 달아나게 함으로써 뒤쫓아오는 맹수를 지치게 만들어 영양은 갑작스런 죽음을 면할 수가 있다. 그런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회사 간부에게는 만성 고혈압을 안겨다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글루코 코르티코이드의 분비 결과가 도움이 아니라 해악이 된다.

더 나아가 사폴스키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뇌세포들이 죽어 간다는 사실을 발견 했다.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해마에 있는 뉴런 들은 점점 더 많이 죽어 간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글루코코르티코이도에 노출되면 해마의 뉴런들이 노화로 죽어 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사폴스키는 쥐의 해마에 있는 뉴런들을 실험실로 옮겨서 표본으로 만들어 놓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노출시키면 세포들이 더 이상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가 없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뉴런이 에너지가 다 떨어졌을 때는 외부의 위험이 될 만한 것에 아주 취약해진다. 그리고 노화 중에 뉴런의 에너지 효율성이 떨어지면 그 최종 결과는 더 많은 뉴런들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젤 영양이나 쥐의 스트레스는 인간의 스트레스와는 명백하게 다른 점들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은 약탈자에게 쫓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압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차이 때문에 앞의 실험에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때문에 쥐의 뉴런들이 손상되고 죽었다고 해서 그 사실을 인간의 노화와 스트레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연관시킬 수는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같은 이유 있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사폴스키는 인간과 더욱 가까운 동물들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사폴스키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동물은 동아프리카의 세렌게티 국립공원에서 자유로이 살고 있는 비비 원숭이들이다.

"비비원숭이들에게 세렌게티는 가장 좋은 주거지이다. 먹을 것도 넉넉하고 약탈자들과의 문제도 많지 않고 유아사망률도 낮다. 사실상 비비원숭이들은 풍족한 사회를 구성해 자신들에게 사회적 스트레스를 만들 만한 자유시간을 가진다. 여기 비비원숭이들의 사회도 인간 사회처럼 사회적 스트레스가 상존하는 곳이다."

지난 8년 동안 사폴스키와 케냐인 조수 리처드 콘즈는 이 비비원숭이 사회의 구조와 이 사회 구조가 야기하는 스트레스에 비비원숭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연구해 왔다. 1년에 한 번씌 사폴스키와 콘즈는 비비원숭이들을 한 마리씩 데려가 화학검사를 실시한다.

"비비원숭이들에게 실시하는 검사는 병원에서 일반환자들에게 실시하는 검사와 같은 종류의 임상검사로서 부신선이 제대로 기능을 하는 지, 체내 콜레스테롤 수준은 어떤지 등등을 검사한다. 여기에서 밝히려는 문제는 본질적으로 사회 지위나 삶의 질 또는 얼마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느냐 등이 신체기능과 (적어도 이 비비원숭이의 사회에서는) 관계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사회 지위, 삶의 질, 스트레스의 정도 등이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노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이다."

이렇게 비비원숭이들에게 실시한 화학검사의 결과들을 사회적인 이유로 생긴 스트레스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여러가지 의문들과 연결시켜 연구한다.

"이 비비원숭이들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비비원숭이들이 맺고 있는 사회관계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비비원숭이들이 짝사랑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사람에 비유한 이런 질문들을 비비원숭이들에게도 해본다. 사람들이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비비원숭이들도 마찬가지로 받게 된다."

사폴스키는 자신과 동료의 발견을 이렇게 설명한다.

"동물들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엄청난 생리적 차이가 일관되게 나타난다. 사회계급이 높은 동물일수록 모든 신체기관에서 더욱 효율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나타낸다. "

사폴스키가 실시한 검사들의 결과를 보면 사회서열이 낮은 동물들은 만성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고. 이 때문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호르몬이 과잉생산된다. 또 이것은 혈압, 콜레스테롤 지수, 그리고 질병과 싸우는 면역체계의 효율성 등에 영향을 준다. 아직까지 사폴스키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영장류의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효과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이것은 인간에게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가 글루코코르티고이드를 통하여 인간의 뇌에 있는 뉴런들을 손상시킨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뇌세포를 손상하는 것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 적어도 두 가지는 할 수 있다. 먼저 나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어떻게 손상된 뉴런들을 고칠 수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어떻게 하면 처음부터 뉴런이 손상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를 찾아내는 일이다."

심리적 스트레스 중에서 사폴스키가 찾아낸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통제력 상실, 즉 이후의 일을 예측할수 있는 능력의 상실이 장기간의 스트레스와 뇌 및 다른 신체기관의 비정상적인 노화를 유발하고 지속되게 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사폴스키는 믿는다. 그러나 이렇게 비관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고 희망적인 측면도 있다.

"사람에게는 이런 병적인 상태가 아예 처음부터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이 있다. 어떤 식으로 인생을 사느냐, 자신에게 일어 나는 일을 어떻게 지각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만약 스스로 사건을 통제할 수가 없다면(물론 누구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 건들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 사건을 지각하는 데 변화를 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

사폴스키의 연구는 주변의 사건들을 운명론자처럼 수용하거나 아니면 체념하지 말고 이미 수세기 전부터 현명한 노인들이 들려주었던 충고에 따를 것을 말해 준다.

"이런 실험실 연구들, 한떼의 비비원숭이들까지 연구 대상으로 하여 그 행동을 연구하고 노력을 쏟은 결과로 겨우 손에 쥔 메시지는 결국 우리 할머니들이 말해 주던 것이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결국은 즐겁게 살아야 하고. 긴장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수월하게 일을 해결 해야 한다는 충고다. 어쩌면 그것이 이 연구에서 궁극적으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인지도 모른다."

긴 인생을 살아오면서 역경을 헤쳐 나온 경험을 바탕으로 긴장과 변화에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사람은 스트레스가 자신들을 삼켜 버리도록 내버려 두는 노인들 보다 휠씬 원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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