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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통합과 포스트모더니즘


 심리치료 통합(psychotherapy integration)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다양한 심리치료 이론이나 기법들을 통합하거나 절충하려는 심리치료의 접근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러한 다양성의 인정이 심리치료 통합의 기본이념이다. 따라서 심리치료 통합을 혹자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적 치료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 여기서 심리치료 통합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건축(architecture)부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체계적인 이론이나 포괄적인 철학을 통칭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전통적 의미의 이념 및 개념들의 '체계'도 아니고, 통일된 사회적/문화적 동향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것이다. 단지 포스트모더니즘은 단순하고도 환원적인 틀에 저항하는, 복잡하고 다형태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개념이나 범주화가 어려운 까닭은 그것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일종의 분위기와 같은 것, 있는 것 같지만 꼭 집어 무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은 그 무엇, 실재하는 것 같긴 하지만 실재한다고 단정할 수 없는 그 무엇, 바로 이러한 특징을 지닌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의 개념을 완벽히 파악하거나 정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포스트모더니즘에는 다양한, 그리고 때로는 서로 모순적인 요소(contradictory elements)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던(modern), 포스트(Post),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모더니티(modernity), 모더니제이션(modernization), 포스트모더니제이션(post -modernization) 등과 같은 용어들의 관계와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이해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다.

모던이란 단어는 라틴어 'modo-바로 지금'에서 나왔다. 모던이란 서구의 근대를 주도해 온 사상적 흐름인 계몽주의적 전통, 또는 이성 중심주의적 태도를 가리킨다. 근대는 고대 및 중세와는 달리 여러 면에서 뚜렷이 구별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이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러 더 첨예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떤 이론가들은 모더니즘을 계몽주의 사상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이란 용어에서 접두어인 '포스트'는 '이후', '벗어남', 그리고 '반(anti)'이라는 다양한 뜻을 갖는다. 즉, 모더니즘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함과 동시에 비판과 단절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의 논리적 연장이며 계승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며 단절이다. 그리고 '포스트모던' 은 이러한 계몽주의적,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를 가리키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성 자체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이성을 비판해서 이성의 본래 모습을 되찾자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급진적인 반 이성주의이다.

모더니즘과 관련하여 모더니티(modernity)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근대성 내지는 현대성으로 번역된다. 이 용어를 그대로 해석하면 모더니즘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의 구분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티(post-modernity)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회/경제적 질서를 의미한다. 모더니티가 본질적인 면에서 역사이론이나 철학이론과 관련된 개념이라면, 모더니제이션(modernization)은 주로 사회나 경제 분야에서 모더니티가 실제 실행되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즉 산업화, 과학기술의 발달, 근대국가, 자본주의 시장, 도시화, 기타 하부구조 요소들에 기초한 사회 구조상의 경제적 발달의 영향으로 본다. 이러한 발달은 문화적 변화를 초래하였는 바, 세속화, 자아 및 개인의 강조, 그리고 전파매체와 정보기술의 중요성 증대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제이션(post -modernization)은 더욱 더 서비스산업을 증대시켜 '소비의 시대'를 가져온 것을 말한다.

아무튼 포스트모더니즘이 처음으로 강조되어 사용된 것은 피들로(Leslie Fiedler) 와 핫산 (Ihab Hassan) 등과 같은 문학비평가들에 의해서였다. 모더니즘으로부터 포스트모더니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모더니즘의 시대를 대체로 1910년대로부터 60년대를 전후한 시기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그 이후부터 현대까지로 본다. 1970년대 초기 및 중엽에 접어들면서 건축분야 및 예술의 각 분야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미국에서 촉발된(이 부분은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다. 즉, 미국의 사회학자 더글러스 켈너(Douglas Kellner)는 1988년 사회학 저널에 게재된 그의 논문 '사회학 이론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 몇 가지 도전과 문제점들'에서 "예술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토론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나, 새로운 사회학 이론으로서의 포스트모던 사회학 이론은 197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전 세계로 급속히 전파되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서구사회의 지식인들간에 예술 및 사회이론 분야에서 모더니티(모더니즘)와 포스트모더니티(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열띤 논쟁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70년대 후반의 학계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부정적인 변증법과 해체구성에 국한하여 파악하려는 경향이 다소 있었지만, 80년대에 들어서는 일련의 새로운 창조적 운동으로 인해 포스트모더니즘을 '건설적인', '생태학적인', '근거를 갖춘', '개혁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우게 하였다.

그러면 시대사적인 측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등장하게 되었는가를 전근대주의와 근대주의와의 종단적 맥락에서 개략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근대에 다윈의 진화론이 나오기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서양의 생명사상은 종교적(기독교적) 창조론과 철학적 생명관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고대에는 생명은 무생물로부터 자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자연발생설이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논쟁이 되다가 그리스시대에 와서는 생명은 최초 진흙같은 무생물로부터 자연적인 발생이 가능하다는 자연 발생설(spontaneous generation)이 주도 하였고, 여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초자연적 생명력인 활력(vitality)을 뜻하는 엔텔레키아(Entelechia)의 개념을 도입하여 무생물에 엔텐레키아가 결합되면 생물로 되고 이것이 제거되면 죽게된다고 보는 생기론적 견해를 가미한 자연발생설이 고대의 주도적 생명사상이었다.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세계는 정령으로 가득찬 신비스런 공간이었다. 숲에는 숲의 신이, 별이 빛나는 하늘에는 신 혹은 초자연적인 신비스런 그 무엇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누군가가 병에 걸리면 그것이 생리학적인 의미에서의 신체 이상이 아니라 무언가 '악령'이 깃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정치나 사회조직에서도 지배자는 신적인 자격을 지닌 지상에서의 신으로 간주되었다. 전근대 사회에서의 이러한 마술적인 관념은 일상생활의 모든 곳에 내재되어 사람들의 삶을 지배한 마술화된 세계였다. 이러한 생기론은 오랜 역사를 걸치면서 다양한 의미를 가지며 변해왔는데, 18세기의 몽펠리에 학파의 생기론에 따르면, '생명의 원리'인 '생명력vitality'이 생명 현상을 지배한다는 것으로 이는 생명체를 물리·화학적 메카니즘으로 환원시켜 이해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는 사상이다.  전통적으로 서구인들은 '생명력'이나 '영혼' 또는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완성태'의 개념을 통해 생명현상을 이해하려 하였다.  이러한 생기론은 본질적으로 형이상학적인 생명관으로 간주되었다.  왜냐하면 이 생기론에서 말하는 생명력은 신비로운 것이며, 이 신비한 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은 생명체도 자연의 지배를 받는다는 일반 과학의 법칙들에서 이탈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생기론에서 말하는 생명력은 과학에 주장하는 비결정성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근대 자연과학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근세에 와서 뉴턴 역학과 갈릴레오, 케플러에 의해 정립된 관측을 바탕으로 하는 경험과학과 미적분학을 비롯한 근세수학의 발전은 뉴턴 역학을 중심으로 하는 기계적 고전 물리학이 서구의 기본 과학사상으로 자리잡고 서구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러한 사상은 철학을 비롯한 모든분야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이러한 기계적 세계관을 철학적으로 집대성한 데카르트에 의해 서구적 이원론적, 환원주의적, 기계론적 세계관/존재론/생명관은 절정을 이루게 된다. 데카르트의 기계론은 생명현상들 속에 어떤 목적이 존재한다는 입장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이점에서 그는 아리스트텔레스에서 두드러지는 합목적주의, 즉 기관을 설명하는 것은 기능이고, 생명체를 설명하는 것은 이 기능들의 합목적적 연결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을 거부한다.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이러한 생각은 단지 자연에 대한 인간중심 주의적 이해일  뿐이었다. 데카르트는 생명체, 나아가 자연 전체를 하나의 '자동기계'로 이해했다. 기관은 톱니바퀴이며 생명은 최초의 동력이 톱니바퀴에 전달되는 방식일 뿐이다. 즉, 이는 동물기계에 대한 데카르트의 극단적인 기계론적 생명관이다.  이같은 조건하에서 약동하는 생명체의 모든 신비는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생명체가 갖는 '생명력'은 사라지며 데카르트에서 영혼은 더 이상 그리스에서와 같은 생명의 원리가 아니라 정신행위와 같은 것이된다. 이러한 데카르트의 기계론에 대해 뉴턴주의자 였던 칸트조차도 생명체와 기계를 동일시하면 유기체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기계론을 반박하였다. 그리고 생명체에서 '생명의 약동'을 보는 생기론적인 베르그송의 생명철학과는 달리 데카르트에서 시작된 기계론은 서구의 과학주의와 함께 지난 3세기 동안 '생명체는 있지만 생명(생명력)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기본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  즉, '생명'이란 생명체 내에 숨겨져 있는 어떤 신비한 존재가 아니다라는 기계적 유기체 개념이 생명개념을 대체하였고 이는 현대 생물학의 기본 입장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더니즘의 사회가 등장하면서 근대 합리주의가 가장 먼저 해체해 버린 것이 바로 이러한 마술적 세계관이었다. 모던이라는 것은 철학적으로 합리주의에 속한다. 모더니즘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이성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명함으로써 '탈(脫)마술화'를 추진하였다. 따라서 숲이나 하늘 등은 더 이상 신들이 사는 신비적인 대상이 아니라, 과학적 이성으로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인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 따라서 생물학이나 심리학이 극도로 발전하면 우리 인간 전체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될 것이라는 것이 근대적 이성(합리주의)의 믿음이자 희망이다. 요컨대 '세계의 탈마술화'가 이루어지고, 결국 이성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근대합리주의 사상의 기본 패턴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도 공격을 받게 되는데 그 중심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이러한 모더니즘의 태도에 대한 반성 내지는 반발에서 생겨났다. 과연 이 세계의 모든 것이 이성에 의해서 제어되고 해명될 수 있을까? 진리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과학적인 이성에 의해 세계를 인식하려는 욕망에는 진리가 존재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진리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가령 어떤 견해가 진리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증작업이 필요한데, 이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즉 검증작업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사회과학의 경우), 검증작업 자체의 진리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이 경우는 자연과학에서도 문제시 됨)도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실제로 일상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과학적 이성에 의해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산이나 숲에 관해 과학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진리와, 우리가 평소 산이나 숲에 관해 경험하는 진리는 다르다는 것이다. 산이나 숲을 거닐 때, 그리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쳐다볼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우리가 슬픈 기분에 잠겨 있을 때 산과 숲과 밤하늘도 슬픈 현상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일상생활에서의 '진리'인 것이다. 이처럼 마술적 세계관(전근대주의), 탈마술화에 따른 이성적 세계관(모더니즘)을 거쳐, 모더니즘에 대한 반성 내지는 반발로 등장하게 된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그러면 보다 구체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이 어떠한 기본 입장을 취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현대성의 근본 이념을 압축하고 있는 계몽주의 사상은 근대의 3대 혁명이라고 불리우는 종교개혁, 산업혁명, 프랑스 대혁명을 통해 표출되었다. 이성은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주어져 있지만 스스로 계발하지 않기 때문에 성숙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계몽주의 사상은 결국 인간 이성과 이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산출하였다. 그런데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져 있는 이성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취한다. 즉 계몽주의적 현대인은 '목적'보다는 '방법'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자신을 자연과 대립시키고, 자신을 다른 인간과의 관계로부터 분리시킨다.

첫째 방법은 근대의 자연과학에서 발전되었으며, 결국 자연을 인간이 무한히 지배할 수 있는 객관적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산업혁명은 바로 이러한 자연과학적 객관주의의 구체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와 타인의 분리를 토대로 하는 둘째 방법은 결국 사회적/정치적 이기주의로 발전되었으며, 현재 자본주의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요컨대 현대를 구성하는 계몽주의 사상은 인간 이성의 무한한 발전에 대한 믿음과 자연에 대한 지배, 그리고 주체와 객체, 나와 타인을 구별하는 보편적 객관주의로 요약된다. 결국 현대에서 제시되는 것은 이성에 대한 인간의 절대적 믿음, 즉 '인간 절대주의'인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 즉 인간 이성의 절대화와 보편화라는 현대성의 핵심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 대안으로 다원성과 유한성을 제시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의 절대화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자기소외를 야기할 수 있다는 비판적 반성을 통해 인간의 유한성과 역사적 구속성을 적극적으로 사유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는 '유한성의 철학'인 것이다. 다시 말해 포스트모더니즘은 인간과 자연을 구분하는 대신에 인간과 자연을 포괄적인 관계 속에서 고찰하며, 인간의 무한한 발전을 믿는 대신에 기술 발전이 부분적으로는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각하며, 모든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하나의 이념 대신에 다양한 의견의 권리를 인정한다. 이처럼 오늘날의 사회는 하나의 진리에 의해 지배되는 시대사회가 아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담론이 그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지니고 있는, 이른바 포스트모던의 사회로 지칭된다. 따라서 포스트모던은 모던에의 성찰을 최대한 급진화시키는 방법론적 전략이며, 모든 획일적 가치체계와 본질주의를 거부한다. 즉 모더니즘이 그동안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소홀히 해온 문제들에 대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논리는 주체적 자아의 해체를 선언한다.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속에서는 이성적 자아의 이름 아래 거부당해 오던 비이성적 신체/감각/감성이 해방되며, 도덕적 자아라는 이름아래 속박당해 오던 비도덕적 욕구/욕망/충동 또한 해방된다. 이와 함께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논리는 총체성과 역사성 또한 부정한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 속에서는 총체성의 가치 아래 무시되어 왔던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것이 정당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역사성의 이름 아래 자기가치를 확인 받을 수 없었던 탈역사적 실험성 또한 적극적으로 긍정된다.

이와 같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문화논리 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갈등하게 하고 긴장시키며 억압하던 주체성/총체성/역사성/정통성으로부터 해방된다. 이처럼 서양문명을 지배해 온 이성의 구조적 특성은 '모든 것은 하나이다'라는 전체통일성의 구조를 핵심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든 다양성을 하나의 원리와 이념으로 획일화시키는 모더니즘적 태도를 전체주의적 사유라고 비판하며, 다양성과 차이성을 부정적 분열이나 혼동으로만 파악하지 않고 긍정적 계기로 파악한다. 즉 절대화된 원리에 입각한 고정된 세계이해가 또 다른 풍부한 세계이해의 가능성을 억압하고 은폐하며, 생성으로서의 삶의 본질에 역행한다는 점에서, '절대화'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비판은 다양성을 긍정하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잘 대변해 준다.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은 통일성과 전체성을 축으로 하는 현대의 합리주의와 기능주의를 극복하고 상이성과 다원성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질서를 지향하는 하나의 시대적 요청으로 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 이후라는 시대적 특성과 현대의 특성인 계몽의 과제를 급진적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구조적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요컨대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요 특징은 전체성에 대한 비판, 이성에 대한 비판, 보편성에 대한 비판으로 정리되며, 이러한 비판들을 근간으로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다원성을 토대로 이성을 달리 생각하라는 하나의 시대적 요청으로 파악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를 바탕으로 심리치료 통합주의자들이 취하는 두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것은 맥락주의(Contextualism)와 다원주의(Pluralism)로 나눌 수 있다. 맥락주의자들이나 다원주의자들이나 포스트모던적 학문 체계에서는 다양성을 인정하지만 그들의 기본 입장에는 큰 차이가 있다. 맥락주의자들은 다양한 이론이나 인식론, 그리고 방법론을 인정하지만 결국 그들을 통합해서 하나의 패러다임을 만들려고 하는 반면에, 다원주의자들은 오히려 패러다임이라는 틀의 존재를 부정하고 패러다임 자체를 해체하려는 급진주의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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