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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적기능이 상당히 낮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정신지체의 진단기준을 지능지수(I.Q.)로만 평가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전에는 I.Q. 점수만으로 정신지체아를 구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지능지수뿐만이 아니라 자기관리나 사회적 기술과 같은 적응행동에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에 정신지체로 진단을 내린다. 이 때문에 가끔씩 부모들뿐만이 아니라 전문가들도 헷갈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가 경험한 한 아동을 예로 들어보겠다. '정서적인 불안정 때문에 아이가 너무 산만하다'는 이유로 상담소를 내원한 어머니가 계셨다. 아이는 잠재능력은 우수하나 어떤 원인인지는 모르지만 심리적 불안정상태 때문에 집중을 하지 못해 학습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물론 어머니가 이렇게 믿고 싶었던 것인지 어떤 기관에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는 정서장애가 아니라 정신지체였다. 즉, 심리적 불안 때문에 학습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이 낮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정했던 것이다. 이처럼 정신지체 아이들은 기억능력과 이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 십번 가르쳐준 것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동이 자칫 불안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신지체는 대부분 태어나면서부터 I.Q.가 낮은 경우가 더 많기는 하지만 18세 이전 어느 시기에 발생되어도 정신 지체라는 진단을 붙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적절한 언어나 인지 자극을 주지 못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생활함으로써 정상적인 발달이 힘들었던 경우, 또는 반응성 애착장애나 다른 심각한 정서장애, 행동장애 등이 있었던 경우에 태어날 때의 지능보다 많이 떨어지게 되어 I.Q.70 이하가 되는 예가 있다. 이 경우에도 정신지체라 진단하게 되는데 외국에서의 보고에 따르면 이러한 환경적, 2차적 원인이 전체 정신지체아의 약 15~20%를 차지한다고 한다. 정신지체와 관련하여 '경계성 지적기능(Boarderline Intellectual Functioning)'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I.Q. 71~84까지의 범위에 속하는 지능정도를 말하는데 학습부진이라고 한다. 정신지체 중에서도 가벼운 정도의 정신지체(경도)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교육 가능 범주'라고도 이야기하며 자신의 지능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받을 경우 10대 후반이 되면 초등학교 6학년 과정 정도의 학습을 습득할 수 있게된다. 현재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사람들도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지식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정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신지체 경증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의 큰 어려움 없이 독립적으로 살아 나갈 수 있다. 중간정도의 정신지체(중등도)의 경우 '훈련 가능 범주'라고 하며 직업 교육을 받아 단순 직종에 종사할 수 있으며 성인이 될 때까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의 학습까지 습득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완전히 독립적인 생활은 힘들지만 일상생활을 나름대로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중간정도 이상에서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에도 늘 돌보아 주는 손길이 필요하지만 어려서부터 적절한 훈련을 받으면 스스로 신변처리를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져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주는 어려움이 감소한다. 정신지체 아이들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학교보다는 특수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적인 치료뿐만이 아니라 특수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하지만 I.Q. 100 기준에 맞추어 놓은 일반 교과과정을 다른 일반 아동들의 속도에 맞추어 함께 공부해야하는 I.Q. 70도 안되는 이 아이들의 고통을 부모들이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 만약에 부모들이 우리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물리학 강의를 하루 6시간씩 꼬박 앉아 들어야 한다면 그것은 교육이 아니라 고문일 것이다. 정신지체 아동을 위한 일반 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은 바로 이와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