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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퍼거 증후군과 커뮤니케이션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의 특징 중, 두 번째가 커뮤니케이션 문제입니다. 이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일반적인 아이들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특징으로 말의 장황성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어떻게 여기에 왔지?" 하고 물어보면 "아침 8시 3분에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OO운수 마을 버스를 OO제과점 앞 버스 정류장에서 탔습니다. 그리고 OO전철역 앞에서 내려 지하철 3호선 대화행 뒤쪽에 탔습니다...." 라는 식의 대답을 많이 합니다. 어떤 것이 중요한 정보이고 어떤 것이 필요없는 정보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답을 하면 듣는 사람은 지겨워서 하품까지 나올 정도겠지만 말하는 당사자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답입니다.

두 번째로는 말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만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말 뒤에 숨어있는 숨은 뜻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 그대로 해석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흔히 저도 농담으로 친구와 전화를 할 때, 친구가 "지금 뭐하니?" 하고 물으면 "지금 너와 전화하는데" 하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우리는 누구나 농담이라는 것을 알고 웃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아스퍼거 아이의 경우, 집에 전화가 걸려와 "엄마 집에 있니?" 하고 물으면 "엄마 집에 있어요" 하고 끊어 버리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말은 "엄마가 있으면 바꿔줄래?" 라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지만 이 아이의 경우 "엄마 집에 있니?" 하는 질문에 "엄마 집에 있어요" 대답만 하고 끊어 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완벽하게 정확한 행동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관습과는 매우 동떨어진 행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문자 그대로, 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입니다.

세 번째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나 문장의 사용을 들 수 있습니다. 간혹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들, 예를들면 "천만예요" "무슨 그런 말씀을" 등등의 말들을 곧잘 사용합니다. 또한 적절치 못한 언어사용도 많습니다. 그리고 가족이나 동급생에게 지나친 정중어나 문장체로 이야기 한다거나 텔레비젼 어나운서가 사용한 말을 자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은 친구들이나 가족들간의 대화보다도 텔레비젼이나 책 같은 곳에서 말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전에서 암기한 어려운 숙어나 속담을 부자연스러울만치 빈번하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화 도중에 듣기 싫은 말이 나오면 "그만 하세요" 라고 말하는 대신에 "그것은 언어도단이기 때문에 단호히 거부합니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또한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와 같은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뒤에서 누가 등이라도 치면 "어머나! 깜짝이야!" 같은 표현들입니다. 이는 엄마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엄마의 일상적인 말투를 모방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남녀의 언어 사용법의 차이를 이해하고 각각의 성별에 맞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이러한 분별력이 약합니다.

네 번째 특징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자신의 관심분야를 상대의 흥미가 어떻든간에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버스나 지하철 이야기 같은 것을 상대방이 알든 모르든, 또한 지루해 하든 어떻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계속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이지만 이것도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자신의 관심사항만 이야기 하다보니 화제가 그렇게 바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섯 번째 특징으로 말을 할 때 틀린 문법이나 사용법이 자주 발견된다는 점입니다. 언뜻 보아서는 정확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잘 들어보면 문법적으로 틀린 점이 자주 발견됩니다. 조사가 가끔 빠지거나 혹은 사용법이 부정확하고 지시대명사, '여기, 저기'나 혹은 받다와 주다, 그리고 가다와 오다 등의 시점을 자주 혼동합니다.

여섯 번째로  자기의 생각을 작은 목소리로 독백하는 일이 많습니다. 또는 상대방이 말한 것을 작은 소리로 반복한 후에 대답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곱 번째로는 말은 잘하는데 이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 중, 말을 유창하게 하고 어려운 단어도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이해력도 높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하는 능력에 비해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의 이해 능력을 높게 평가해 아이와 대화한다는 생각을 잊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는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이해한 듯한 표정을 짓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과 대화를 할 때 아이들의 이해력의 범위내에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언어 그 자체의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지만 상대방의 말보다는 다른 것, 예를 들면 상대방의 얼굴표정이나 음성, 몸동작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 대화의 내용을 놓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경우, 다시 물어본다든지 혹은 확인해본다든지 하는 '대화 기술'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의 특징 중, 언어를 사용한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언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시선의 방향, 상대방과의 거리와 같은 언어 이외의 요소도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언어 이외의 커뮤니케이션을 비언어성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비언어성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나름대로의 독특한 특징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우리들은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사용해 제스처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언어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시기가 되는 유아기나 초등학생 정도의 아스퍼거 증후군의 아이들은  언어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려고 해서 이야기를 할 때 자연스러운 몸동작이 나오지 않고 극히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시선을 맞추는 방법도 독특해서 상대의 얼굴을 보지 않고 이야기 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얼굴을 지나칠정도로 빤히 쳐다보면서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혹은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 모든 아스퍼거 증후군 아이들이 이러한 특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들은 훨씬 더 자연스럽고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갖고 있는 반면에 어떤 아이들은 더욱 눈에 띄는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진단내리기 위해서는 그 문제가 크든 작든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스퍼거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